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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시나리오작가이며 감독인
우디 앨런의 41번째 영화로
1920년대 파리의 예술적 흥취에 매료된 시나리오작가가 소설을 집필하면서 겪게 되는 정
신적 방황과 고민들을 환상적인 요소들을 배합하여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할리우드에서 잘나가는 시나리오작가 길 펜더는
예비 장인어른의 사업 확장을 위한 파리 출장에 따라가
약혼녀와 함께 파리를 즐긴다.
파리의 예술적 풍취에 흠뻑 빠진 길과 달리
현실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약혼녀 이네즈는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길과 이네즈는 우연히 식당에서
소르본에서 초빙 강연을 하고 있는 이네즈의 지인 폴과 그의 아내를 만나고,
그 뒤부터 이네즈는 모든 일정을 폴 부부와 함께하려 한다.
이네즈는 폴의 박학다식함에 흠뻑 반해서
번번이 길을 무시하고,
폴은 1920년대의 비오는 파리에 살고 싶다는 길의 소망이
현실도피적인 ‘황금시대’ 콤플렉스라고 비웃는다.
와인 시음회에 참석한 뒤
이네즈는 폴 부부와 춤을 추러 클럽으로 가고
길은 혼자 걷다 길을 잃는다.
길은 우연히 아주 오래된 푸조 자동차에 오르게 되고
거기서 젤다와 스콧 피츠제럴드 부부를 만난다.
그들을 따라간, 장 콕토를 위한 파티에서 콜 포터가 노래를 부르고,
선술집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술을 마시고 있다.
헤밍웨이와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헤밍웨이가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그의 글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길은 아침에 간밤의 일을 말하지만
이네즈는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길은 밤에 이네즈와 함께 똑같은 장소에 가서 기다리지만
차는 오지 않고 이네즈는 지쳐서 떠나버린다.
자정이 되자 또 자동차가 도착하고
길은 헤밍웨이를 따라
거트루드 스타인의 살롱에서
피카소와 그의 애인 아드리아나를 만난다.
길은 아드리아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길은 매일 낮에는 소설을 고쳐 쓰느라 여념이 없고
밤에는 1920년대로 가는 자동차를 타고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루이스 브뉘엘, 만 레이 등을 만나 담소를 나눈다.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호평을 받고 용기를 얻은 그는
점점 더 글쓰기에 몰입한다.
혼자 파리를 걷다
아드리아나의 책을 발견하고
그녀도 자신에게 호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길은 아드리아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1920년대의 파리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차에 오른다.
마차는 아드리아나의 꿈의 시기인 1890년대 ‘벨 에포크’로 데려간다.
아드리아나는 그 시대에 남기로 하고 길은 현재로 돌아온다.
그는 헤밍웨이의 분석대로
약혼녀 이네즈가 폴과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녀와 헤어져 파리에 남기로 결정한다.
길은 우연히 거리에서 콜 포터의 음반을 팔던 파리지앵 가브리엘과 재회하고
둘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흐른다.
1. 감독과 제작 과정
우디 앨런은 앨런 스튜어트 쾨니스버그라는 본명으로 뉴욕에서 태어났고
코미디언, 극작가, 감독, 배우, 작가 그리고 재즈 음악까지 연주하는 다재다능한 예술인이다.
코미디 극작가로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스탠드업 코디미언으로 명성을 날렸고,
이때 자신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지적이지만 우유부단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덩어리인
중산층 유대인 남자라는 그의 예술적 페르소나는
그가 자신의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연기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데뷔작인 〈돈을 갖고 튀어라〉(1969) 이후
슬랩스틱 형식의 코미디영화를 만들었던 그는
유럽 예술영화들을 접하면서 점차 세련된 영화적 기법과 지적인 담론을 교합한
코미디영화를 만들게 되었고
미국 내에서 할리우드의 상업영화들과 대척점에 있는
뉴욕 독립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고도의 심리적이고 지적이면서 유머러스한 대사들과 정교한 서사를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주말이면 맨해튼의 재즈 클럽에서 재즈 클라리넷을 연주하기도 할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은 그는
직접 영화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오페라 연출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자신이 만든 영화 대부분의 각본을 직접 집필했으며
아카데미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각본가이기도 하다.
우디 앨런은 뉴욕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대부분의 영화를 맨해튼을 배경으로 찍었으며
늘 뉴욕을 예찬했었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앨런은 파리의 예술적 감수성과
그 도시를 사랑했던 과거의 예술가들에 대한 복합적인 ‘오마주’(존경의 표시)를 표하고 있다.
