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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출처 밝히기!
두번째. 제 닉네임 밝혀주기;
세번째. 소설성형 하시지 않기.
이 세가지만 지켜주신다면 퍼가시는건 환영입니다^-^
솜씨없는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이렇게 다른 카페에도 제 소설을 알려;;?주신다니..
ㅎㅎ
저야 감사할뿐이죠^^
-작가-
작가 - ☆ㅅH콤달콤☆
메일 - galactic11@hanmail.net
출처 - ╋소설나라╋(http://cafe.daum.net/sosul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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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한 사진기자 ⓥⓢ 매력적인 모델 녀석● 1~10
- 1 -
찰칵 찰칵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는 소리로 가득찬 촬영 스튜디오.
"세혁씨 고개를 45도로 살짝 내리고 시선은 이 쪽으로. 오케이. 그 자세로 몇 컷만 갑시다."
""찰칵""
""찰칵""
........................................
...................................................
...........................................................
....................................................................
......................................................................................
"후우..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요."
"강선생님. 시간 되시면 같이 점심이나 하실래요?"
"후훗.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 선약이 있어서요^-^ "
"흠...그렇다면...어쩔 수 없죠... ^^;; 강선생님이 워낙 유명하시니까 약속이 잡혀있는건 당연한 거겠죠.. "
"우리도 다음 스케줄 있잖아. 밥 먹을 시간 없어. " - 세혁
"-_-."
"후훗. 저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예. 그럼 다음에는 꼭 같이 식사할 수 있도록 해요"
"(싱긋)"
이름 " 강민아 "
나이 " 21세 "
성격 "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
경력 " 중학교를 검정으로 패스하고 고등학교와 대학을 일찍 들어가 졸업하고세계 여기저기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다님.
아마츄어 사진콘테스트 대상수상
프 로 사진콘테스트 대상수상
세계를 무대로 열린 Nature 콘테스트에서 최연소 대상수상.
등 각종 사진 콘테스트에서 모든 대상을 휩쓸고 다녔다.
강민아 그녀에게는 '최연소 대상수상자'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 다녔고,
세계에서 유명한 연예인들은 그녀의 모델이 되고싶어 한다. "
이름 " 민세혁 "
나이 " 23세 "
성격 " 모든 일에 대해 냉정하고 침착하다. "
경력 " 현재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모델이고, 조금이라도 유명한 사진기자들은 세혁을
모델로 삼고 싶어 섭외를 넣어보지만 세혁은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모델이 되기 때문에 세혁을 모델로 세우기는 쉽지 않다. "
<딸랑>
"민아야! 여기!"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전에 왔어."
"풋. 그래.^^ 뭐 먹을래?"
" 여기 스파게티가 맛잇어. 너 스파게티 좋아하지? "
" 응^^"
" 다행이다. 미리 주문해 뒀거든. 좀 있으면 나올거야."
이 녀석은 둘도 없는 나의 소중한 죽마고우 한승우.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며, 내가 지금 있는 스튜디오도 이 놈의 회사에 속해 있다.
돈 잘 벌고, 성격 좋고, 학벌 좋고, 이 녀석에게 시집가는 여자는 정말 행복한 사람일거라 생각된다.
" 오늘 민세혁이랑 촬영했다며? 어땠어? "
" 어땠냐니? "
" 나는 너희둘이 사귀면.. "
" 승우야.. 내 성격 잘 알잖아.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한다는 거.
나와 민세혁은 사진작가와, 모델과의 관계지. 그 이상 그 이하도 될 수 없어."
" 공과 사를 구분한다.. 그럼 일이 아닌 사적인 관계로 만나면 둘이 좋은 사이로
발전 할 수 있는거냐? "
" 미쳤냐? 허튼 수작 부릴 생각하지말고 너 일이나 잘해 "
" 흑흑;ㅁ; 수작이라니.. 나 상처 받는다.."
이 인간 머리를 한 번 해부 해보고 싶다. 정말...-_-
이 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다중인격이라는 거다.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부드럽고, 회사 사람들 앞에서는 냉정하고(뭐, 당연한 거일수도 있지만)
나한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는 인간이 있으면 폭력적이게 변하고..
아무튼 그 상황에 따라 가지각색으로 변한다.
"민아야, 이번에는 어디 안 갈거지? 제발 한 곳에만 붙어있어라."
"그럼 내가 한 곳에만 있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냐?"
"내가 하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_-"
킥킥. 내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내 직업의 특성도 그러하니 한 곳에 붙어 있는 경우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내가 해외에 갈 때마다 그 곳에 가서 승우에게 전화를 걸곤 하는데, 그 때마다 한승우는
미칠 지경이라고 한다.
(내가 전에 승우 약혼식날 해외에 나가있어서 약혼식을 미룬 적도 있었다.-_-;;;)
" 안 돼. 안 돼. 한 곳에 붙어 있으면 작품이 안 나오잖아."
" 연예인들 찍잖아"
" 그것이 내 주직업이긴 하지만, 나는 사진기자라고. 사람만 찍을 순 없는 거잖아?
그리고 연예인들 찍는거 별로 재미없어.
내가 원래 일할때에는 신경이 날카롭잖아. 전에 그것 때문에 모델이 화가 나서는
포즈도 제대로 안 잡고, 얼굴에 불쾌함이 역력하게 들어나고,, 아무튼 요즘 모델들은
프로의식이 부족하다니까.."
" 피식.. 그래도 너한테 대 놓고 말 못하잖아. 너한테 찍혔다가 그 쪽 세계에서는 발도 못
디딜텐데."
훗.. 내가 좀 능력이 좋긴 하다.
내가 말 한마디만 하면 그 모델은 이 쪽세계에선 매장될 수도 있다.
아마도 내가 이 일말고도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가 아닌지 모르겠다.
(부업으로 승우 회사 사장을 맡고있다.-- 이게 부업이라고 할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승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뻑하면 찾아와서 사진찍는 거 구경(?)하고 나한테 친한 척(?) 행세하고 그러니
사람들이 알아서 길 수 밖에;
" 음.. 근데 민세혁은 모델로서 마음에 들어. 일에 대해 냉정하고, 나처럼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 같아서 일하기에는 참 좋은 상대야."
" 연애를 하기에는 너무 냉정한 성격을 지녔지."
" 그렇지.. 그런데 왜 계속 그 녀석과 나를 이을려는 거냐.-_-"
" 그냥^^"
" -_-. 세혁군과 내가 이어질 가능성은 없으니까 괜한 힘 빼지마. 알겠어?"
" 응. 알았어.^^"
이런 이런. 저 녀석이 저렇게 쉽게 인정해 버리면 엄청 불안한데 말야;;;;
되도록이면 민세혁이랑은 일로만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어;
괜히 스캔들 터지면 나만 고생이니깐 말야..
- 2 -
""찰칵 찰칵""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흑(黑)색의 비단같이 부드러운 머릿결....
전형적인 미인형의 얼굴로 알려진 계란형의 얼굴에 얼핏보아도 잡티하나 없을 것 같은
우유빛의 보드라운 피부
신비스러운 색의 흑진주를 담고 있는듯한 동그랗고 큰 눈과 가늘고 긴 속눈썹.
오똑하게 잘 뻗은 코와 체리빛의 작고 도톰한 입술.
전형적인 8등신을 나타내는 굴곡과 골격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아름다운 몸매....
그런 몸매를 살려주는 몸에 살짝 들러붙는 짧은 반바지와 끈나시를 입고 작은 사진기를
손에 잡고 한 껏 열을 발산하고 있는 그녀에게서 왠지 모를 색기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후.. 시아씨!!! 남자랑 촬영 한 두번 해요? 좀 더 붙으라니까요? 엉덩이 빼지 말고
집어넣으세요. 웃지 마세요! 시아씨가 직접 찍은 영화니까 포스터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지 잘 아실 거 아니예요!! "
촬영이 시작되고 한 껏 열기가 부풀어 오르면 민아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을 하게 되고,
모델들에게 독설(毒舌)을 내 뱉는다.
물론, 민아는 촬영 중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지만, 그런 민아의 말과 태도에
여자 연예인들은 한껏 불만을 표시하곤 한다.
"시아씨!! 좀 더 프로의식을 가질 순 없어요? 제가 몇 마디 했다고 그렇게 표정에 다
나타내 버리면 사진은 어떻게 나오겠어요! 후.. 조금만 쉬다가 다시 촬영 시작하죠."
아악! 진짜 미치겠네.-_-^ 저 여자가 지금 나랑 일하기 싫다는 건가?
