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항상 베로니크의 활약에 가려서 조용히 지내고 있는 그레고리펙(이하 펙)입니다.
많은 회원님들의 축복속에서 저희가 지난 10월 9일 부부가 되었네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결혼을 앞두고도 항상 견지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견지뽕 약빨이 희미해질만 할때 베로니크가 견지에 눈을 뜨며 저 역시 다시 견지뽕이 주입되었나 봅니다.
피부가 타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우리 백옥피부 베로니크와의 약속으로 결혼전까지 여울에 못선지 두달이 된것 같습니다.
견지뽕 금단현상으로 손을 가늘게 떨려 허공에 견지대를 휘두르고 있을 당시, 펙과 베로니크는 한가지 계획을 세워봅니다.
펙 왈 " 몰디브에 견지대 가져가서 낚시해 볼까? 전에 한빈아빠 선배님 글보니까.. 일본에서 견지대로 열대어 잡으시던데...(눈치)..."
베로니크 왈 "정말? 그래볼까? 재밌겠다.(우하하)"
견지낚시를 온전히 잊었던 단 하루였습니다. 저도 꾸며 놓으니 괜찮죠?^^
혹여나 눈물 많은 베로니크가 울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헐~ 시종일관 함박 웃음이네요.^^
내가 남편이 되는게 그리도 좋을까? 허긴...높은 경쟁률을 뚫고 저를 차지했으니.. 기쁠수 밖에요. 흐흐
누치 낚을때보다 더 밝은걸 보니 견지보다는 제가 더 좋은가 봅니다. ㅎㅎ
공항에서 무려 9시간을 보내고 싱가폴로 출발합니다~
5~6시간의 비행후 도착한 싱가폴.
일단 먹거리부터 찾아다닙니다.
싱가폴식 양꼬치도 먹고...꼭 먹여봐야 한다는 크랩도 먹고 마냥 즐겁습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야경!!! 끝내주죠?^^
이틀간의 싱가폴 일정을 마치고~ 몰디브의 수도 말레 공항에서 다시 경비행기로 갈아타고 저희의 목적지!!! 파라다이스! 우리의 꿈의 신혼지 몰디브 숙소로 날아갑니다. 리조트가 있는 섬에 고속보트를 타고 간 시간까지 치면...6시간은 족히 걸린듯 합니다.. 휴~
그래도 목적지가 몰디브니...참을 만 합니다. ^^
에너자이저 베로니크는 힘들줄 모르더군요~ 역시! 베로니크 짱! ㅡㅡ:
도착한 몰디브...~~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일단 구경좀 해보세요~^^
메말랐던 펙의 마음에도 감성이 주입되고 행복함이 느껴집니다. 비록 우기여서 날씨는 오락가락했지만... 정말 물색 좋고 주위 경관 죽이네여~^^ 사랑이 마구 마구 더 싹트는 느낌입니다.^^
식욕 좋은 베로니크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해물 요리와 제가 먹은 스테이크. 뭐...음식은 쏘쏘.
제 신부 이쁘죠?? 여신포스 아닙니까? 흐흐흐
스페인, 중국, 한국, 미국...뭐 다양한 커플들이 있더군요. 남자들은 한번씩 베로니크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 같네요.
역시 한국 여인이 가장 아름답나 봅니다, ^^
끝내주죠?? 여신,,,베로니크 여신입니다~~(죄송합니다^^)
야외 바 사진도 한컷 올립니다
리조트 곳곳을 산책하며 분위기 좀 내봅니다~. 잘 안쓰는 선글라스도 끼고.
집게도 잡고...
몰디브에 왔으니,,,모히또 비스므레 한것도 한잔 합니다..
소주파인 저는 술 반입이 안되는 나라는 이제 안가려구요. ㅋㅋ 그래도 칵테일과 맥주, 데킬라 등으로 주린 간을 적셔봅니다.
