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9일 이틀동안 임용고시를 치루었다.
너무나 긴장한 탓에 살도 많이 빠졌고,
얼굴에는 뾰루지도 덕지덕지 나서 정말 촌스러워졌다. ^^
오래만에 전라도에서 뵌 아버지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 ^^
"살은 왜 이렇게 많이 빠졌니...
장갑은 왜 끼지 않았니...
옷은 왜 이렇게 칙칙한걸 입었니.."부터 해서,
잔소리가 이어졌다.
시험이 끝나서 너무 신이난 나는..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지만, 아버지는 들리지 않는 듯 했다.
나 역시,
아버지의 잔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ㅋㅋ
속으로만,
'살은 원래 계속 빠지고 있었어요.
장갑은 가방에 있어요. 손 하나도 안 시려운데...
옷은.. 색깔은 어두워도 따뜻하고 예쁜데요 멀-' 라고 데꾸만 할 뿐 - ^^
아무래도 이 순간 만큼은..
서로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 달라도
너~~~무 달랐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
지나고보니, 이렇게 생각이 난다 ^^
그렇게 나는 촌스러운 모습으로 전라도 광주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곧장 인천으로 올라왔다.
시험을 마치자 마자 1박 2일 여행을 간다는 말에,
어머니, 아버지도 예쁜 잠바와 용돈을 손에 쥐어주시며-
잘 다녀오라고 했다 ^^
나는 이 순간 또 깨달았다.
나는 아직 철이 덜 든 것 같다.
오랜만에 받아본 용돈과 옷선물이 왜 이렇게 좋은지-
좋아도 너~~무 좋다고 제자리에서 뛰고 또 뛰며-
그렇게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우등고속을 타고 1박 2일 강원도 여행을 위해서 인천으로 후루룩~ 올라왔다^^
1박 2일 동안, 피곤하고 지친 모습이 아닌..
씩씩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여행하고 싶어-
넉넉하게 시간을 자고 올라와...
저녁 동안 차근차근 여행 생각을 하며 준비했다.
(사실, 마음의 준비만 했다*^^* 반드시 어떤 준비물을 챙기고, 무엇을 사고,
사전 학습을 해야만.. 여행준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펼쳐질 1박 2일이 어떻게 될까?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그려보는 것도
여행 가기전 꼭 필요한 과정이며, 나에게는 소중한 준비 과정 중 하나이다.)
여행을 가기전 많이 피곤했을 텐데...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 ㅋㅋ
최근 몇 년간, 나는 제대로 된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계속되는 임용고시 낙방으로...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겁고, 무겁고..부담을 덜으려 해도 덜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1박 2일 여행만큼은 부담을 떨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마도 그 감사함에.. 잠도 오지 않고, 피곤도 쏵쏵- 날아가 버린 것 같다.
그리고, 수고 한 나에게 '1박 2일 여행'이라는 '귀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너무 감격했던 것 같다.
그냥,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꿈같았다.
생각만 해도 너무 감사했다.
한 2시간 정도 잠자리에서 잠들지 못하다가...
12시간 넘어서 잠이 든 것 같다^^
또, 눈을 떠보니, 금세 아침이 와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여동생, 학원을 가는 남동생과 함께
나도 길을 나섰다.
집 밖을 나서려는 순간, 갑자기 여행을 떠나는 날 생각하니...
또 감격이 몰려온다, 그래서.. 출근길이 바쁜 동생에게 사진 한장 부탁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
동생아, 늘 고맙다! ㅋㅋㅋ
우리집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21번 버스를 타고 소래포구역으로 떠났다.
안선모 선생님, 정승연 부장님, 김은혜 선생님과 9시에
소래포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또 혼자서 인증샷을 찍었다.
우리가 1박 2일을 함께 하는 그곳..
우리의 발자취를 모두 사진에 담겠다는 의지로!
용기를 내어 셀카도 찍었다.
못생긴 내 얼굴도 이 날 만큼은 그냥 봐주고 싶구나..ㅋㅋ

역사에 가장 먼저 도착한 나는 편의점에 들러서 물과 커피를 샀다.
마음 같아선.. 아침 식사를 못하고 오셨을 선생님들을 위해서
손수 싼 아침 도시락을 준비하고 싶지만, 아직은 능력이 되지 않음을 알기에-
과감히 미련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사실 나는 우리의 배가 따뜻해지는 것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
그것은 굳이 아침 도시락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이렇게 물과 커피만 ^^*
그래도 감사하게, 고맙게, 기쁘게 드셔주실 선생님들임을 알기에-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선생님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하하하 -
역시, 이번에도 우리는 마음이 통했다!
늘 마음 씀씀이가 고운 김은혜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서
빵과 주스를 저렇게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싸오셨다!

그리고..
안선모 선생님은 싼타페를 끌고 오셨다!
1박 2일 동안 우리가 편안하고, 따뜻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청해서 운전대를 잡으셨다!
1박 2일 동안 인천에서 강원도까지 왔다갔다 운전하시려면,
정말 힘들고 피곤할텐데...
불편하고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즐겁게 운전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어렵고 힘든 일 이신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서 나도 운전을 잘~ 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솟구친다! '지라야, 운전 연습 좀 하자하자! 두려워 말고말고-'


저 위에 보이는 수첩은..
정승연 선생님께서 1박 2일 동안 늘 주머니 속에서 넣었다 뺐다 했던
여행 장부이다 ㅎㅎㅎ
이 역시, 어느 누가.. '선생님은 총무하세요!' 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ㅎㅎㅎ 스스로 총무가 되고자, 마음의 준비를 하였고, 어느새 저렇게
여행장소와 지출 내역을 여행 틈틈히 적어나가면서 정리를 하고 계신다.
참 보기드문 모습이다 ^^
아니, 참...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찾아, 부담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강원도로 향하는 싼타페안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들과 1박 2일을 보낼 생각을 하니..
혼자서 또 감격한다.. ^^
'오, 주님! 감사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 '
첫댓글 시험 준비하느라, 시험 치느라 그동안 너무 고생했어요. 위로여행 겸 힐링여행^^
위로만땅! 힐링만땅! *^^* 선생님, 감사하고, 사랑해요~~~♥
전라도에서 강원도로 갑자기 변경된 여행이지만 더욱 알차고 즐겁게 보내고 왔네~~~지라를 위한 여행이 결국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네요~~^^
ㅎㅎㅎ '지라를 위한 여행!' 말로만 들어요~~ 행복합니다♥ 시간 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박지라샘 광주가 고향이에요? 나돈데...중학교, 고등학교 어디 나왔어요? 바로 호적조사 들어감.ㅋㅋ 학교 후배일지도 모르기때문^^
아? ㅋㅋ 저는 여수가 고향이에요~ 그래서 여수여자중학교, 여수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답니다. 시험장소가 목포라서.. 광주에 계신 작은이모댁에 있었거든요! ^^
아 그렇군요. 제 친구중에도 여수여고 나온 친구들 많은데 자부심이 대단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