지 매니저가 하도 사정을 해대길래 가뜩이나 바쁜데 시간내서 촬영 해 주니까
제대로 촬영 하지도 않고.-_-. 확. 찍지 말아버려?
"후훗.. 우리 이쁘신 민아 공주님 표정이 왜 이러실까?
마마, 소인이 마마의 걱정을 함께 해결해 주실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 오늘 반찬은 버터고 국은 식용유였냐? "
"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나는 우리 민아가.."
" 거기까지만 해라아~? 짜증나. 왠 일이야?"
" 그냥 심심해서^^"
" -_-. 가. 나 일해야 돼."
회사를 경영하는 놈이 회사를 내팽개치고 맨날 이렇게 놀러다니다니...
회사 사람들이 불쌍하다 불쌍해. 지금쯤 비서는 또 울면서 이 놈을 찾고 있겠군..
나이는 23이나 먹어가지고 왜 저렇게 책임감이 없는건지.-_-
(호홋. 승우의 나이는 23. 민아보다 2살이나 많지만 두 사람은 어릴때부터 함께한
죽마고우 랍니다.♥)
"얼라? 천시아랑 윤.....시준.?"
" 쟤네 유명해? "
" 엉. 둘 다 연예계에선 알아주지.. 천시아는 라이벌이 없으니까 승승장구로 뻗어나가고 있고..
윤시준 라이벌은 현재 내 기획사에서 일하는 민세혁이고."
참고로 말하자면 한승우는 부업으로 신한프로덕션을 하나 운영하고 있다..
부업이라고 하지만 지금 신한프로덕션은 연예계에선 알아주는 기획사이며,
연예인을 준비하는 신인들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기획사 1순위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기획사에 들어가면 뜬다는 소리다.-_-물론, 난 안믿는다.)
"라이벌이라... 하긴. 둘 다 왠만큼 생기긴 생겼지."
"나보다는 못하지만 말야.^-^"
" 엿 먹어.-_- "
솔직히.. 한승우도 생긴 건 잘 생겼다.
다리도 길고, 키도 크고, 옷 속에 가려지긴 했지만 몸에 근육도 탄탄하게 붙어 있으니까..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외모지...
음.. 그리고 민세혁....
민아는 전에 촬영을 함께 했던 세혁의 얼굴을 생각해 보았다.
보기좋게 그을린 모카빛의 피부. 무테 안경속에 가려진 날카로운 눈매.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지만이 생겨날 수 있는 적당한 근육이 붙은 탄탄한 몸매.
큰 키. 게다가 연예계에선 깔끔하기로 소문났고, 스캔들이 터진적도 없지?
그만큼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한단 소리니까....
"딱 니이상형이지?"
"엉?"
"민세혁 말야.. 그 쪽 세계에선 알아준다고.. 여자관계도 깨끗하고, 모든 일에
냉철하니까. 딱 니스타일 아니야?"
"-_- 자. 촬영시작 하죠!! 시아씨 준비해 주시고, 시준씨 의상 확인 해주세요"
저 녀석이 어떤 엉뚱한 말을 내 뱉을지 모르니까 처음부터 듣지 않는게 좋지.-_-
"허니이~ 일 열심히 하고 1시에 우리가 자주가는 레스토랑에서 보자구~"
"빨리 안 가?!!!"
저.. 저 죽일 놈.
"촬영 시작하죠! 두 사람 좀 더 붙으세요. 영화에서도 그러셨잖아요? 그것 처럼 붙으세요"
" 저기. 강 선생님.. 너무 붙은 거 아닐까요?"
" 저렇게 찍어달라고 부탁하셨잖아요. 게다가 홍보도 겸해야 하니까 저 정도는 되야죠."
" 그치만"
" 영화에서는 서로 나체로 붙어 있지 않았나요? 그런거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일텐데요..
그리고 영화도 19금이겠다. 별로 상관 없잖아요?"
" 예..; "
알거 다 알고 천시아 저 것도 뒤가 별로 좋지 않다는 거 다 아는데.
지금 와서 저러면 무슨 소용이람...
그러고 보니.. 전에 스캔들이 하나 터졌었지?
훗.. 윤시준과의 스캔들이라.. 기사가 좀 민망하긴 했지. 일방적으로 천시아만 몰아 붙인
기사 였으니까 당연히 천시아쪽이 더 타격이 컸겠지만...
그런데 보통 그런 기사가 터지면... 스캔들 터진 사람과는 잘 안 붙여놓는데 왜 붙인거지?
그 스캔들을 계기로 더 뛰울려는 생각인가?
" 선생님.. 강선생님!!! "
" 아.. 미안해요.. "
에고.. 암튼 한승우 그 자식만 왔다 가면 내 정신이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니까..
" 강선생님. 촬영중에 딴 생각하시면 작품이 제대로 나오나요? "
쿡.. 뭐야.. 아까 내가 몇 마디 했다고 복수하는 건가..?
" 작품이라.. 모델이 안 좋은데 좋은 작품이 나올리가 없잔아요.^-^
처음부터 이 사진 찍는거 원치 않았어요. 천시아씨 매니저가 사정 하길래 귀찮은데도
불구하고 찍는거니까요. "
" 뭐.. 뭐예요?"
" 마음에 안 드시면 지금이라도 취소하시면 돼요. 어차피 그 따위 돈 안 받아도 제가 사는덴
지장이 없으니까요."
지가 날 째려보면 어쩔거야.-_-
" 시아야!! 죄송합니다. 쟤가 왜 저럴까. 계속 하시죠. "
" 오빠! 나 이거 꼭 찍어야 돼? "
" 시아야. 나 다음 스케줄 있어. 빨리 찍고 가자. 이러다가 스케줄 시간 못 맞추겠어."
윤시준... 영화계에선 알아주는 인물이고, 모델로서도 활동하면서 현재 인기 급상승.
민세혁의 유일한 라이벌이라지만... 모델로서의 재목은 아니군...
내 눈엔 민세혁을 따라오려면 한 참 멀은 것 같은데..?
" 훗.. 어쩔까요? 계속 할까요? "
" .... (썅.) 빨리 찍어주세요.. "
저.. 저게 죽을라고... 나는 유난히 오감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멀리 있어도 왠만한
큰 소리는 다 듣는다. 그런데 이렇게 좁은(엄청 넓음.--) 스튜디오 안에서 울리는 저 욕설도
못 들을까봐... 후후훗. 감히 이 강민아님께 도전이라니..
최고로 끔찍한 사진이 되도록 찍어주지..
- 3 -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끝내고 아까 승우-_-^녀석이 나오라고 한 레스토랑으로 나의
사랑스러운 마티즈를 끌고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인테리어로 꾸며진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 손님, 예약은 하셨습니까?"
" 친구가 있을거예요. 이름은 한승우라고."
" 이 쪽입니다.. "
클래식이 잔잔하게 깔린 레스토랑.
나는 화려한 걸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심플'을 더 추구한다.
그런 면에서 이 레스토랑은 화려하다기 보단 '심플'에 속하기 때문에 나는 자주
이 레스토랑을 찾곤 했다.
" 어? 민아야! 역시 시간은 칼 같이 지킨다니까.^^"
" 당연하잖아. 그런데 누구..? 아.."
" 이쪽은 민세혁. 알지? 전에 촬영했었으니깐..^-^"
저.. 저 것이 죽을라고.-_- 그리고 헛튼 수작 부리지 말랬더니...
" 안녕하세요^^.."
" (까딱) "
아아.. 저 싸가지.-_- 목을 쳐 내려버릴까보다.
" 하하.. 민아 니가 이해해. 세혁이 이 자식이 원래 이래."
" 세혁이..? 너 민세혁씨랑 아는 사이야?"
" 당연하잖아. 우리 기획사 소속인데.-_-"
" 누가 몰라? 내 말은 니 말투가 엄청 친근하다는 거야.. "
저 인간 방금 움찔했었어.
" 하하.. 유치원 동창이야."
" 웃기지마.-_- 니 머리가 유치원 동창을 기억해 낼 만큼 좋은 머린줄 알아?"
" 뭐야.. 그런 식으로 말 할 것까진 없잖아.ㅜ_ㅜ 흑흑. 상처 ㅂ ㅏ ㄷ ㅏ 써.ㅜ.ㅜ"
" 에휴.. 주문은?"
" 해뒀지.^-^ 세혁아. 여긴 강민아.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야."
" 그래.. "
기분 좋은 보이스다... 약간 낮은 저음의 허스키한 보이스... 왠지 기분이 좋다.