역시 이쁘죠? ^^
저도 살이 좀 빠지니까 괜찮죠? ㅋㅋ
이런사진....신혼여행이니.. 이해해주세요!!^^
먼 바다로 나가서 스노쿨링도 즐겨봅니다.. 전 좀 힘들고 무섭던데,,,베로니크는 마냥 재밌어합니다~~
힘들어하는 펙과.. 그런 나를 구원해주는 베로니크의 손길입니다.
.
.
.
이제야 본격적인 조행기가 되겠네여.
저희 수상숙소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몰디브 첫날,,저는 골아떨어진 베로니크를 확인하고 슬쩍 견지 낚시대로 낚시를 시도해 봅니다. 수면 약 2미터 높이에 있는 숙소에서 바로 밑의 바다로 적당한 무게추를 달고 그냥 낚시줄을 내려봅니다.
미끼는 룸서비스에 딸려온 빵조각과 한국서 가져온 햇반을 잘 뭉쳐서~ 바늘에 걸어 봤구요.
와!!! 입질은 전무했습니다,,,ㅋ 첫날 꽝!!!
근데요. 밤에 숙소에서 밑을 내려보니,,,상어, 가오리, 거북이...등 무서운 놈들이 어슬렁 거리네요. ㅠㅠ
스노쿨링 하기가 좀 겁이나네여. 혹여나 견지대에 상어라도 걸리는 날엔,,,이를 어찌해야 하나~~하는 망상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ㅋ
사실 전 잘 포기를 모릅니다. 그래서 베로니크를 얻을 수 있었겠죠?
첫날은 꽝이었지만... 다음날 머리를 굴려봅니다.
미끼에 문제가 있었나?? 그래서 첫번째 시도로 햇반과 함께 가져간 장조림을 얼기설기~ 바늘에 걸어봅니다.
낚시줄을 내리고..장조림 국물까지 조금 부워주니,,,,
헐~~열대어들이 달려듭니다. 크기도 꽤 커요. ㅋㅋㅋ
아주 쉽네요. 위에서 쳐다보다~물고기가 달려들면 챔질~ 히트!!!
여울 누치견지와는 또다른 재미가...
장조림이 물에 잘 풀어지는 단점이 있더군요... 또 다시 연구.
어포를 좋아하는 베로니크가 싱가폴에서 사온 가느다란 어포!!! 그래 바로 이거야!
얇은 어포를 돌~돌 말아서 8호 바늘에 걸어봅니다~~ 빵가루도 뿌려주고요,
와~~이처럼 다양한 물고기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옵니다.
여견의 대표 여조사,,,베로니크 히트!!! ㅋㅋ 꽤 크죠?
동영상도 감상해 보세요.
20여마리 넘게 잡은 것 같아요~^^가져간 8호 바늘이 모자랍니다. 바다물고기라 이가 날카로워 줄이 자주터지더라구요,,,순간 치고 나가는 힘도 꽤 좋구요. 내리면 무는....뭐 조정지도 아니고.
조정지보다 더하면 더했죠,,손맛은 제대로 본듯합니다.
결국....강대에 속하는 제 견지대가 목이 부러집니다,,,ㅠㅠ 다행히도 두대를 가져갔어요~^^
사실.. 리조트 내에서의 낚시는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의 견지대를 보고는..별 말을 하지 않더군요
" 뭐 저런 걸로 낚시가 되겠어?? 쬐만한거 몇개 잡을 수나 있을라나?? 걍 내비두자1" ...뭐 이런식 같더라구요
근데,,,저와 베로니크가 연신 쾌 큰 물고기들을 낚아내는 것을 보더니,,,
"정말...그 낚시대로 잡은거냐? 이게 무슨 낚시냐? 너네 한국사람이냐? 대단하다!! 너 전문 낚시꾼이냐?"
