"휴가가 길면 효율성이 중요하지 않다. 천천히 걷고 생각하고 쉬고 빈둥거리는 것도 좋은 휴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주 35시간 노동이 확정되자 여름철 파리 대탈출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와 짐에 따라 스스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놀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 복잡한 바캉스 대열에 합류할 것인가 ? 느긋해도 얻을 수 있다고 믿으면 느긋한 사회가 된다. 언제나 손을 뻗으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사람들은 북새통을 이루지 않는다.
바쁘다는 것, 그리하여 빨라질 수밖에 없게되는 것, 이것은 우리가 놀 줄도 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는 쉽게 말해 잘 노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자기가 스스로의 삶을 조직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유시간이 모자라면 자기의 삶을 자율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 문화는 본질적으로 스스로를 유한계급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문화사회란 그러므로 일하는 시간을 줄여 그 시간을 자아의 실현을 위해 투여하는 사회이다. 노동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들의 자율적인 활동이 지배하는 사회가 바로 문화사회인 것이다." - 구본형 칼럼 중에서
한국 사람들은 휴가도 전투적으로 치룬다. 왜냐하면, 그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제는 주 40시간 근무이고, 주 5일제로 일을 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그래도 자주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면 좋다. 그럴 때 인간은 보다 창조적이 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요즘 멍 때리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평소에 난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데, 이것은 불안 때문일 것이다. 미래를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무용의 용, 즉 쓸모없음을 즐길 생각이다.
김신웅 행복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