-징~-
""네. 한승웁니다.. 아.. 하연아.. 응.. 나 지금 민아랑 세혁이랑 밥 먹으려고.. 아!! 맞다..
미안. 지금 갈게. 응. 나중에 봐. 응. 사랑해.""
이하연. 승우의 약혼녀인데.. 지금 저 말을 보아선....
" 어디가!!"
" 쉿. 여긴 레스토랑이라구. 오늘 하연이랑 약속있는 걸 깜빡했어. 미안."
민아가 양미간을 찌푸리며 승우를 살짝 노려보자 승우는 손을 들어 주름진 곳을 펴 주며
말했다.
" 에이.. 이쁜 얼굴에 주름지면 안 되지. 미안. 다음에 하자. 세혁아 우리 민아 잘 부탁해!!"
이 말만 남겨놓고 사라진 녀석.-_- 저걸 죽여, 살려..?
민세혁이란 인간도 승우의 태도가 불쾌한 건지 나랑 같이 식사하는 것이 불쾌한건지
미간을 찌푸렸다.
" 후.. 바쁘신 일 있으시면 가 보세요^^ 스케줄이 꽉 차있을텐데.."
" 괜찮습니다. "
딱딱하기는.-_- 인상 좀 피지? 내가 보낸 것도 아닌데.
" 승우랑은 무슨 관계세요?"
" 관계라.. 구지 말하자면... 기획사의 사장과 그 기획사에 속한 연예인 정도..?"
" 아.. 예-_-"
나중에 한승우 몇 대 패 줘야지..
" 그런데.. 민아씨보단 승우가 2살 더 많은 것 같은데 어째서 이름을 부르는 건지
물어봐도 괜찮겠죠?"
괜찮아요? 도 아닌 괜찮겠죠? 라니......;
" 아... 승우가 중학교 때 나보고 오빠라는 말 닭살돋는다면서 이름부르라고 했어요.
지금은 오빠란 소리 듣고싶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지금 오빠라고 부르면 닭살 돋거든요.
그래서 이름 부르고 있어요^-^ 어차피 그 녀석도 그다지 신경쓰는 것 같진 않고..."
" 흠...."
어색한 기류. 난 이런 분위기를 경멸한다.-_-^
" 주문하신 식사 나왔습니다. "
" 감사합니다^^ "
" 맛있게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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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ㅁ; 체 할 것 같애..
이렇게 최악인 식사는 처음이다.. 아니.. 원래 밥 먹을 땐 조용히 해야하는 건가?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
하긴. 한승우는 밥 먹을때마다 쫑알쫑알 거리면서 시끄럽게 해댔지..
그러다가 오버해서 음식물 튀기면 나한테 몇 대 맞곤 그랬는데.. 쿡..
그런데, 진짜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두 남자가.. 어떻게 친구가 된거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_-
" 오늘 즐거웠어요.^-^ 내일 뵙죠."
" 들어가시죠. "
나는 간단한 목례를 하고 나의 애마에 탔다.
집에가서 쉬고 싶어.. 다행히 오늘은 스케줄이 없으니까.. 오래만에 푹 자야지...
내일은.. 11시에 민세혁이랑 촬영이 있구나..
그리고.. 그 후에는... 엥? 민세혁이랑 저녁식사?? ⊙0⊙ 내가 왜 얘랑 밥을 먹지?
이런 거 적은 기억이....
악!!! 이 죽일 한승우 녀석.. ㅜㅜ..
내 모든 스케줄은 한승우가 관리한다..;;;
매니저처럼 하루종일 따라 붙는 건 아니고 대충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몇 가지만
약속을 잡아놓는데, 가끔가다가 나를 골탕먹이기 위해 엉뚱한 약속을 잡기도 한다.
바로 오늘처럼 이런 경우..?ㅜ_ㅜ
언젠가 날 잡아서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줘 패야지..
그리고 다시는 내 스케줄 마음대로 못 잡도록 해 주겠어.+_+
- 4 -
" 사장님. 회장님 오셨습니다. "
" 휴.. 들어오라고 하세요. "
오늘은 오전 스케줄이 잡혀있지 않아 오랜만에 회사를 찾았다.
나를 보자마자 눈에 눈물을 달고 엄청 반가워 하는 비서.-_-;;
(당연한 것일지도...; 내가 없을 땐 비서가 서류 관리를 해야한 했고, 일주일에 두 세번은
직접 날 찾아와 서류 검토를 하게 만들었다;)
" 헤이~ 민아양~ 뭐하고 계신가? "
" 눈은 어디다가 버리고 왔지? "
" 서류검토 중이구나. "
" 그래. 보시다시피 난 지금 엄청 바쁘다구. 내 옆에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이 서류를
빨리 해결하고 스튜디오로 가야 하기 때문에 너랑 놀아줄 시간없어.
용건만 간단히. "
" 쳇.. 깐깐하긴.. "
" 할 얘기가 없나보군. 그럼 가줬으면 하는데? "
" 아아.. 너 오늘 세혁이랑 저녁식사 있지? "
"(빠직) 쾅! 니가 더 잘 알거아냐!!! "
" 하.. 하하.^^;; 그렇게 열 낼 이유는 없잖아. 내가 직접 이렇게 좋은 자리까지 만들어.."
날카롭게 빛나는 민아의 경고어린 눈빛에 승우는 조용히 입을 다물어 버린다.
" 후.. 내 남자는 내가 찾아. 니가 그렇게 발 벗고 뛸 이유는 없어.
그리고. 민세혁 그 사람도 나한텐 별 관심 없을거야. "
" 니가 점쟁이냐? 그걸 어떻게 알어."
" 승우야.. 말이 많다.^^"
" 쳇.. 알았어. 알았다구. 세혁이는 약속시간 어기는 걸 제일 싫어해. "
" 걱정하지마.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뭔가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말이지."
" 그래. 일 열심히 해^-^ 나는 우리 하연이 보러."
" 가면 죽을 줄 알어.-_-^ 너는 니 책상에 쌓여있는 서류뭉치들이 안 보이디?
가려면 다 하고가. 안 그러면 내가 하연이한테 다 일러줄테니까. "
내가 기억하는 하연이의 성격은 똑 부러지기 때문에 뭐든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완벽하게
끝내놓고 누구를 만나기 때문에, 승우가 서류를 밀리거나 자신의 일을 미룬다면
하연이는 불같이 화를 내며 회사까지 끌고들어와 승우가 서류를 전부 정리하고 난 후에야
서로 데이트를 즐긴다.
지금 한창 하연이에게 미쳐있는 승우로선 하연이를 못 만나는게 최악의 일.
하지만 자신의 일을 다 하지 않고 하연을 만난다면 하연은 당분간 만나길 거부할 것이다.
고로, 지금 내 말은 최상의 협박이 된다.^-^
" 너무해. 흑.. "
" 제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짓은 하지 좀 마. "
" 어때. 귀엽잖아.^_~ "
" 회.장.님. 이거 회장님께서 검토하실 서류입니다.
제가 할 일은 모두~ 끝냈으니 전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후훗.
'하연이 한테는 너 일하고 있다고 말해줄 테니까 일 다끝내고 만나러 가라.' "
마지막으로 경고를 날린 후 나는 스튜디오로 향했다.
지금은 한승우는 울며 겨자먹기로 일을 처리하고 있겠지? 후훗...
하하.. 벌써 다섯시네.-_-...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지? 빨리 가야겠군..
아마. 지금이 민세혁씨 화보 촬영이였나?
" 안녕하세요^-^ "
" 아. 네 선생님. 잘 부탁드릴게요. "
" 뭘요. "
" 참. 그리고 우리 세혁이랑 같이 저녁식사 하시는 거 꼭 지켜주세요. "
" 하.. 하하.. 당연하죠^^;;"
내가 저런거 하나 못 지킬까봐 그러나?
그런데.. 음식값은 각자 내는 건가? -_- 쉣트..
" 그럼 시작하죠. 세혁씨 팔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 주세요. "
" 잠깐만요. 그런게 아니잖아요. 저번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해 달라구요. "
얼라? 오늘 저 사람이 왜 저런데..
저번에는 엄청 자연스럽게 잘 찍었는데, 오늘은 어딘가가 부자연 스러운데..
" 저기 민세혁씨 매니저분? "
" 예? "
" 요 몇일동안 민세혁씨 제대로 잠도 못 주무시고, 운동도 못하셨나요? "
" 예? 예.. 이번에 무대에 서는데 그 연습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청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
" 근육이 여기저기 많이 뭉친 것 같아서요.
