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렇듯 시의 천재성을 가진 학생들을 본 적이 있어요. 그들 중에는 지금 문단에서 혁혁한 활동을 하는 현역 시인도 있고 이정표(황재학 선생 제자. 고1때 한샘에서 시집 출간)나 박용주(광주항쟁 시집 출간 )처럼 어른이 되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요.
쬐끄만 애기때부터 우리 자리에 따라다니던 단하가 어느 새 중1.
아이가 꽤 조숙해서 예전엔 볼 때마다 놀랬는데 요샌 그냥 귀여운 딸을 보는 느낌이랄까.
너무 성숙한 시를 썼네요. - 외경스럽다고 할까
학교 가는 길
한단하
나의 등굣길은 백제 옛길
mp3를 꽂고 신관동 삼거리, 전막 골목 아파트 공사장을 지나
금강을 건너간다.
포크레인이 산을 깎고 땅을 파헤치자
조그만 집들은 개미처럼 쫒겨갔다
어깨를 기대고 모여 살던 이웃들이
아파트에 밀려 뿔뿔이 흩어졌다
아침 안개 속의 금강교는 전설 같다
Tell Me, Tell Me
공주는 실패한 장수들의 땅이라서 아릅답다는데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걷는 나는
우금치의 슬픔을 알 수가 없다
.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나에게는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옛날 일 같은데
100년이란 시간은 바로 어제라고
할머니의 어머니가 살던 때라고 한다.
아직도 깨진 기왓장과 백제 식구들 밥 먹던 그릇이
Tell Me, Tell Me
나는 노래를 부르며 걷는다.
실패한 장수들의 땅이 왜 아름다울까?
100년 전, 가난하고 힘들었던 농민들처럼
골목에 모여 살던 조그만 옷가게, 슈퍼마켓, 중국집
아파트 공사장 우리 동네 사람들도 힘껏 싸웠다
가난했지만 평등과 자주를 알았던 동학 농민들처럼.
쫒겨간 백성들의 삶이 왜 아름다울까?
금강을 건너가면
공산성과 고마나루 쌈밥집, 오른쪽으로 돌면 무령왕릉 가는 길
거기에 우리 학교가 있다
친구들은 끝없이 문자를 보내온다.
사회 숙제 했지? 언능 텨와 베끼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난 우금치의 슬픔이 왜 아름다움인지 모른다.
힘없는 가난이 왜 진실한 건지도 모른다.
백제의 옛길은 나에게 숙제를 준다.
언젠가 네가 풀 수 있을거라고 말해준다
양장피를 먹는 순간 덫에 걸리는 겁니다. 단하의 솜씨로 당당히 받은 상인데. 그리고 엄마 속옷 사입으라고 준 것인데... 그걸 나누는 것은 여러모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청소년 문학상 이래도 되나???? 여기 까진 조중동 형태 신문의 문화면 뉴스이고 행복한 모녀을 시샘하기 위한 글인 것 알죠. 단하야 축하해
첫댓글 문재(文才)입니다. 엄마와의 아름다운 경쟁이 기대됩니다.
우금치 문학제에 단하가 학교대표로 나가서 상을 탔어요. 근데 심사위원이 강병철선배님이었어요 하하하 역시 빽이...단하가 탄 상금에서 3만원을 떼어주길래 병철선배님 사모님이신 박명순 선생님과 양장피 사먹었습니다
양장피를 먹는 순간 덫에 걸리는 겁니다. 단하의 솜씨로 당당히 받은 상인데. 그리고 엄마 속옷 사입으라고 준 것인데... 그걸 나누는 것은 여러모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청소년 문학상 이래도 되나???? 여기 까진 조중동 형태 신문의 문화면 뉴스이고 행복한 모녀을 시샘하기 위한 글인 것 알죠. 단하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