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형벌(刑罰)이라 하면 국가가 죄를 범한자에게 어떤 수단을 이용해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刑은 무거운 죄에 대한 벌을 말하며, 벌(罰)이라 하면 가벼운 죄에 대한 罰 (Punishment)을 뜻하는 것으로 한자로는 '칼도(刀)' 와 '꾸짖을 리' 자가 의미요소로 쓰여 만들어졌다. 물론 기본적으로 형벌을 집행하는 곳은 국가이지만 때론 국가가 아닌 단체나 단체에 속한 사람이 집행하는 사형(私刑)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형벌의 종류 중 직접 신체에 고통을 주는 벌을 체벌이라고 부르고 있다. 체벌은 주로 어린아이들의 교육 등을 위해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행하게 된다. 최근에 어느 어린이집에서 어린아이를 발가벗겨 추운 바깥에 세워두는 체벌을 가했대서 한참 말이 많다. 훈육등을 위해 관행적으로 학교나 가정에서 체벌이 가해져 왔으나 근래엔 체벌을 가하면 여러 문제를 일으키게 되어 아예 학교의 선생도 체벌을 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체벌은 때론 선생이나 윗사람의 감정에 의해 우발적으로 일어나기도하는데 체벌의 적부여부는 훈육을 위해 우발적이 아닌 본인이 인지(동의)하에 이루어지는 것이어야하느네, 체벌의 필요성은 늘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가능하면 체벌을 받는자가 이해를 하고 받아야 교육적 효과가 있겠지만 체벌을 받는 그 당시에는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체벌의 의미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기도 한다.
필자의 부모는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이쁜 자식 매 한대 더 준다.' 는 사고로 엄한 교육을 시켰기에 필자의 형제들도 어려서 틈틈히 매를 맞았다. 매를 맞기 전에 모든 형제들이 부친 앞에 무릎을 꿇고 않아서 각자 그 이유를 설명 듣고 매를 맞았다. 그 전에 자기가 맞을 만큼의 매를 각자 해 오도록 해서 나이 많은 순서대로 매를 맞았으니 막내 여동생은 그 어린 것이 제 자신이 매를 맞기도 전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매의 량은 잘못의 정도와 잘못이 많은데도 매를 적게 준비해 오면 더 많이 맞곤 했다. 보통 종아리를 맞았는데 종이리 맞는 회초리는 가장 질기고 아픈 것이 무궁화 나무였다. 다른 생나무는 몇대 맞다 보면 부러졌지만 무궁화나무는 신축성이 좋아 부러지지 않으며 껍질에 붙은 작은 마디 들로 인해 더욱 아픔이 컷다.
매의 역사는 아주 오래 됐겠지만 고전소설인 '흥부전' 에 보면 배를 곯는 자식들을 위해 흥부는 매품을 팔러가게 되었었다. 물론 그것도 경쟁이 심해서 방에서 다음날 매품 팔러 간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말한 내용을 부억에서 꾀쇠아범이라는 사람이 엿듣고 다른 사람에게 연결시켜주어 결국 매품을 팔지 못했다. 흥부는 입조심을 못했고 또 매품장인 관아의 문지기에게 약간의 인정(뇌물)이라도 베풀었어야 되는데 그것을 행하지 못했던 거였다.
보통 관에서 행하는 매는 엉덩이를 맞게 되는데 큰 죄는 장(杖)이라는 큰 매로 맞게 되었는데 제대로 맞으면 살이 튀고 뼈가 상하는 경우가 많아 그 고통이 심해 매를 맞을 죄를 지은 사람은 매품을 다른 사람에게 팔기도했으며, 형을 집행하는 관리에게 '지장가((紙杖價),' 라는 뇌물을 써서 杖으로 맞지 않고 종이로 때려 주도록 했었다. 동의보감에 보면 '기장산'이라는 약을 미리 먹으면 매 맞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도 되어 있다.