민세혁씨. 지금 목이나 어깨부분이 많이 뻐근하시죠? "
" 예. "
나는 단답형의 대답이 제일 싫드라.-_-
" 제가 스포츠 마사지를 조금 할 줄 아는데 좀 받으실래요?
지금 그 자세로 계속 찍었다간 좋은 사진 안 나와서요. "
" 괜찮습니다. 그냥 그대로 찍죠."
" 글쎄요. 세혁씬 괜찮을지 몰라도 저는 안 괜찮은데요. "
" ...? "
" 저는 제 작품에 오점이 남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서요.
지금까지 '완벽'만을 추구해 왔고, 전에 세혁씨 역시 '완벽'했기 때문에 오점따윈
남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민세혁씨를 찍는다면 제 작품에 오점이 남을 것 같아서 안 되겠는데요. "
" 휴.. "
" 만약 받기 싫으시면 근육 다 푸시고 몸이 저번과 똑같았을 때 그 때 다시 오시죠.^^ "
" 마사지.. 해 주세요.. "
" 후훗.^^ 그럼 이 쪽으로 들어오세요."
- 5 -
다행히 스튜디오 내에 작은 침대에 하나 있었다.
가끔가다 철야 작업을 할 때가 있었는데 피부에 좋지 않다고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고
일을 하라는 뜻에서 하나 장만해 준 것이다.-_-
물론, 작은 방도 같이 만들었다. 샤워장까지 있는 방이였는데 시설또한 완벽했다.
" 윽.. "
" 근육이 많이 뭉치셨어요. 조금 아플테니까 참아보세요. "
" .... 으..ㄱ... "
쯪. 많이 뭉쳤네.. 좀 오랫동안 마사지를 해야겠지만, 촬영시간은 맞출 수 있겠어.
이것만 완벽하게 풀어놓으면 촬영은 신속하게 진행되겠지?
그리고 다행인게 어깨부분만 뭉친거니까..
" 저기요. 오늘 세혁씨랑 저 저녁식사가 잡혀있던데 그거 우리쪽에서 잡은 건가요? "
" 한승우. "
" 역시.. 무대에 선다고 연습하는 것 같으데 바쁘면 약속 취소하셔도 되요. "
이건 절대로 내가 밥을 먹기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_-
단지, 단지... 민세혁이 무대 연습을 좀 더 해서 완벽한 워킹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_=...
(전에도 한 번 있었지만 민세혁과 식사를 하다가 체할 뻔한 적이 있었다.; 너무 조용해서;)
" 괜찮습니다.. "
" 예.; 다됐어요^-^ 얼굴이 좀 부었네요, 기다려봐요 얼음마사지 좀 해요 "
작은 냉장고 까지 있는 룸.
얼음을 몇 조각 꺼내어 작은 수건에 싸서 얼굴을 살짝 누르면서 마사지를 해 주었다.
다행히 금방 가라앉아고 전에와 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 그럼 다시 촬영들어가겠습니다. 세혁씨 아까랑 같은 포즈 취해주세요. 예. 좋아요. "
""찰칵찰칵""
넓은 공간에 울려퍼지는 사진기의 셔터소리.
그 소리에 기분이 좋은 듯 민아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촬영에
심열을 기울였다.
사진을 찍을때마다 민아는 자신이 진짜 살아있는 걸 느끼고, 행복하단 걸 느낀다.
민아가 사진을 찍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니라 민아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다.
" 수고하셨습니다^-^ "
기분좋다. 후훗.. 이렇게 좋은 모델을 만나서 사진을 찍다가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니까..
천시아같은 모델은 정말 짜증 그 자체다. -_-
왠만하면 다신 촬영 안 해야지.. 승우보고도 스케줄 잡지 말라고 해야겠다..
" 강선생님. 저희차로 가실래요? "
" 아니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네요. 스튜디오 좀 정리하고 시간 맞춰서 갈게요. "
" 예. 그럼 저희 세혁이 잘 부탁드릴게요. "
" 하핫. 네..^^;"
뭘, 부탁한단 거지.? 캐스팅이라도 해달란 건가..?-_-
아니지. 내 소문을 들었다면 그런 의도는 아닐텐데...
(민아가 사람을 상대로 캐스팅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
민아는 머릿속으로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스튜디오를 정리했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스튜디오를 나왔다.
" 강민아씨. "
" ..누구...? 아.. 천시아씨? 거기다 윤시준씨까지. 무슨 일이시죠? "
" 포스터 촬영말인데요. 그거 다시 하면 안 될까요.? "
" 뭐 때문이죠? 마음에 안 드나요?"
" 그런게 아니라 저희 사장님께서 다시 찍으라고 하셔서요, 너무 세뇌적이라고 하셔서요."
" 그건 제가 판단할 일이지 사장님께서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요. 약속이 있거든요. 그럼^^"
" 저희들도 바쁜 몸이에요. 그깟 약속하나 때문에 힘들게 찾아온 손님을 쫒아버릴건가요?"
저게 진짜, 명을 재촉하는건가?
" 피식. 저는 찾아오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리고 그깟 약속이라니요.?
천시아씨는 약속이란 걸 한번도 해 본적 없는 사람의 말투군요.
앞으론, 조심해주시죠. 그리고 저는 제가 마음에 드는 사진만 찍습니다.
누구에게도 강요당하지 않아요. "
" 짜증나. 그냥 대충 한 번 찍어주면 안 되요? "
" 저는 완벽만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지금 천시아 씨와 윤시준씨는 별로
완벽하지 않고, 경력많은 제 사진기에 천시아씨 같은 모습은 담고 싶지 않네요."
" 뭐라구요? 완벽? 피식.. 사진따위에 무슨 완벽이 필요해요?
그냥 대충 한 컷만.. "
" 사진따위가 아니예요! 천시아씨는 기본예의라는 걸 배우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하시는 군요.
하긴, 그러니까 안 좋은 소문이 나도는 거고 모든 사람이 피하는 거겠죠.
천시아씨 마음에 들고 싶은 사진을 찍으려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죠.
저는 천시아씨 같은 분 찍고싶지도, 같이 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 소중한 사진기에 기본예의도 모르는 쓰레기 따윌 담고 싶지 않거든요.."
" 쓰.. 쓰레기? 그깟 사진 한 장이 뭐가 잘났기에 날 이런식으로 모욕하는 거지?
당신이 찍은 사진이 그렇게 잘난 줄 알아? 뭣도 안 되는 주제에 전부가 치켜세워주니까
지가 진짜 잘난 줄 아나봐. "
" 천시아씨.. 말가려서 하시죠. 그러니까 천하단 소릴 듣는 겁니다."
" 뭐.. 뭐야? "
" 그리고 기억 안나십니까? 천시아씨 신인시절 저한테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이상하게라도
좋으니 한 장만 찍어달라고 한 거. 일주일동안 저한테 찾아와서 무릎을 꿇었죠.
그리고 귀찮아서 한 장 찍어줬더니, 그 다음날 신문에 천시아씨 사진이 떴더군요.?
내가 찍은 사진이라면서. '강민아'가 '천시아'에게 사진을 찍어줬다면서.
피식.. 당신이 지금 그 자리까지 올라간게 누구덕분이죠?
제 사진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그 짜리까진 올라가지 못했을 텐데요.?"
아아.. 내 사진기에는 내가 특수장치를 해 두었다.
사진을 찍었을때 오른쪽 맨 하단에 내 이름과 사인이 같이 찍혀져 나오는데
사람의 눈으론 볼 수 없고, 기계를 사용해야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기계를 사용해서 내 사인과 이름이 보이자 기사를 실었고, 그 뒤 천시아는
지금 기획사 사장에게 캐스팅 되어 내 이름을 빽으로 무대에 선 것이다
그것만 생각하면 치가 떨리는데, 지금 내 앞에서 저 따위 말을 내뱉다니..
정말, 자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그 세계에서 매장당하고 싶은건가..?
" 우.. 웃기지마!! 그 깟 종이 쪼가리가 무슨 힘이 있다고 날 이렇게 까지 끌어 올리지?
전부 내 실력이지 당신이 찍은 종이 쪼가리 때문이 아니야!!!"
저 지나친 자신감과 오만함으로 천시아라는 인물은 조만간 추락하겠군...
" 피식.. 그렇단 말이죠.. 한기자님? "
" 예? "
" 숨어있지 마시고 나오세요. 그리고 방금 일어난 일 토시 하나 틀리지 마시고 그대로 기사로 내보내세요. "
" 예. "
" 그리고.. 지금 제가 하는 말두요...
