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많이 힘들게 만들었지만, 점차 그 기세가 사그라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날이 확진환자는 줄어들고, 완치되어 나오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우리는 마음을 놓아서는 안되겠습니다. 미사를 참례하지도 못하고 지내는 나날들이 힘들고 지치기는 하지만, 언제 또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오늘도 우리는 각자 마음으로 예수님을 우리 몸 안에 모시기 위해, 마음 모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참으로 힘든 나날들입니다. 주님을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 우리 교우 여러분들의 마음에 많은 아픔을 줄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은 사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제자들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언제나 함께 계실 줄 알았던 예수님, 반대자들에 맞서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실 것이라 생각했던 예수님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그 반대자들의 손에 무참히 죽임을 당했습니다. 한순간에 길 잃은 어린양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언제 박해의 칼날이 그들에게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점점 자라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예루살렘에서 벗어나 시골마을로 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고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은, 그런 슬픔과 좌절에 빠져 있을 때에는 우리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정작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고자 하지만, 우리가 그분을 몰라본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기쁠 때는 물론, 우리가 힘들어할 때, 지치고 힘들 때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가 힘들게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내딛으며 걸어가는 우리 삶의 여정을, 옆에서 지켜보시며 힘이 되어주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길 내내 복음을 설명해주었지만, 그날 밤 예수님이 빵을 나눌 때에야 그분을 알아보았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그 마음에 주목해야하겠습니다. 아무리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그분은 옆에서 계속해서 말씀해주십니다. 천천히, 천천히, 그분은 당신의 그 사랑을 우리가 알아줄 때까지, 당신 자신을 보여주십니다.
사랑하는 매호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날 많은 어려움들이 우리들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들에 짓눌려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을 항상 하느님을 향해 내어 놓읍시다. 절망은 우리의 삶에서 희망을 빼앗고, 우리가 마치 끝없는 구렁에 빠진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무엇인가 잘 되어 가지 않는다면, 주님께 피신하고 그분께 맡깁시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여정에 언제나 함께 하십시다. 그것이 힘들고 괴로운 시간일지라도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확신하는 우리 매호성당 공동체가 됩시다.
첫댓글 주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곁에 함께 하시듯 늘 우리곁에 계심을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