우디 앨런은
각본을 쓰면서
주인공을 동부 출신의 미국인으로 설정했다가
오언 윌슨이 캐스팅된 이후
그의 이미지에 맞춰 서부의 영화인으로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길 펜더는
오언 윌슨의 이전 영화에서의 캐릭터와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매우 ‘우디 앨런’스러운 캐릭터로 탄생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주로 유럽 자본의 투자로 만들어졌고
2011년 칸국제영화제 개막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유럽의 문화적 전통에 대해 늘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미국의 언론들은
엄청나게 많은 서구 현대 예술가들이 등장하여
지적인 유머를 구사하는 이 작품에 호평을 쏟아내었다.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우디 앨런을 ‘시네마의 보물’이라고 극찬하며
이 작품에 호감을 드러내었고,
〈뉴욕타임스〉의 평론가 A. O. 스캇도
오언 윌슨의 연기, 다리우스 콘지의 촬영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늘 자기 작품의 불멸성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던 우디 앨런의 이 작품이
훗날의 관객에게도 칭송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제작 당시까지 늘 우디 앨런 작품 가운데 흥행 성적에서 1위였던
〈한나와 그 자매들〉(1986)을 제치고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올린 작품으로 등극했고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2. 작품에 등장하는 예술 문화계 인사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문인과 화가
그리고 영화감독과 음악가까지
전방위적인 예술가들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이 창작한 예술 세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이 작품은 지루한 수다의 향연으로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이 작품의 재기발랄한 유머에 동참할 수 있다.
주인공 길 펜더와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주로 그들의 예술적 업적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콧 & 젤다 피츠제럴드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이다. 젤다는 앨라배마주 대법원 판사의 딸이었는데 스콧 피츠제럴드의 사회적 입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파혼했다가 소설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이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부와 명예를 얻게 되자 스콧과 결혼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1924년부터 유럽으로 이주해 프랑스에 살면서 헤밍웨이 등과 문화적으로 교류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1927년부터는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작가로도 활약했지만 영화적 커리어는 문학적 커리어보다 성공적이지 못했다. 젤다는 말년에 신경쇠약으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스콧과 젤다는 서로 바람을 피우기도 하고 알코올 중독과 방탕한 생활로 서로의 삶을 탕진하였다. 이 작품 속에서 둘의 이미지는 이와 같은 정보들을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으로 유명한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하여 자신의 참전 경험을 소설로 옮기기도 했다. 그는 단순하고 강인한 문체로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작품을 남겼는데 영화에서 호전적이고 도전적인 색채가 강한 그의 성품이 잘 나타나 있다. 또 길 펜더와 함께 ‘죽음’에 대해서 논의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또 늘 투우사와 어깨동무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 나오는 것도 그가 스페인 투우를 다룬 〈오후의 죽음〉을 썼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그가 아드리아나와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고 언급되어 있는 것은 그가 아프리카를 다룬 에세이집을 낼 정도로 아프리카 여행을 자주 다녔기 때문이다.
살바도르 달리 : 화가인 달리는 파리에서 활동을 하며 초현실주의 운동에 합류했고 이 영화 에도 등장하는 루이스 브뉘엘과 함께 〈안달루시아의 개〉(1929)를 공동제작하였다.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환상적인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했다. 영화에서 그가 길 펜더를 보면서 모든 것을 ‘코뿔소’로 연결시키는 대화 속에 이와 같은 비합성과 환상성을 추구하는 예술적 태도가 유머러스하게 나타나 있다.
거트루드 스타인 : 미국의 작가이자 시인으로 1903년부터 파리에 거주했는데 그녀의 살롱에는 많은 작가와 화가들이 모여 들었다. ‘자동기술법’(automatic writing)이라는 문체로 유명했으며 1차 세계대전 이후 삶에 환멸을 느낀 예술파 청년들에게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장본인이다. 헤밍웨이가 자신의 작품에서 그녀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모두 로스트 제너레이션입니다’라고 기술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모든 예술가들이 그녀의 평가에 무한의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고 길 펜더가 자신의 소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가이드 역할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3. 주제
이 작품의 주제는
주인공인 길 펜더가 아드리아나와 나누는 대화 속에 압축되어 있다.
늘 1920년대 파리를 가장 완벽한 시공간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잘못된 시대에 태어났다고 생각했던 길은
아드리아나와 함께 ‘벨 에포크’로 돌아간 뒤 자기를 돌아보게 된다.
1890년대를 가장 아름다웠던 시대라고 믿으며
거기에 머무르겠다는 그녀에게 길은 말한다.
“우리가 여기에 머무르면 지금이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영화는 시각적으로 현재 파리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서사적으로는 과거 파리를 스쳐지나갔던 예술가들의 위대함을 예찬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주된 목적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그렇게도 훌륭한 예술작품의 창작자들은 이미 다 죽었기 때문이다.
