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쇠무릎은 우리나라 농촌지역에서 아주 흔하게 관찰되는 터주식물이다. 꽃대에 매달린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에 예리한 침이 있어 동물을 이용해 퍼져나간다. 그래서 사람이 이동하는 등산로나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를 따라 산다. 농촌이나 도시 근교 숲속에 쇠무릎이 흔하다면, 분명 고양이,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와 같은 동물이 서식한다는 증거다.
속명 아치란테즈(Achyranthes)는 왕겨처럼 생긴 꽃이란 뜻의 희랍어에서 유래한다. 쇠무릎은 주로 종자로 번식하지만, 한 장소에 정착하면 뿌리로도 잘 번져가는 여러해살이다.
그런 쇠무릎 줄기 마디 속은 곤충이 알을 낳아 애벌레를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한국식물생태보감
쇠무릎은 추위가 매서운 지역이나, 강수량이 적은 건조지역에서는 드물고, 국지적으로 늘 습윤한 입지에서만 산다. 우리나라 중부지방보다는 남부지방에서 더욱 흔하고, 북부지방으로 갈수록 희귀하다. 벼농사가 발달한 지역과 지리적으로 그 분포가 일치한다.
쇠무릎의 지리적 분포범위를 고려할 때, 우리 이름이 한역(漢譯)되어 牛膝(우슬)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쇠무릎은 사실상 한반도가 분포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쇠무릎은 기록으로만 봐도 500살이 훌쩍 넘은 우리 식물이름이다.
◈ 스토리텔링
옛날 뼈나 근육에 대한 병과 간과 신장병에 걸린 환자를 잘 치료하는 의원이 있었는데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진실한 제자를 찾기위해 시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는 빈털터리 행색으로 제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그들의 태도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 결과 가장 어린 제자만이 돈 없는 스승을 진실하게 대하였다. 이에 감복한 의원은 그에게 한 약초의 효능을 전해주며 "뼈와 근육은 물론이고 간장과 신장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니 이 약으로 많은 사람을 구해주거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제자는 스승의 뜻대로 이 약초를 잘 써서 명의가 되었으며, 이 약초의 마디의 생김새가 마치 소의 무릎을 닮아 '우슬(牛膝)'이라 불렀다고 한다.
◈ 한약재로 쓰이는 우슬
우리나라에서는 비름과의 쇠무릎(Achyranthes japonica Nakai) 또는 우슬(Achyranthes bidentata Blume:牛膝)의 뿌리를 말하며, 일본에서는 우슬(Acyranthes bidentata Blume:牛 膝)과 털쇠무릎(Achyranthes fauriei H.Lev. &Vaniot)을 쓴다. 중국은 우슬(Achyranthes bidentata Blume:牛膝)만을 인정하고 있다.
이 약은 냄새가 거의 없고 점액성이다. 맛은 약간 쓰고 시며 성질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평하다.[苦 酸 平]
우슬은 생것을 쓰면 어혈과 종기를 없애고, 찌면 간과 신을 보해 근육, 골격을 튼튼하게 한다. 어혈을 제거해줌으로 생리불순, 산후복통에 쓰며, 골수를 보충하고 음기를 잘 통하게 하여 관절염에 쓰고, 음허화동으로 인한 입안과 혀의 발진을 치료한다.
약리작용으로 자궁흥분작용, 콜레스테롤 강하작용, 이뇨작용, 혈당강하작용, 간기능 개선작용등이 보고되었다.
생김새는 가늘고 긴 원주형의 원뿌리 또는 곁뿌리가 달린 원뿌리 형태이며 근두부는 약간의 근경이 붙어 있든가 또는 제거되어 있다. 원뿌리는 대개 막대모양이거나 또는 약간 구부러졌고 바깥면은 회황색 또는 황갈색이며 많은 세로주름과 드문드문 곁뿌리의 자국이 있다.
다른 이름으로 우경(牛 莖), 백배(百 倍), 산현채(山 莧 菜), 대절채(對 節 菜), 계교골(鷄 膠 骨)등이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우슬을 하남성 회경(懷 慶)산을 우량품으로 인정하여 회우슬(懷牛膝)이라고 부른다.
사진 출처 : 두산백과
자료출처: 한국식물생태보감 1, 두산백과,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