제가 천시아씨 사진을 찍는 일은 두 번다시 없을겁니다.
그리고 이번 포스터도 없던 일로 하죠. 돈은 돌려드리겠어요.
제 사진기가 불쌍할 뿐이네요. 당신같은 인간을 렌즈에 담다니..
렌즈 청소를 해야겠네요. 그럼 "
멀어져 가는 민아의 뒤로 천시아의 사색된 표정을 얼핏 볼 수 있었다.
- 6 -
" 민아야!! 강민아!! "
" 너만 있는 곳이 아니잖아. 조용히 해줘."
" 너.. 너 이거 봤어? "
" 응? 뭐길래? "
승우녀석이 들고 있는 건 바로 어제 천시아와 일어났던 일이었다.
기사를 읽어보니 정말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천시아가 나와 나의 사진을 모욕한 기사가
실렸고, 마지막에 내가 한 말도 모두 실렸다.
" 아아.. 그거..? 보는 그대로야.. "
" 진짜? 어제 천시아가 너한테 이런 소릴 했어? "
" 응. 내가 기자한테 토시하나 틀리지 말고 그대로 쓰라고 했으니까 맞겠지.."
" 천시아 타격이 좀 크겠다."
" 글쎄.. 그건 두고봐야 할 일이고, 참.. 나 이번 사진 공모전 모델 찾았다.^-^ "
" 사진 공모전...? 아... 그 인물사진 말이야? "
" 응. 이번에 인물사진은 뭐 노숙자나 그런게 아니라, 모델을 하나 정해서 찍는거야.
얼굴도 좀 생겨야 하지. 구도와 선명도도 정확해야 하고,
자연을 상대로 찍을 때보다 어려운 거라고 할 수 있찌."
" 누군데? "
" 훗.. 민세혁.. "
" 민세혁..? "
" 훗.. 응^^"
어제는 그 천시아란 인간 때문에 약 5분정도 약속시간에 늦고 말았다.
뭐라고 할 줄 알았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문을 했었다.
(어제 매너하나는 정말 끝내줬다.-_- 저번처럼 조용하지 않고 어느정도의 말이 오갔었다)
그리고 후식을 먹다가 사진 공모전이 생각나서 민세혁씨에게 나와 한 번 계약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말했을 때 얼마동안 생각을 하는것 같더니 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딱딱한 사무실이 아닌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 와.. 니가 사람을.. 캐스팅 할 줄도 아는구나.."
" -_- 무슨 뜻이야."
" 아무뜻도... 세혁이.. 인기가.. 더욱 급상승 하겠는걸.."
" 설마. 겨우 그거 한 컷 찍는다고."
" 야.. 천시아를 그 자리까지 이끈게 누군데. 윤시준이 좀 불안해 지겠군.. 후훗..
민아야 쌀앙해~>ㅁ<♥ "
" 꺅! 안 떨어져!!"
" 요즘 윤시준 그 녀석이 어울리지 않게 인기 급상승 중이라서 솔직히 좀 불안했는데,
민아씨는 나의 그런 속마음을 알고 그렇게 우리 기획사 모델을 써 주다니..
흑.. 너는 항상 나에게 감동만 주는 구나.. 흑흑.;ㅁ; "
" 피식.. 한승우.. 아직도 날 몰라..? "
" ㅜ_ㅜ??"
" 솔직히, 니 기획사 따윈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내 작품을 위해서야..
민세혁.. 내 사진 모델로서 아주 훌륭하거든.... 착각은 버려.
난 일에 관해선 친구고 가족이고 뭐고 간에 신경 안 쓰니깐... "
" 쳇.. "
" 안 갈거야? 계약하는데 같이 간다면서? "
" 응. 가자^-^ "
아아.. 저 팔푼이.. 저걸 누가 데리고 살까...
아니지.. 데리고 살 사람은 이미 있구나.. 하연이가 불쌍해질 뿐이야..
(하연이와 민아는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랍니다.)
""딸랑""
잔잔한 음악이 깔린 카페에 울려퍼지는 작은 종소리.
세혁과 약속을 잡은 그 장소 역시 민아가 좋아하는 카페중에 하나 였다.
" 일찍 나오셨네요. 제가 늦은건가요? "
" 아.. 아닙니다. 저희가 조금 일찍 나왔을 뿐입니다. "
" 훗.. 자. 여기 계약서요.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깐 꼼꼼히 살펴 봐 주세요."
" 예. "
" 거기 보시면 알겠지만 계약기간은 짧아요 6개월이면 되죠.
사진 공모전 마감은 3개월 후. 지금 세혁씨가 서는 모델을 끝마치면 그 후에 바로 작업을
들어갈거예요.
저번처름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것도 몇 장 있겠지만 대부분은 야외촬영이예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그런 곳이 아니라 자연을 배경으로 찍을 테니까 걱정은 마시구요.
세혁씨 스케줄은 자주 비워놔야 될 거예요. 일단은... 무대에 서고 난 후에
약 이주동안은 스케줄을 비워두세요. 3일간은 세혁씨 건강관리를 하시구요,
그 다음날은 저랑 같이 제 별장으로 가시면 되요.
자연을 배경으로 하기에는 그 곳이 딱 좋은 곳이거든요^-^ "
" 아.. 그렇군요.. "
" 보수는 세혁씨께서 받지 않으시겠다더군요.. 매너져께선 어떠시죠? "
" 예? 그건. 사장님께 물어봐야.. "
" 아아.. 괜찮아요 안 받아도... 하지만, 전혀 안 받을 순 없고.. 보수 대신..
6개월동안 세혁이의 전속 사진기자가 되셨으면 좋겠는데요.. "
" 흠.. 6개월 동안이라.. 그럼 6개월 동안은 다른 모델은 찍지 말라는 건가요? "
" 예. "
" 피식.. 한.사.장.님.? 저도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요?
차라리 몇 천을 주고 계약을 하는게 훨씬 낳은 것 같은데요? "
" 걱정마세요.. 돈은 드릴테니까. "
저게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지? -_-
물론, 나야 좋지만 말야..;;;
" 5천을 지불하죠. "
" 5천이라.. 뭐 좋아요.. 그럼 도장 찍으세요. "
" (싱긋 ) "
깜짝-
뭐... 뭐야.-_-; 저 불길한 웃음은..;;;;
저 자식이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거지..???
" 그럼 민세혁씨 잘 부탁드릴게요^^ "
"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
" 자자.. 민아야 세혁아 우리 이러지 말고 한 잔 하러갈래?
매니져분은 먼저 보내고 말야. 서로 좀 친해지는 것도 좋을테구 말이야.. "
" -_- 무슨생각이야? "
" 생각은 무슨.. 세혁아 어때? "
" 난.. "
저 인간이 좋다고 하겠어?
" 상관없어.. "
" 꺄~>ㅁ< 그럼 가자~ go~go~ 술이 나를 부른다~ "
" 에휴.. 뭐, 어쩔 수 없지.. "
쯪. 술을 마시기 전부터 저 인간은 취한 것 같군...
저 녀석 주량도 약하면서 많이 마시지는 말아야 할 텐데...
참고로 나는 잘 취하지 않는다.-_-
여기저기 여행을 하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느는 건 술이 였기 때문;;;;
그리고 나는 취하지 않도록 잘 조절해서 마시기 때문에
한승우처럼 취하진 않는다.
하지만.. 훗.. 오랜만에 실컫 마셔볼까? 후후훗..
- 7 -
" 미나야앙~ 푸힛.. 싸랑해.. 으헤헤.. 나는 니가 싫어.. 흥! 민 나 야앙~ 싸랑해>ㅁ< "
아아.. 맙소사... 한승우.. 취해버렸다.. 윽....
" 푸힛.. 민아야앙~ 으헤헤 이쁘다.. 히힛.. 싸랑해 쪽쪽쪽 "
" 꺅! 한승우 뭐하는 짓이야! "
" 으ㅎ ㅔ ㅎ ㅔ.. 얼라? 우리 이쁜 세혁씽~ 자기야앙~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췟. 유학가서 연락도 안 주고 미워잉~ "
욱.. 먹던 술이 다 올라올 거 같애..-_-
휴.. 빨리 하연이를 불러야지.... ;
" 세혁아~ 일루와 쪽 해주ㄲ ㅔ "
" (깜짝) "
승우녀석이 입술을 내밀며 다가가자 놀란 듯 재빨리 피해버린다.;
운동신경 하나는 죽여주는군.. ;;
" 췟. 미워잉! 민아양 싸랑해 쪽. "
" 꺅. 한승우 그만 두지 못해?! "
" 승우오빠!! 정말 이게 무슨 짓이야. 민아야 미안해. "
" 니가 뭐가 미안하냐.. 전부 저 한승우 자식 때문이지.."
