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이른 새벽부터 꽃단장하고 관광 버스를 기다린 친구들
적잖이 추위에 떨었을터이지만 YB 특목고 란 명찰이 적힌 관광버스가 우리들 앞에 도착하자
긴가 민가 하던 친구들 폭소가 터지고.......
경주 ~ 울산 ~ 사천~ 광양을 거치면서 한명 한명 태운 인원이 총 25명(?)이던가
참석 인원 확인과 동시에 노래 신청이 이루어지고 건배주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거부해도 소용없습니다. 첫주는 의무적으로 마셔야 하는 강재주라고 하네요
지금부터 목적지 여수 항일암 도착까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관광버스 춤은
익히 경험들 하셨을 터이지만
(참말이지 밥 먹을 시간, 오줌 눌 시간도 주지않더라는
이른 아침 출발할때부터 저녁 늦게 김해에 도착할때까지 광란의 관광빤스 춤^^은 계속되고
출발과 동시에 시작된 춤은 맨입에 서먹 서먹 얌전 빼는 장동기 친구를 일어켜 세우고는
반쯤 넋을 빼버린 하순래 친구의 멜랑꼴리한 관광빤스 춤을 시작으로
경원,규현, 지희,남희,진섭 등등에 간만에 얼굴을 비친 등곤,상교까지 .....
어쩜 다들 그렇게 춤을 잘추는지 몸치,음치인 나로써는
부러움을 넘어 곤혹스럽기까지 하더라는..
같은 아파트 옆 통로에 산다는 이유로 자칭 보디가드(?)가 되어준건지
아님 울아낙이 나몰래 특별히 찾아가서 부탁을 한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음주를 강력하게 차단해버린 정옥이 친구 덕분에
주당허당인 내가 술이 들어가지 않았어니 춤이 될리는 만무하고...
한사코 하체 부실을 핑게로 앉아서 박수만 치고 있자니 지겹기 까지 하더라는 ㅎㅎ)
도로 정체로 시간이 지체된 관계로 점심 식사도 생략한체 항일암 가는 여객선에 선승
바다에서 바라다보는 멋진 오동도,돌산대교 풍경에 넋을 뺄만도 하건만



바다위로 펼처지는 수채화 같은 풍경은 아랑곳없이 명숙친구가 손수 말은 김밥과
총무(재숙)님이 정성스래 준비한 두치,문어 안주에
소주 일발 장전후 곧바로 여객선 지하 클럽으로 직행하는 YB특목고 용사들~~


그러나 아쉽게도 항일암 접안 시설 공사로 목적지 항일암은 먼바다 여객선 안에서잠시 감상해야 했음에...
개인적으로 초행인지라 이번 일정중 가장 큰 기대를 하고 따라 나선 항일암 관광이 무산됨에
적잖이 짜증이 났지만 정말 신기한것은 어느 누구도 의의를 제기하거나 원망을 않더라는것
그럼 이 먼길을 도대체 왜 왔던 걸까요?
하나같이 속샘은 관광버스를 타고 신나게 춤을 추는 것에 있었단 말이되나? ㅎㅎㅎ
여객선 유람후 오후 3시, 늦은 점심 시간 여수 특미 게장백반정식을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 후다닥 먹어치웁니다
그리곤 일부 성질급한 친구들 동작 굼뜬 친구가 미처 게장을 다 먹기도 전에 일어나라고 야단법석을 피웁니다
명색이 그래도 총회인데 커피를 마시며 간략한 경과 보고라도 있었어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도
여친들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도 재촉하려 합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평소 비릿한 맛때문에 게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방게로 만든 돌산 간장 게장 및 양념 게장은
비릿한 맛도 덜할뿐더러 넉넉한 인심과 저렴한 가격(게장 무료 리필 가능, 정식 7,000원) 때문에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할만도 합니다
"여보 갓김치 좀 사오시면 안잡아 먹지용^^ " 구지 아내의 야시한 협박성 문자메세지가 아니래도
여수하면 돌산갓김치가 전국적으로 유명한터라 이를 조금 구해 볼 요량이였어나 여객 터미널 주위는
너무 상술에 찌든 상인들의 태도와 하급의 품질에 질려 염두도 못내고....개인적으로 시간을 낼수 있는
상황도 아닌지라 하는수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 꼼짝없이 아내에게 잡아 먹혀야 될 처지입니다

