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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씨티투어....
어제(2008.7.20,일요일) 비가 무척 내렸습니다. 낮잠이 잘오는 한낮. 단잠을 깨우는 전화벨소리. "야 나와라 새우 잡으러 가자"라는 김계장님의 부추김에 못이기는 척하고 아이들과 나왔습니다. 계장님 왈 "애들 코 바람 좀 쐐주려구" 나는 공으로 먹을 기회가 되었습니다. 구명조끼랑 우산을 들고 따라 나섰습니다. 폭우. 태풍. 정말 많은 비가 내리고 또 내렸습니다. 우리의 씨티투어는 자연 환경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당진의 랜드마크 서해대교. 서해대교 밑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99번째 교각밑에서 보니 겁이 났습니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사람들은 한 두명씩 자리를 떠나더라구요. 계장님 아들 한교는 " 아빠 좀이따가 들어가자"며 날씨를 전혀 겁내지 않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일단 포기를 선언하고 길 따라 떠났습니다. 가다보니 가스발전소, 한진, 현대제철.......... 그 유명한 현대제철을 옆으로 돌아 죽어가는 한진바다를 보게되었습니다. 국가기간산업의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는 있었지만 출어를 못하는 배들과 썩어버린 돛이 놓여 있는 산업화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건설 중장비들의 굉음을 들으며 작은 게들을 잡았습니다. 쉴곳을 잃은 갈매들과 고단한 어촌마을...... 이제는 어촌이라기 보다는 폐허처럼 버려지는 모습들이 안타까웠습니다. 뭐 어디를 가겠다고 정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비가 내리면 이동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선. 점점이 뿌려진 암초들......그리고 당진의 발전하는 모습. 계장님은 석문방조제로 달립니다. 쭉뻗은 방조제를 달리는 일은 상쾌함을 더해 줍니다. 멀리보이는 탁류를 모두 마셨으면 하는 술꾼의 본성도 보이면서 말입니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속으로 달려들어 석문각에 오르니 몰아치는 바람에 조각섬들이 소라고동처럼 등을 내밀고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비가 우리를 방해 합니다. 차를 타고 이동. 대호방조제 가운데 쯤에 이르니 투명한 바다가 고요하게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놓치고 지나갈 수 없어 잠시 발을 담가 봅니다.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태풍 '갈매기'가 시샘을 많이 하나 봅니다. 먹구름을 밀고 들어 옵니다. 차안에서도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새로 만든 대호대교인가를 지나기로 했습니다. 작지만 아담한 다리가 보였습니다. 석문과 대호지를 잇는 생활 다리입니다. 우리의 투어는 굶주림과 맞다아 있을 것 같은 시간 쯤. 계장님 면천방죽어죽을 시키내요. 엣날식 매운탕이었습니다. 술 권하는 김계장님을 본척도 안했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사이다에 목을 적셔봅니다. 오늘의 피로를 씻어 주는 사이다 였습니다. 당지투어는 면천어죽으로 정리되지만 산업화에 신음하는 당진의 아름다운 환경도 걱정이 됩니다.
200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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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합덕쌀이 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