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연봉' 논란에 휩싸였던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서울시가 재계약에 최종합의했다.
서울시의 예산지원을 받고있는 서울시향 측은 정 상임 지휘자에게 지난 6년동안 연봉 및 활동비로 20억여원을 지원하고, 가족 항공료와 2년치 고급 호텔비 등을 지원해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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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와 서울시향교향악단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명훈 상임 지휘자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재계약 안에 최종 합의했다. 정 감독의 계약조건은 오는 23일 서울시향 이사회 의결을 거쳐 27일께 최종 사인만 남겨둔 상태다.
재계약안은 앞서 어제 서울시와 정명훈 상임 지휘자 측이 서로 만나 합의한 내용이다. 양 측은 논란이 됐던 해외항공료와 호텔비 사용, 그리고 유럽 상근 보좌역 급여 등을 연봉에서 모두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금까지 지휘수당에서 50%만 받고 '찾아가는 음악회'를 공연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지휘 수당을 받지 않기로 하고, 공연 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향은 지난 6년 동안 한해 20억 원씩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연봉이 적게는 3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5억원에서 많게는 7억원까지 깎인 것으로 보도됐지만 서울시향 관계자 이야기는 다르다.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 관계자는 "논란이 된 조항을 제외하는 방안을 합의했을뿐 서울시에선 삭감 금액을 거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회동에선 박원순 시장이 정명훈 지휘자에게 시향에 좀 더 남아달라는 얘기를 전달했고, 어제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과의 큰 틀에서 실무적 합의 내용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며 "단, 3년 재계약 기간은 추후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