저걸 죽일수도 살릴 수도 없고..
내가 저래서 저 놈이랑 술 먹길 거부하는 거야... -_-
" 어머? 세혁오빠도 있었네? "
" 어? 너 민세혁씨 알아? "
" 당연하잖아. 세혁오빤 우리 이모의 장남이라구... 그리고 우리 고등학교 선배님이기도 한데"
" 뭐? 나는 학교 다닐때 한 번도 못 봤는데? "
" 니가 워낙 사람에 관심이 없잖아.-_- 그리고 너랑 만난 적 있었는데
그걸 기억 못하냐? 맨날 우리 승우오빠보고 붕어라더니.. 너도 별반 다를게 없잖아.."
" 감히 누굴 누구와 비교하는 거야..-_- "
" 헤헤.. 하연아앙~ 우리 하연이 이뿌다 으헤헤 "
승우의 상태를 보던 하연..
" 하핫..^^;; 미안 하네..-_-"
" -_- 저거나 빨리 데리고 가.. "
" 응. 세혁오빠 우리 하연이 집까지 잘 모셔다 줘. 알았지? "
" 응. "
내가 다닌 고등학교 선배였다니..;
전혀 몰랐어.. 그래도 1년동안 같이 다녔는데 어떻게 눈치를 못 챘지?
저 정도 얼굴이면... 꽤 유명했을 텐데..?
물론, 민아의 말은 사실이였다.
승우와 세혁은 고등학교 때 알아주던 미남이였고 심지어는 팬클럽 까지 있었다.
같은 학교를 다녔으면 한 번정도 봤을 만하고 부딪힐만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하연과 승우의(이 두사람은 고등학교때부터 연애를 했다) 주선으로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바보같이 민아가 기억을 못 하는 것이다...
" 우리도 이만 일어나지... 시간이 늦었네...요.."
처음부터 저 사람한테 존대는 어울리지 않았어.-_-
그래서 처음 만났을때도 존대가 어색하게 들렸던 게야..
" 흠.. 말 놓는게 더 편하지 않아요? 그 쪽보다 제가 2살이나 어린데.."
" ......... "
" 싫으면 말구요.. 저한테 손해는 없으니까.. "
" 피식.. 가지.. "
" 먼저 가세요.. 저는 혼자 2차를 즐기고 싶은데요^^ 그럼 다음에 뵙죠 "
탁.
가녀린 민아의 팔을 잡아채는 큰 손.
민세혁의 손이였다.
" ? "
" 피식.. 늦은 시간에 여자를 혼자 보낼 순 없지... "
" 그럼 같이 가주신 다구요? "
" 어디로 가는거지? "
" 훗. 가보면 알아요.. 분위기 좋은 한 bar 가 있거든요? "
민아는 세혁의 팔을 잡아 끌었고, 세혁은 순순히 민아에게로 끌려갔다.
자신들이 있던 술집과 약 5분정도의 거리에 떨어져 있는 작은 bar
약간 구석진 곳에 있던것에 비해 속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세혁 역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곳이 마음에 들었다.
(제가 바에 가본적이 한 번도 없기때문에 설명이 불가능해요.-_-;;; )
" 마스터! (라고 부르나요? ) "
" 이거 누구야? 우리 엘리트 사진기자님 아니야? "
" 엘리트는 무슨.. "
" 얼굴 보기가 힘들다? "
" 그렇지 뭐.^-^ "
" 얼라? 이 쪽은.. 그... 모델 민세혁?? "
" 응.. 세혁씨. 제가 하나 추천해도 되죠? 마스터. 이 쪽은 버번 위스키.
나는 자라나 한잔. "
" 오케이. "
Whisky Base
잔에 얼음을 2~3개 넣고 재료를 부은 다음 두세 번 젓는다
작은 레몬껍질로 장식한다.첫 맛은 부드러우나 입 안에 강하게
남는다. 베네딕틴으로 인하여 부드럽지만 버번 위스키는 남성적인
강한 맛을 남긴다.칵테일 색깔 및 레몬껍질은 낙엽의 느낌을 준다
자라나(Jarana)
알콜 맛이 약하며 파인애플주스 성격의 부드러운 맛이다.
" 많이 와 본 것 같은 폼이군.. "
" 그럼요. 여기 오면 마음이 편안해 지거든요^^ 후훗. "
" 훗.. "
" 근데요.. 우리 학교 나오셨다구요? "
" (끄떡) "
" 흠.. 왜 한 번도 못 봤지? "
" 넌 기억을 못 하겠지만, 승우와 하연이의 주선으로 한 두번, 만난 적이 있었지. "
'나 정말 바보인가? 왜 기억이 안 나는 거야.. '
" 뭐 그렇게 고민해? 자. 주문하신 버번위스키, 자라나 나왔습니다. "
" 마셔보세요. "
잔을 살짝 들어 잔에 입을 대보는 세혁.
민아도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라나를 목으로 살짝 넘겼다.
" 괜찮군.. " (저는 술에 관해선 하나도 모른다비다.-_-;)
" 훗.. 그럼 다행이구요.. "
" 두 사람.. 사겨? "
" 휴.. 마스터도 한승우과야? "
" -_- 나 그런 말 제일 싫어하는 거 알면서. "
" 아니야.. "
" 너 사적으로 모델이랑 만난 적 한번도 없잖아. "
" 원래 여기 한승우도 껴야하지만.. 그 자식 술에 취해서 하연이가 데려갔어. "
" 민아 고생했겠네.. 그 놈 술버릇 안 좋은데.. "
" 응. -_- "
" 마스터! "
" 에휴.. 이 놈의 인기는.. 마시고 있어라.. "
" 응. "
마스터가 두 사람의 사이에서 빠져 나가고 난 후에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술을 마시면서 단지 그 순간을 즐길 뿐이었다..
- 8 -
" 으음... 응?? "
얼라? 여기가 어디지? '-'??
호텔은.. 아닌 것 같은데..
" 일어났나 보군.. 여기 꿀물 "
" 아.. 감사... 가 아니라! 제가 왜 여기있어요? 여기 어디예요?
그 쪽이 저 어제 여기 데려온 거예요?"
" 강민아씨가 여기 있는 이유는 내가 데려왔기 때문에고 여기는 내 집이지. "
집? 아아.. 민세혁씨 집이였구나..^-^ 난 또...
가 아니라.. 꺅!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 기억이.. 기억이 없어. ㅜ_ㅜ
이.. 이런..;; 천하의 강민아가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흑흑 ;ㅁ;
" 저기요.. 제가 어제 무슨 실수같은 거 안 했죠? "
" 실수라.. 글쎄.. 그다지.. 나와서 밥 먹도록 해.. "
글쎄라니.. 그다지라닛!! 그런 식으로 대답을 하고 가버리는 이유는 뭐냔 말야!!
그리고.. 내 옷이.. 왜.. 갈아 입혀져 있는거지? @_@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_@
" 저기요.. 제 옷은요? "
" 말리고 있는 중이야.. "
" 제 옷 누가 갈아입혔어요? "
" 걱정마. 내가 안 갈아입혔으니까. "
휴... 듣던 중 반가운 소리긴 한데... ㅡ_ㅡ....
왠지.. 믿음이... 가질 않는단 말야....
" 다 말랐나요? "
" 깜빡하고 어제 세탁하는 걸 잊어서 말이야. 조금만 기다리면 될거야..
그나저나.. 밥은 안 먹을 건가... ? "
밥.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먹고 보자.
민아는 밥이라는 소리에 부엌으로 냉큼 달려갔고, 세혁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 와.. ㅇ0ㅇ... 이거 전부.. 민세혁씨가 만든 거예요? "
" (끄덕) "
" 꺄>ㅁ< 잘먹을게요.. 집에서 먹는 밥이 몇 년 만인지(..;;;;;) "
민아는 식탁에 가득 차려진 진수성찬을 보곤 입에 군침이 도는 걸 느끼며
재빨리 숫가락을 놀렸다.
평소의 세련된 민아의 이미지와는 약간 벗어났지만;;
그래도 밥 먹는 모습조차 사랑스러운 그녀였다.
" 와.. 잘 먹었다.>ㅁ< 민세혁씨 요리에 취미 있으세요?"