리조트 직원들과 투숙객들의 찬사가 이어집니다,,, 한 외국인 커플은 우리에게 엄지척!! 까지. ㅋㅋ 으쓱으쓱
저희 담당 직원이 찾아와,,,사실 낚시를 하면 안되는데,, 눈감아 줄테니, 살짝 숨어서 하라고 귓뜸을 합니다,,그리고 낚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ㅋㅋ 이 리조트 역사상 여기서 낚시를 해서 물고기 잡는 건 처음이랍니다,
우린 역시 대단한 부부견지단!! 맞죠?ㅋㅋ
그리고는 견지대를 가리키며,,,가지고 싶다나?? ㅡㅡ: 헐
눈감아 주는 댓가로 낚시대 증정을 약속합니다^^ 한국 전통 낚시...견지를 세계에 알린다는 뿌듯함도 느껴지네여 ^^:
마지막 날, 견지대를 선물로 주고 신혼여행 견지 낚시는 끝을 냅니다. 견지대 외에도 여러 소품과 간단한 낚시 방법도 알려줬어요.
그리고 이 친구...우리 견지낚시를 눈감이 줘서 고맙긴 했는데,,,
말이 너무 많아요...ㅋㅋㅋ 암튼 고마웠어~~^^
.
.
.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저와 베로니크는 이제 현실에서 부부로, 또한 여울에서 부부조사로 복귀했습니다.
꿈만 같았던 신혼여행. 여기에 또 다른 재미를 주었던 견지대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여울과 견지, 그리고 견지낚시는 저희 펙과 베로니크 커플에게는 아주 소중한 매개체였으며 앞으로도 함께 할 좋은 인연이라 확신합니다. ^^
복귀 후 부부가 되어 찾아간 여울에서 어김없이 반겨주시고 먹여주시고 축복해주신 모든 여견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축복해주신 만큼...사회에서든, 여울에서든 항상 행복하고 보기좋은 부부로, 또 부부견지단(?)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꾸벅~(큰절!)
............................................................................................................................................................................
참!! 몰디브에서 구구리 아버님께 견지대로 열대어 잡은 자랑 문자를 보낸 적이 있었드랬어요 ㅋㅋ
첫날 답문자----구구리 아버님 왈 " 잘 알아둬. 여견에서 원정견지 갈수 있게"
둘째날 답문자---구구리 아버님 왈 "먹는거 보고 채는것도 낚시냐? 견지를 더럽히지 말고 언능 짐싸갖구 들어와, 어여~~"
ㅋㅋ 저희가 많이 보구싶으셨나보죠?
얼마남지 않은 시즌, 여울가에서 많은 선배님 후배님 뵙기를 바랍니다,
긴 조행기, 펙의 첫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제야 글드려요^^
좋은 덕담과 축하는 모든선배,동료님들이 많이많이 주셨으니, 하루빨리 여울가에 "우렁찬 후대의 함성" 큰 기대해봅니다.
꼭 좋은일만 있으시길...^^
아이고~댓글을 늦게 봤네요 선배님!
요즘 조행기에서 자주 뵙네요~^^ 축하해주신만큼 행복한 모습으로 여울에서 인사 올리겠습니다~함께 견지할 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바쁘다보니 오늘에야 환상적인 신혼여행기를 봅니다.
다시 신혼여행을 가는 방법을 모색중입니다 ㅋ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글이 완전 예술입니다.
저희 커피샵도 홍보 해 주시죠?
ㅋㅋ
여울에서 뵌지 한참 되었네요~~
저는 내일 목계여울로 납회 떠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신해병 선배님! 잘지내시죠? 같이 견지하자고 연락드린다는게...선배님께서도 좀 바쁘신거 같아서 망설였네요~항상 축하해주시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선배님의 커피 너무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카푸치노로 한잔하고 나왔네요~ 사업 대박나시고요~송년회때 뵐께요. 아직 누치가 나온다니 기회되면 남한강에서 한번 뵙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