물질이 풍요롭지 못한 시절엔 우리 부모님들 동갑 계중에 관광버스 타고 여행 가시면 무슨 선물을 사오실까
설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어버리면 부모님의 인기척이 나도 쑥스러워 그냥 잠든체 일어 나지도 못하고
요건 현수꺼라며 축구공이며 과자를 제 머리맡에 올려 놓으시면 꿈결에서도 그 공을 차고 놀며
얼마나 행복 했던 지요
늦은 시간 빈손으로 털래 털래 귀가해서 배 고퍼다며 밥 내 놓으라 했어니 이건 도대체 무슨 똥베짱인지요
가족은 김장 준비하랴 시골가서 하루 종일 배추를 뽑았다는데....
각설하고 처음 가본 여수의 이미지는 생각보다 훨씬 고즈넉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특히나 선상에서 바라본 돌산 대교 너머 여수 시가지의 모습은 세계3대 미항에 버금갈 아름다운 항구 도시였습니다
2012년 세계엑스포 준비로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지라 자칫 졸속 개발로 이 아름다운 도시가 훼손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늦은 점심을 그렇케 서둘러 먹고는 귀가길에 오른 우리 일행
그러나 몇분이 곧바로 돌아오기엔 이른 시간이라며 왈가왈부 경유지를 물색하던중
순천만 관광을 기획하였어나 버스 기사분의 난색에 따라 좌절,

광양에서 온 기범님의 배려로 광양 노래방 룸을 통체로 예약, 또 한바탕 신나는 음주가무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 해는 저물고 길을 막혀도 게(?)를 먹은 탓인가요
경원님의 해박한 성(性)지식으로 풀어 놓는 걸쭉한 입담에 규현님의 지칠줄 모르는 허리춤 등등
아마도 더러 더러 웃다가 질끔 찔끔 눈물,콧물, 노오란 오줌을 질겼을 터 입니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어느세 김해 도착, 부산 친구들을 보내주며 우리들의 일정도 서서히 파장을 맞습니다
수고를 해주신 신길 회장님 재숙 총무님 이하 임원진분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하루라는 짧은 일정속에 긴 여로이다 보니 운신의 폭에
그만큼 제약이 따랐으리라 충분이 여겨지지만 개인적인 바램 또는 조그마한 아쉬움이 남는 다면
차후엔 너무 음주가무에 편중된 하루 일정 보다는 오감(五感)이 두루 공평하게 즐겁도록 시간을 배분하여
나같은 몸치,음치들도 같이 즐거운 그래서 더 많은 친구들이 동참할수 있는 그런 나들이가 되길 바램해 봅니다
( 원래 어떤 행사이던 잘 놀지도 못하는 놈들이 꼭 뒤에 가서 엉뚱한 말을 하고 다닌다고 나무랠까봐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지만 그런 사람들의 말도 경청할수 있어야 우리 동기회가 늘 모이는 사람만의
자기들끼리의 잔치가 아닌 보다 많은 참석을 유도할수가 있다는 의견일뿐 즐거웠던 하루 나들이에
절대 재를 뿌리자는 의도는 아님 ㅎㅎ )
참석해준 친구들 모두 반가웠고 일정이 여의치 않아 참석치 못한 더 많은 친구들이 우리의 행사가
조금은 궁금 했어리라 여겨 미력하나마 기억을 더듬어 몇자 후기를 남김니다
동기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고 늘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사진 일부 퍼옴
첫댓글 여행도 재미 있었겠지만 현수의 걸쭉한 입담도 너무 재미 있구만..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고.. 왠놈이 아직도 청춘인지 그놈의 축구한다고 까불다가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3주 동안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가지못해 너무 아쉽고 너무 부럽구만..
그렇치 않아도 너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아마 다리가 불편해서 참석치 못했을거라고 하더구나
빠른 쾌차 기원한데이~~^^
한규야빠른쾌유바란다....
같이동참못해미안하구나.....
세상천지 음악만나오면 흔들어들데니 대단혀들.현수야 맛깔스런 후기 잘읽고 간다 일부 퍼온 그림이지만 절경은 절경이다야 향일함 가고 싶었는데 그림으로 보고 만족해야 되겠네 정말 수고 많았다
작년에 적어놓은 글을 이제사 읽었다. ㅎㅎ 현수의 지극한 친절을... 그랬었구나..나는 이제 관광버스여행도 못다닐것같으네..버스춤은 너무 힘들던데 멀미나서..항일암을 못갔다니 다음에 다시 한번 더가면 안되겠나..나도 꼭 한번 가보고싶던데 항일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