" 혼자살면서 느는 건 요리실력 뿐이더군.. "
그.. 그럼 나는 뭐지..-_-;; 혼자 산지 몇 년인데 아직도 라면을 겨우 끓이는 수준인걸까..;
" 그.. 그래요;;;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
" 살림에 손 댈 이미지는 아닌데.. 해 본적 있는건가? "
날카로운 세혁의 질문에 민아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_-
집에서 밥을 차려먹은 적이 없기때문에 설거지 역시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민아의 집 냉장고엔 물, 우유, 쥬스, 맥주들만 가득 차 있을 뿐이었다.;;
어색한 민아의 표정을 본 세혁은 그냥 거실에 앉아 티비나 보라는 말을 했고
민아는 약간 뾰루퉁해진 표정으로 거실로 나갔다.
" 에휴.. 이렇게 있는 걸 기자가 보기라도 한다면... 윽.. 정말 생각하기 싫군..-_-; "
[ 뾰로롱 꼬마마녀. 열 두살난 마법 ]
" 이.. 이 놈이 왜 남의 벨소리를 마음대로 바꿔놓는 거얏!!!"
-한승우-
" 야! 너 죽을래? 왜 남의 벨소리를 "
"" 너 어디야! ""
깜짝이야.-_- 왜 소릴 지르고 난리야;;
" 왜그래. 뭔 일있어? "
"" 집에도 없고, 스튜디오에도 없고, 회사에도 없고 도대체 어디에 있어? ""
" 여기 민세혁씨 집이야.. "
"" 세혁이? 너가 왜 거기 있냐? 아.. 드디어 둘이.. 쿡... 방해안 할 테니까
둘이 사랑을 키워 보라구 ""
" 무슨 헛소리야. 어제 2차갔다가 필름이 끊겼었는데 일어나보니까 여기였어 "
"" 뭐야.. 그럼 둘이 아무일도 없었어? ""
이 놈 말투가 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툰데..?-_-
" 당연하잖아! 뭘 바래! "
"" 쳇.. 밥은..? ""
" 먹었어. "
"" 다행이네. 나 끊을게. ""
" 피식.. 응.. "
내가 걱정되서 전화를 건 모양인가 보네..
하긴.. 부재중 전화가 많이 뜨긴 떴네...;
이럴 땐 꼭 오빠같은데.. 평소의 행실을 보면.. 영...;;
" 여기.. 옷.. "
" 아.. 고마워요^-^ 저 욕실에서 샤워 좀 해둬 되요? "
" 응.. "
" 고마워요^^ "
도대체..;;
이 두 사람은 그 넓은 집에 자신 둘 만 있단 걸 못 느끼는 건가?
성인 남녀가 밤새도록 같이 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게다가 샤워라니..;;
세혁군도 엄연한 '남자'인데...;;
민아는 자신이 여자라는 걸 못 느끼는 건가?
저렇게 태평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저 둘이 이어진다면....
제일 좋아하는 건 승우 일려나?? 훗.. 뒷 얘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군...
- 9 -
룰루~♪ 아침부터 기분은 굳이였다.^ㅇ^
배도 든든하겠다, 깨끗하게 샤워도 했겠다, 옷도 빨아져 있겠다..
이대로 스튜디오로 향하면 되는 것이었다
사진현상도 해야하고, 오랜만에 스튜디오도 깨끗이 청소하고.
오늘은 스케줄이 텅텅 비어있으니까,,, 집에가서 잠이나 실컫 자야지>ㅁ<
하.지.만.
신이 민아의 이쁜 외모에 질투라도 하는 것인지,(웩)
민아의 바램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 누나아아~~~ "
" (깜짝) 너.. 너... "
" 보고 싶었엉>ㅁ< 쪽 "
" 너.. 가.. 강민후?? 너 여기 어떻게 왔어?! "
" 비행기 타고 슝슝 날라왔는데? ㅇㅅㅇ? "
" 너 지금 일본에 있어야 되잖아.."
" 응^^ 근데 울 이쁜 누이가 보고 싶어서 달려왔어 히힛.
누나야 오늘 일 없지? 나 한국 구경 시켜줘! 아니 그보다 우리 놀이공원가자!
나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같이 놀이공원간다고 약속했잖아. 가자~ "
이.. 이눔시키..-_- 기억력 하나는 끝내준다니깐...
거의 3년전에 한 약속인데 어떻게 기억을 하고 있는 건지..;
(약속은 해놓고 동생이 돌아오면 쌩갈려고 그랬다.)
" 자.. 잠깐!! 강민후! 너 집에 말은 하고 나온거야? "
" 응. 아부지가 갔다와도 된댔는데? "
" 그래서 너 일본 언제 들어갈건데? "
" 쳇, 본 지 몇 시간 됬다고 벌써부터 그런 말이야? 췟..
내가 온게 싫은거지? -З- "
" 누나 지금 청소도 해야 되고, 바쁘거든? "
" 걱정마 내가 다~ 해놨어? "
헉.. ㅇㅁㅇ...;;
개미가 지나가다가 미끄러져서 벽에 충돌할만큼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이 놈이 작정을 하고 왔나보네..
오랜만에 좀 잔다 싶었더니만...ㅜㅜ..
이름은 강민후.. 민아보다 3살어린 남동생이였다
민아가 10살때, 민후가 7살 때 민아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민아는 엄마와 함께, 민후는 아빠와 함께 살았다
두 남매는 엄마, 아빠 몰래 만나서 자주 놀았고,
민아는 민후를 정말 아껴주고 사랑해 주었다
하지만.. 민후는 그게 아니었는지...
중학교에 들어서면서 민후는 함께 자라지 않은 민아에게 품어선 안 될 위험한 감정을 품었고,
그런 동생을 알아챈 민아는 일부러 남자까지 사귀어 가면서 민후를 멀리했다.
그러나 민후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3년전에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갔었다.
그 뒤로 서로 소식은 끊겼고, 민아도 차츰 잊어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나다니....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 어? 민후야! 너 민후지. 그치? "
" 와, 승우형이네 "
" 언제 왔어? "
" 몇 시간 안 됐어. "
승우역시 민후를 잘 알고 있었다.
민아의 남친 역활을 해 주었던 것도 승우였다.
민후의 감정을 알고 있는 승우는 승후를 달래줄 수는 없었지만,
다른 사람처럼 질책하는 일은 없었고, 그저 친구의 동생으로만 봐왔었다.
" 누나 가자! 빨리 승우형도 같이 가자 "
" 어딜? "
" 나 일본가기 전에 누나가 나 한국오면 놀이공원 데려간다고 약속했었어!
히히 그래서 지금 놀이공원 가려구. "
" 피식.. 어차피 오늘 민아 쉬는 날이니까 갔다와 "
저.. 저것이 죽을라고.-_-
" 가자 가자!! "
" 휴..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거 놓고 가자. 누나도 걸을 수 있어."
아까부터 나를 질질질 끌고 가는 이 놈..
감히 나이 많은 누님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다니....
다시 예절을 가르쳐야 겠어.-_-
이리하여 결국 용인 애버랜드로 와 버렸다.
" 꺄 꺄>ㅁ< 사파리 부터 가자! "
" 놀이기구는? "
" 일단 우리의 조상이신 곰님부터 뵙고 놀자.
후손이 이렇게 한국에 찾아왔는데 조상님을 안 뵐 순 없잖아! 가자! "
저게 미쳤나..-_- 곰이 왜 우리 조상이야..
덜 떨어진 건 여전하다니깐..
" 조상님 나 왔어! 더 늙었네 ㅇㅅㅇ. 그 동안 잘 있었지? "
" 민후야.. 조용히 좀. ㅜ_ㅜ.. "
주위 사람이 우릴 보고 뭐라고 한다.;
하긴, 인물은 멀쩡한 놈이 곰보고 조상님이라면서 얘기를 하니까
누가 정상인으로 보겠어.. 윽.. 창피해...ㅜ^ㅜ...
" 어? 차 움직인다! 안녕! 나중에 봐 조상님 "
" 민후야...;;; "
" 관람차 타러 가자~ 관람차!! "
대낮부터 무슨 관람차야...
밤에 타는게 더 멋있는데...
하지만,, 내가 강민후 고집을 어떻게 꺽을쏘냐..;
" 와 움직인다~ 꺄오>ㅁ< "
" 미.. 민후야! 움직이지 마! 떨어져! "
악.. 흔들린다...
나는 민후가 웃으며 좋아하고 있을 때 안전장치를 꼭 잡고
눈물을 머금으며 앉아 있어야 했다
" 누나야.. "
" 응? ㅡ_ㅜ "
" 생각나? "
" 뭐가? "
" 나 중학교 다닐 때 여기 누나랑 한 번 왔었잖아..