파리의 현재는
그 모든 것들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현재’와 새롭게 피어나는 예술의 공간이기도 하다.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은 삶이 아니라 죽음과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길 펜더의 과거로의 여행은
자신의 무의식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아름다운 외모와 부유한 집안이라는 외형적인 조건을 충족하는 약혼자와
결혼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기 직전이다.
또 잘나가는 시나리오작가에서 순문학이라고 말하는 소설가로
불투명한 직업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와 젤다가 그
여행의 최초 인도자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길은 약혼자와
‘큰 문제에서는 어긋나고 사소한 것들에서는 잘 맞는다’.
예를 들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서로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인도식 빵인 ‘난’을 좋아하는 점은 일치한다는 식이다.
그의 무의식은 결혼에 대해서 회의하고 있지만
그의 의식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약혼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으며
이 결혼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실수가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길 펜더의 가장 큰 공포는
다른 모든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죽음’인데
헤밍웨이는 그에게 ‘죽음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며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그 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가 소멸된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길은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한다.
콜 포터의 〈Let’s Do It (Let’s Fall In Love)〉이
1920년대와 2000년대를 아우르며
길의 귓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사랑에 대한 아무런 확신도 없이
결혼을 감행하려는 그에게 1920년대로의 여행이 깨우쳐준다.
그가 과거로 회귀하려는 이유는
영화 서두에서 폴이 분석한 그대로 ‘현실 도피’이며
복잡한 문제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서이다.
우디 앨런은
1920년대 파리를 향유했던 모든 문인과 예술가들을 동원해 길과 관객에게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시간은 현재이며,
우리의 삶을 불안하고 복잡하게 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그리고 진정한 사랑만이 절망에 빠진 영혼을 구원할 수 있으리라고.
길 펜더(오언 윌슨) :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시나리오작가였지만 순문학을 지향하는 소설을 쓰겠다며 전업 선언을 한 그는 비오는 파리의 풍경에 매료된다. 파리에 살며 글을 쓰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약혼녀 이네즈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기만 한다. 자정이면 그를 찾아오는 오래된 자동차를 타고 1920년대의 파리로 가 유명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예술적 욕구를 채우고 소설에 대한 확신을 얻는다. 결국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 약혼녀와 헤어지고 파리에 혼자 남겠다고 결심한다.
이네즈(레이첼 맥애덤스) : 부유한 사업가의 딸로 길과 약혼했지만 그가 전업 선언을 한 것을 도통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소르본에 강의를 하러온 폴의 박식함에 매료되어 바람을 피우지만 오히려 길의 무책임함에 대해 당당히 비난하며 따진다. 예술에 대해서 문외한이며 자신의 속물 근성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다.
아드리아나(마리온 코티아르) : 길의 소설 첫머리를 듣고 그에게 반한 1920년대 예술가들의 뮤즈. 모딜리아니, 마티스, 피카소 등과 사귀고 헤밍웨이까지 사로잡은 그녀는 길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2000년대를 살며 1920년대 파리를 동경하는 길과 마찬가지로 1920년대를 사는 그녀는 1890년대의 파리를 동경한다. 길의 환상 속의 페르소나로 길이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가브리엘(레아 세이두) : 콜 포터의 음반을 팔던 파리지앵. 약혼녀와 헤어지고 파리에 남기로 결정한 길과 우연히 재회하면서 둘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흐른다.
(독일군 무리들에 의해 죽을 뻔한 경험을 얘기하는 헤밍웨이)
- 길 : “겁나셨어요?”
- 헤밍웨이 : “뭐가?”
- 길 : “죽는 거요.”
- 헤밍웨이 : “죽음이 두려우면 좋은 글을 쓸 수 없소. 두렵소?”
- 길 : “네. 아마 가장 큰 두려움일 거예요.”
- 헤밍웨이 : “과거에도 또 미래에도 누구나 그럴 거요.”
- 길 : “알아요. 하지만···.”
- 헤밍웨이 : “정말 멋진 여자와 사랑해봤소?”
- 길 : “사실 약혼녀가 엄청 섹시해요.”
- 헤밍웨이 : “그녀와 사랑을 나눌 땐 아름답고 순수한 열정을 느끼고 그 순간만큼은 죽음이 두렵지 않나?”
- 길 : “아뇨. 그렇진 않아요.”
- 헤밍웨이 : “진정한 사랑은 죽음마저 잊게 만든다네.”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사랑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헤밍웨이는 또 이런 사랑이 예술 창작의 근원적인 힘임을 동시에 일러주고 있다. 이는 프로이트가 말한 에로스 충동과 죽음 충동처럼 인간 안에 내재된 욕망의 작동방식을 암시하면서도 길 펜더라는 인물이 약혼자와의 관계에서 결핍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가 자신의 소설 창작에 대해서 그토록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에 대한 작품 내적인 복선의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세계영화작품사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