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김영식 소장 암환자 광주광역시 남구청 특강

[웃음요가]

"크게 웃고 건강 되찾아요 "

입력시간 : 2008. 04.24. 00:00

남구 '환자와 가족을 위한 행복웃음치료 특강'

악수웃음·어깨부딪치기웃음·울화병웃음 전수

웃음이 암에 미치는 효과로 완치의 희망 심어

"남 먹는 거 구경하는 놈이 나쁜 놈이고, 먹는 구경하는 놈 안주고 혼자 먹는 놈은 더 나쁜 놈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제가 물 마시는 것 보면 민망하잖아요. 그러지 말구 물잔 잡으면 크게 박수를 쳐주세요."

23일 오후2시 광주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환자와 가족을 위한 행복웃음치료 특강'이 열렸다.

특강에 나선 김영식 웃음요가연구소장은 "자 그러면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물잔을 내려놓은 뒤 다시 물잔 잡고 물을 마시자 박수소리와 웃음이 터졌다.

특강이라지만 회의실은 엄숙한 강의소리 대신 꽹과리 소리와 웃음소리가 요란하게 흘러나왔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인지라 김 소장은 다소 농염한 내용으로 시종 말을 이어갔고, 듣고 있던 어르신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보를 터뜨렸다.

김 소장은 "보약은 몸을 고쳐주지만 웃음은 마음을 치료해주고, 더 나아가 몸도 고쳐줍니다. 오늘 배운 웃음법을 내일부터 꼭 실천해 빨리 건강을 회복하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남구보건소가 관내에서 각종 암과 난치병, 신장 투석 등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인근 경로당 어르신 등 150여명을 초청 '웃음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웃음이 암에 미치는 영향과 치료효과를 비롯해 악수웃음, 어깨부딪치기 웃음, 울화병 웃음 등 각종 웃음치료요법을 전수했다.

서울대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에서도 암환자 대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김 소장은 "환자들의 경우는 마음이 경직돼 있기에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제가 하는 강의는 웃음 통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에게는 '화병'이라는 독특한 병이 있는데, 강의 중 꽹과리를 사용한 것은 꽹과리와 노래를 부르면서 환자들의 '화'를 배출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암투병중인 심모(60)씨는 "나만 아픈줄 알았더니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여기 나와 서로 의지가 됐다"면서 "강의도 딱딱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어서 금방 시간이 지나갔는데, 앞으로 이런 강의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구보건소 질병관리팀 박신자 계장은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하신 분들은 치료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로 표정이 어두운데, 강의를 통해 많이 밝아지신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장기 투병생활을 하고 계신분들에게 도움이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23일 오후 광주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환자와 가족을 위한 행복웃음치료 특강'에서 참석자들이 김영식 웃음요가연구소장의 재치 있는 입담에 활짝 웃고 있다.

장우석기자        장우석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김현숙5기11기]

그 분들께 보약을 선물하셨네요

[박해령]

넘 좋은 강의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