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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구름> 차이밍량, 대만, 2005년, 110분, 드라마, 뮤지컬.
대만 감독 차이밍량은 단연 현대 작가주의 감독의 대표주자다. 내가 본 그의 영화는 <애정만세>, <하류>, <구멍>에 이어, 이것이 네번째다. 그의 영화는 재미 없다. 대화도 거의 없어 마임을 보는 듯하고, 롱테이크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처럼 길어 불편하다. 더구나 성적 장면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둘이 같이 보자면 서로가 서먹해지기 쉬울 것 같다. 그런데도 재미있다면 무엇일까? 이 지루함의 재미! 하나 같은 도시의 단절과 고독, 그리고 그것의 해소를 위해 시도되는 다양한 성적 시도를. 이번 영화에서는 대화 없는 현실과 대조적으로 환상적 뮤지컬이 아닌가? 꼭 이윤택의 '오구' 연극을 영화로 만든듯 성기와 희화화된 모습이 텔레토비 동산 같아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이런 뮤지컬도 있었구나 싶게 애상적이다. 그러고보니 작가는 게이로서 커밍아웃을 한 감독이다. 이 시대 성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기선언은 무슨 의미일까? 그의 영화는 분명 그의 커밍아웃과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다? 현대인의 피할 수 없는 고립과 고독 속에 애초 정상적 성이란 존재해보이지 않는 것도 같다. 오직 성이란 소통에 대한 지극한 열망으로 보인다. 인간이란 정말 그가 묘사하는 것 만큼 처절하게 외로운 존재들일까? 아, 지금도 기억난다. 대학시절 <애정만세>가 보여준 마지막 장면. 한 5분은 이어지는 롱테이크의 고문으로 고독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염시키는 배짱 큰 작가. 김기덕과 그의 영화는 어딘가 친연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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