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의 이해 (수 3,4 교시)
학번 : 030282
학과 : 교양학부 인문계
이름 : 허 윤 미
주제 : 대중매체에서 묘사하고 있는 고정된 성역할
대중매체는 대량 정보 전달 매체의 뜻을 가진다. 이러한 대중매체에는 TV, 신문, 광고, 영화, 잡지, 라디오, 인터넷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대중매체는 대량의 정보를 무한정한 대중에게 빠르게 전달 할 수 있지만, 그 전달 방식이 일방적이기 때문에 정보를 받는 대중들 사이에 침묵적인 합의를 이루어 내기가 쉽다. 또한 대중매체는 사람들의 흥미, 습관, 욕구를 반영하는 사회의 거울이며,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영향을 끼침으로써 사회를 형성시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즉, 우리들의 의식체계, 사고 및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대중은 대중매체를 통해 사회적 역할을 배울 수 있는 등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고, 우리사회의 이데올로기를 내면화 시킨다.
사회가 변해가면서 우리의 의식 또한 변해간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중매체 속에서의 의식의 변화는 여전히 전통적인 의식을 보여주는 등 지극히 미미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에 관한 것이다.
대중매체에서 묘사되어지고 있는 여성은 그들의 위치가 아직도 가정이다. 가사노동자로서의 여성묘사는 대중매체의 역사 이래 가장 많이 나타난 묘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게 의존적이고 남성의 보호가 필요한 존재이며, 독립적인 중요한 결정은 혼자 내리지 못하고, 정적인 여성으로서 ‘양처’의 역할이 당연한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이에 비해 남성의 모습은 여성의 묘사와는 정반대로 묘사되고 있다. 남성은 가부장적 존재이고,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어낸 존재이며,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존재, 또 신체적으로 건장하고 잘 생겨야 하며, 힘이 세고 성적 매력을 가진 강력한 대장부 즉, 바람직한 남성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전형적인 성역할의 묘사는 광고나 드라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식품광고에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은 능력있는 가정 관리자로서의 모습, 현모양처로 묘사되어진다. 부엌이나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상품을 파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다시다’ 광고는 시집가는 딸의 행복은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데서 온다는 암시를 함으로써 가사노동자로서의 어머니의 역할이 대물림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경우 그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등장인물들은 다들 능력있고 돈도 많은 남자들이다. 또한 여자 주인공은 그녀 역시 능력있고 자신의 일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집안일까지 도맡아서 해내는 슈퍼우먼의 모습을 보여준다.보통의 드라마 속에서 인기있는 주인공 남자들은 능력있고, 돈 많고 집도 부자이면서 여자를 감싸주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에 비해 여자는 연약하고, 남자에게 의존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으로 등장한다. 또한 드라마속의 직업도 매우 전형적이다. 연구원, 변호사, 과학자 등 전문적인 분야는 남성의 직업이며, 그 옆에서 타이핑을 한다든지, 전화를 받는다든지 하는 보조적인 역할은 여성의 몫이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여성의 모습도 그려지고 있지만, 그 여성들은 집안일도 도맡아 해야한다. 그 외에, 연약하고 그야말로 여성스러움을 가진 여자가 돈 많고 능력도 있고, 성격까지 좋은 이상적인 남자를 만나 그야말로 신데렐라가 되는 과정을 그린, 마치 순정만화같은 드라마에서의 여자와 남자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위에서 얘기한 전형적인 모습, 매우 이상적인 모습으로 고정되어지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각종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여성상이나 남성상은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의 모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의식 구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광고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인물들의 직업이나 모습들은 남성과 여성들의 대해 전형화된 견해를 가지도록 조장함으로써 그들의 포부를 제한시키는 요소 중의 하나일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다양한 직종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기도 하고, 여성 직종의 고립화를 초래하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대중매체의 성별 전형화는 가사 일은 확실히 여자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견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맞벌이 주부의 경우 가정일과 가사 일까지 해내야 한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것들은 주부는 비지성적이고, 남자에 의존하며, 가족에게는 특급 하인이고, 다름 여자들에 대해 경쟁심이 강하고, 신경질적이며, 물질주의자라는 일반적인 잘못된 편견의 한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이러한 대중매체 속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모습도 다양하게 변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여성은 전형적인 가사노동자로서만 그려지기 보다는 독립적이고, 전문직업인으로서 그려지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고, 남성은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이미지에서 가정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이 예전부터 이어지고 있던 전통적이고 고정관념적인 여성다움 또는 남성다움이 항상 기본에 깔려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대중매체가 그리고 있는 고정관념적인 의식들은 우리 사회가 그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는 대중매체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의식과 생각이 가장 큰 문제이다. 벌써 가랑비에 옷을 다 젖어버린 것처럼 그것을 나쁘다 또는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더 나아가 그것을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사회의 변화를 거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성역할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을 형성하여, 잘못된 고정관념에 대해서 비판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