흔히 천당은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한 자가 가게 되어 호의 호식하며 사후를 지내지만, 살아 생전에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지옥에 가게 되는데 지옥도 체벌의 종류와 형량이 각자 다르다고 한다. 마침 지옥에 한, 중, 일의 세 사람이 동시에 들어왔는데 생전에 죄의 량이 크지 않아 벌을 주기는 뭐했지만 벌을 안줄 수는 없어 형량을 정하길 '매 세대씩을 맞되 엉덩이에 두꺼운 아무 것이나 얹어 놓고 맞아도 좋다.' 는 지시를 한다. 일본인은 두꺼운 전화번호책을 엉덩이에 놓고 맞게 해 달라는 것이었고, 중국인은 두꺼운 방석 세개를 얹어 놓고 때려 달랬으며, 한국인은 자신의 엉덩이에 일본사람을 얹어놓고 때려 달랬다던가...
한국과 중국에서는 큰 곤봉으로 치는 것을 장형(杖刑), 작은 매로 치는 것을 태형(笞刑)이라 했는데, 현대사회에서 가장 강렬한 체벌의 경우는 싱가포르의 '태형(笞刑)' 이라는 형벌일 것이다. 사다리꼴 모양의 나무형틀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놓고 엉덩이 부분에 맨살이 들어나게 하여 건장한 교도관이 온힘을 다하여 내려치는데 끔직한 고통으로 악명이 높아 건장한 청년도 한대만 맞으면 기절하는 것이 대부분이란다. 외국인에게도 예외없이 집행되어 미국인이 자동차에 낚서를 하며 달걀을 던지는 행패를 부리다가 체포되어 태형이 선고되자 클린턴대통령까지 나서 선처를 구했으나 6 대를 4 대로 감형한 정도였다.
전 세계적으로 체벌이 없어지는 중에도 싱가포르는 '공포를 통한 범죄예방' 효과를 노려 제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태형의 대상과 적용되는 범죄의 종류를 엄격히 정하고 있다. 여자나 16세 미만의 어린이노인이나 사형수는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16세부터 50세까지의 남자에 한해 시행한다. 아시아에서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1위인 싱가포르에 태형이 존재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가장 대표적인 형틀과 장(杖)으로 저 장은 들어 올리기에도 무겁다. 그러다보니 '지장(紙杖)價' 라는 뇌물이...

장(杖)보다 크기가 작은 매로 행해지는 옛 조선의 태형모습 (용인 민속촌에서 촬영)

각종 매의 모습 (중앙박묵관에서 촬영)
필자에게 회초리를 치던 부친은 필자가 중학교 때 타계하셨다. 회초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지 옛날 정승을 지낸 어느 선인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어려서부터 결혼을 한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에게 회초리를 맞았단다. 그의 나이 오십 쯤인가 그의 어머니에게 매를 맞던 그가 매를 때리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어려서부터 매를 맞으며 울지 않고 꾹 참고 매를 맞던 그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어머니가 묻자 '회초리를 때리는 어머니의 팔에 힘이 자꾸만 약해지는 것을 느껴 눈물이 납니다.' 라고 대답 했다던가...
첫댓글 저도 어릴 때는 산에 가서 회초리를 해와 맞았지요. 산에 올라갈 때 어찌나 서럽던 지 ....근데 요즘애들은 매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것 같아 ...때리는 내가 무식해 보이니...어찌 해야 할 지
차종국님 잘다녀 오셨군요..무자년 새해에도 다복 하시길...
차사장은 현지 적응훈련 다녀오셨다구, '다 두겄다. 이젠...' 때리는 내가 무식해 보인다...세상이...
저는 맞아보지도 않고 자랐고 두놈 키우면서 한번도 매를 들어 본기억이 없으니 운이 좋왔나 봅니다..허지만 핵교 댕길때 만큼은 어느분께 군대 하사관학교 교육 받을때만큼 맞은 기억나니 제가 못된 놈이 겠지요..ㅋㅋㅋㅋ
본인도 , 자녀도 매가 없이 지냈다니 아주 좋군요. 그럼에도 다 잘 되고 있으니...군대, 그거야 어쩌겠습니까, 대한민국에 태어난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