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이광균)가 16일 하루 전면파업를 단행했다. 지회가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회사가
지난 2010년 시작된 워크아웃을 이유로 삭감, 반납 조치한 임금을 원상회복하라는 노조 측 임단협 요구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 현재 노동자들의 임금은 이로 인해 평균 40%가량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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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6일 서울 광화문 금호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임금차별정책 철폐, 성실교섭 촉구 금속노조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반면 회사는 워크아웃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만 매출 35% 증가, 영업이익 2천5백 억 원, 순이익 1천 억 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또 임원과 사무직 임금 반납은 철회되거나 오히려 대폭 인상되기도 했다. 생산직 노동자들에만 고통 전가와 부당한 차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금호타이어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에 임금차별정책 철폐와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피땀 흘려 회사를 지킨 노동자들에게 피눈물 나는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정당한 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합법적인 투쟁을 불법과 폭력으로 짓밟는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는 지난 14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금호타이어지회 투쟁에 대해 침탈이 발생할 경우 노조 차원의 즉각적인 엄호 지지 투쟁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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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6일 서울 광화문 금호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임금차별정책 철폐, 성실교섭 촉구 금속노조 기자회견'에서 박상철 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기 전 지회가 파업에 돌입했음을 알리고 있다. 신동준 |
지회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27차례 회사와 임단협 교섭을 펼쳐 왔다.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워크아웃 기간이라는 이유로 노조 측의 요구하는 요구에 대해 논의 자체를 거부하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지회는 지난달 10일부터 연일 경고파업과 순환파업을 전개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지회는 성실교섭 촉구기간을 갖고 정상조업에 임했다. 그러나 회사는 15일 열린 27차 교섭에서 또 워크아웃 기간 임금동결을 유지하겠다는 안을 제시해 노동자들의 분노를 샀다.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이 무리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유동성 위기 여파로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회사는 당시 이를 빌미로 잘 나가던 금호타이어에서 정리해고까지 추진했다. 또 정리해고를 피하려면 임금과 복지를 대폭 삭감하고, 워크아웃 기간 파업을 포기하라고 노조 측에 요구했다.
한편 회사는 올해 노동자들의 쟁의행위가 당시 지회 집행부와의 합의를 위반한 불법 파업이라며 법원에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지회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이날 오후 법원은 회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면파업 1일당 2천 만 원을 회사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지회는 17일 오전조부터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 투쟁을 벌이기로 전술을 바꿨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김승철)는 법원의 이번 가처분 결정을 사용자를 비호하기 위한 부당한 판결로 규정하고 17일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