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적지 않다. 종교인이란 종교적 행습(行習)과 전통, 관습(慣習)을 그저 따르는 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일에 되면 착실하게 교회에 와서 예배 의식에 참석한다. 그리고 나름대로 정하여 정성껏 헌금도 드린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의식(儀式)에도 참여하고, 여러 프로그램에 참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교회에서 하는 여러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소모임에 참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종교적인 형태만 갖추었을 뿐 동호회나 친목 모임 등과 비교하여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흥미만 있다면 동호회에 열심을 낼 수도 있고, 친목 모임에 나가서 유대 관계를 형성하여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데, 그러한 모임이 교회라는 배경 안에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서로 관계가 삐걱대면 탈퇴하기도 하고, 다른 동호회나 다른 친목 모임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교회 생활도 이와 다를 바 없이 여기면서 교회에 출석하고, 예배에 참석한다면 종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배만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과 활동에 열심히 참석하는 자라면 그나마 신앙인으로 변화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요즘엔 그저 주일에 교회의 예배 의식에 한 번 참여하는 것으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나마 다른 일들이 생기면 예배도 쉽게 빠지기 일쑤다. 주일에 예배 의식에 참석하고 나면 그 외의 모든 삶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교회를 다니고 있으니 그래도 조금은 착한 마음을 품고, 착한 행실을 보이려고 하기도 하고, 의로운 삶에 대한 생각도 가지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의로움이나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자기만의 의로움이거나, 세상의 흐름 속에서 의롭다고 여기는 것들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들도 종교인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종교인의 삶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러한 종교인의 삶을 하나님께서 그대로 받아주시려고 했다면, 하나님께서는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이나 제사장들, 서기관들을 매우 훌륭한 자들로 인정하셨을 것이다. 종교적 관습이나 전통, 열심에 대해서는 그들을 따라갈 자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을 향하여 회칠(灰漆, whitewash)한 무덤 같다고 책망하셨다(마 23:27). 안에는 온갖 더러운 것들이 가득한데, 겉만 하얗게 칠하여 놓은 무덤과 같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종교인의 삶을 원하시지 않는다.
종교인과는 달리 신앙인은 하나님을 그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자들이다. 자기의 의(義)보다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의로움과 거룩함에 마음을 둔다. 예배 의식에 참여하되 관습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배한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의 지체들에 대해 주님의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돌아보기를 힘쓴다.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민감하게 살펴서 그러한 일에 참여하기에 힘쓴다. 그러기 위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한다. 이것이 신앙인이다. 나는 종교인인가, 신앙인인가?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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