그리고 이자리에서 누나한테 고백했었는데.. 히힛. "
" ........... "
" 그 때 누나가 뭐라고 대답햇는지 기억난다?
'강민후. 헛소리 하지마.
우린 아버지가 다른 이복남매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촌도 아닌 우린 같은 아버지, 엄마
배에서 나온 친남매야.
같은 집에서 안 살고, 연인처럼 이렇게 만나니까 니가 그런 말도 안 되는 감정을 느끼는 것
같은데 그딴 감정 얼마 가지 못 할거야.
니가 지금 사춘기라서 느끼는 필요없는 감정중에 하나일 뿐이야.' 라고 했었지..
정말 완벽하게 누나한테 차인거였어.."
" 민후야.. "
" 나도 누나 말 듣고 집에가서 곰곰히 생각했는데,
누나가 우는 얼굴을 보면 여기 심장이 너무 아파.
누나가 웃는 얼굴을 보면 나도 엄청 기쁘고, 누나가 슬프면 나도 슬퍼.
그리고 누나가 다치면 차라리 내가 두 배, 세 배로 다치는게 더 안 아파..
누나가 다치면 내 심장이 울어... 이래도.. 사랑이 아니야?
나, 일본가서 매일매일 누나 생각만 했어. 누나 사진 끌어안고 자고,
누나가 사 준 곰인형에 매일 입맞추고 그랬다..
나 누나 엄청 보고 싶었는데.. 3년동안 매일 술만 마시고 그랬는데..
누나는 아니야? "
" .... 민후야.. 누나는... "
" 말 안해도 돼. 누나는 나 안 사랑해도 돼. 내가 두 배로 사랑하면 되니까.
나 누나 슬프게 만드는 짓은 못해. 그럼 나는 날 용서할 수 없을테니까.
그러니까 누나 내가 이런 말 해도 슬퍼하지 말고 두 귀를 열어놓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면 되는거야..
나는 누나가 날 동생으로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니까. (씨익)
나 멋지지? "
" 응... 당연하잖아..^^... 누나에게 있어선 우리 동생이 세상에서 제일 멋져^-^ "
" 히힛. 우와.. 다 왔다 나 독수리 요샌가? 알라딘 램픈가? 암튼 나 그거 탈래 가자>ㅁ< "
민후야.. 미안해.. 누나가 정말 미안해..
왜 그렇게 힘든 길을 택한거야... 누나가 도와줄 수도 없게...
미안해 민후야....
- 10 -
" 민후야, 정말 누나집에 안 갈래? 호텔보다는 누나집이 더 나을거 아냐. "
" 응. 난 그냥 여기서 지낼래^-^ "
" 오래만에 한국 왔는데 누나집도 구경해보고 그래야지. "
" 나중에 가면 되지. "
" 호텔은 돈 들잖아. 누나집은 돈도 안 들고. "
" (씨익) 누님아~ 사랑하는거 알지? 나 지금 누나집가면 힘들어서 안 돼..."
" 응? "
뭐래는거야.-_- 앞에말은 잘 들었는데..
뒤에는 좀 크게 말하지. 혼자 속사이듯 말하고..
" 가. 누나. 여기까지 데려다 줘서 고마워^-^ "
" 에휴.. 그래.. 누가 니 고집을 꺾냐.. (싱긋) 갈게"
" 응. 누나 운전 조심하고, 신호등 잘 보고. "
" 그래. 내일 보자. "
" 응^-^ "
에휴.. 힘들다.. 옛날에는 이렇게 놀고도 밤에 집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날밤까도 한개도 안 힘들었는데..
지금은 몸이 늙었네.-_-..
" 에휴.. 피곤하다.. 씼고... 어...? "
헉 ㅇㅁㅇ.. 집 문이 열려 있다...
도둑인가??
" 귀신이면 내 앞으로 나오고 도둑이면 끄지라. "
""탁""
" 꺅!! "
""퍽""
" 악!!! "
도.. 도둑인가봐.ㅜ_ㅜ... 야구방망이.. @-@
신발장 옆에 둔 야구방망이를 휘둘려는 민아를 보고 빨리 제지를 하는 누군가.-_-
" 자.. 잠깐! 민아야!! "
민아의 집에 무단침입을 한 주인공은 바로...
" 한.. 한승우? 너.. 너.. "
" 아씨.. 졸라 아퍼..ㅜ_ㅜ... 치사하게 가방으로 때리는게 어딨냐.
봐. 여기 긁혔잖아. "
민아가 손가방을 휘둘렀을 때 그걸 전통으로 맞은 승우의 얼굴엔
아주 작은 상처 하나가 생겨있었다.
" 니가 그게 할 말이냐!! 왜 남의 집에 마음대로 들어오고 그래!!!! 죽고싶어?!!! "
" 아아.. 자.. 잠깐만!! "
" 1분준다. 변명할거 있으면 빨리해.+_+ "
이미 민아의 눈은 훼까닥 돌아있었다.-_-a
" 푸..풋.. 너희는 아직도 그러고 노냐? 민아도 여전하네.^^ "
" 어..? 수.. 수빈이랑.. 비.. 빈이오빠???? "
" 오랜만이야 민아야^-^ " - 수빈
" 킥.. 많이 이뻐졌네. " - 빈
" 여긴 어쩐 일이야? ㅇㅁㅇ "
" 응. 오랜만에 우리 민아 좀 보러왔지. "
" 푸.. 승우형도 너도 여전하다. 킥킥 "
한수빈. 선우빈.
나의 고등학교 동창이였다
수빈이는 나랑 동갑. 빈이오빠는 승우와 동갑이였고,
고등학교 때에는 하연이까지 포함해 우리 다섯이서 항상 어울려 다녔다.
승우가 하연이를 지키는 사람이였다면, 수빈이와 빈이오빠는 나를 지키는 사람이였다.
하지만 승우도 알게 모르게 내가 위험해지면 1초도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설령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해도 나를 구해려 들었다.
한승우. 한수빈. 선우빈. 이하연. 모두 나에겐 없어선 안될 소중한 친구들이였다...
" 그런데 민아 너 도대체 뭘 먹고 사는거야 " -수빈
" 응? "
" 냉장고에 반찬은 한개도 없고, 마실거 뿐이잖아. "
" 아.. 하하^^;; "
" 에게, 쌀통도 비었네. 너 밥 먹고 살긴 사는거야? " - 빈
" 엉? 밥은.. 먹고 있지.. 밖에서.. -_-;; "
승우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 때 밥을 잘 먹지 않아 영양실조로 몇 번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 후부턴 빈이오빠와 수빈이는 내가 밥을 안 먹는걸 보면
강제로라도 입을 벌리게 하고 먹게 하였다.-_-;
" 이것봐. 살도 하나도 안 찌고. "
" 내가 원래 많이 먹어도 안 찌는 스타일이잖아. "
" 그래도 더 마르지는 말아야지. 가자! 밥 먹으러 "
" 어? 나 민후랑 저녁 먹고 왔어. "
" 민후? 강민후? 너 동생 강민후? "
" 응? 으응.. "
" 걔 일본에 있지 않아? "
" 아.. 왔더라구.. "
워낙 눈치가 빠른 두 사람이었기에 민후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내가 민후에게 듣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들었다.
민후에게 약간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겉으로는 잘 타나내지 않은 두 사람이었고,
민후로 인해 내가 조금이라도 피해를 본다면 두 사람은 민후를 반 죽였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일이 있었지만, 내가 두 사람 다리를 붙잡고 사정 사정을 해서
겨우 말렸었다.-_-;; )
" 넌 괜찮아? "
" 응? 뭐가? "
" 너 솔직히 강민후 걔 일본가기 전에 걔 보는거 껄끄러워했잖아. "
" 그거.. 내가 보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냥 보는게 미안해서..^^;; "
" 쳇, 그게 그거지. 아무튼 내일 점심비워도, 나랑 빈이형이랑 승우형이랑
밥 먹으러 가자. "
" 그래. 너 좀 많이 먹여야 겠다. "
" 참, 민아야 우리 오늘 여기서 자고 간다. 거실에서 잘게 빠이 빠이 ."
" 엉? 엉?!!! 호텔 안 잡았어? "
" 뭐하러.. 집구할건데. 잘 자 민아야. 씻구자. ㅃ ㅏ 이 "
자.. 잠깐.. 저 인간들이..!!
작가 - ☆ㅅH콤달콤☆
메일 - galactic11@hanmail.net
출처 - ╋소설나라╋(http://cafe.daum.net/sosul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