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취업뽀개기주인장]

"당찬 포부 드러낸 자기소개 중요, 1박2일 면접 실시"

-2003년 2월 졸업자, 국민은행 근무

작년, 국민은행은 4년 뒤 랭킹 20위 내의 MBA에 합격할 경우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는 조건으로 신입사원 77명을 채용했습니다. 일단 유학 지원조건인 만큼 서류 전형에서 토익 하한점을 제한하였는데, 서류전형 합격자들의 점수는 평균 950점 이상이라고 들었습니다.

1. 전형과정

전형과정은 서류 - 1차 면접(1박 2일) - 2차 면접 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서류 전형시 자기 소개란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과장이나 거짓 없이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며, 합격자들은 대부분 배포 있게 자신이 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썼다고 합니다. 또한 재학 중에 리더십을 보일 수 있는 활동을 한두 번은 경험한 지원자들이 많았습니다.

2. 면접

1차 면접은 1박 2일간 천안에 위치한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실시됐습니다. 같은 날 논술 시험과 인·적성 검사를 받았고 저녁에 집단 토론 면접을 치렀습니다. 논술 시험은 금융에 관련된 시사적인 문제와 전략, 기획에 관련된 것으로 평소 신문 등을 통해 시사 관련 지식을 꾸준히 접해왔다면 큰 무리 없이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단 토론은 유사 전공자별로 그룹을 지어서 실시하였습니다. 남을 설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전체 의견을 통합해 과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법정계열 지원자들로 이루어진 저희 팀에서는 '국민건강진흥법에 의거, 길거리 흡연을 규제하는 것이 올바른가?'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했습니다. 금융업 혹은 회사와 전혀 관계가 없는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논리성과 발표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듯 했습니다.

이튿날 실무진 면접을 실시하였는데, 보통 유학을 다녀온 뒤의 행보와 왜 지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유학 뒤에 다시 국민은행으로 복귀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입니다).
대학 시절의 활동은 어떤 것이 있었으며 이것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데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지,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가 좋을지 정도는 생각해 놓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자신을 부풀리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같은 조의 면접원들보다 경력이 뒤쳐진다고 생각할지라도 과장은 금물입니다.

2차 면접은 임원진 면접으로 1차 실무진 면접보다는 조금 더 긴 시간동안 진행되었는데, 주로 국민은행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2. 입사후

7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현재 지점에서 근무중입니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본사로 이동하여 근무한다고 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통합 1기는 MBA 지원 조건 채용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신입행원 채용 조건이나 복지 등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직급 체계를 타 회사와는 조금 다르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인 직함은 내부적으로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급여 수준은 발표된 바에 의하면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내 복지연금과 각종 수당이 합해진 것으로 공제 뒤 실수령액은 기대했던 것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이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또한 제시되는 초봉은 실제 신입사원의 연봉이 아니라 해당 직급의 평균 연봉으로서 실질적인 초봉은 이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직원 교육과 연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방면의 연수기회와 학비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3. 마치며

개인적으로 채용안이 발표된 작년 전반기부터 국민은행을 목표로 준비해왔던 만큼 합격했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연수중과 발령 초반부에는 많은 동기들과 함께 회사의 조건과 기대했던 바가 일치되지 않는 면에서 회의를 느끼기도 했습니다만, 현재에는 금융인으로서의 당초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에 있습니다.

재학 중에 여러 차례 인턴과 업무 보조로 일을 해보았지만 학생의 눈으로 접했던 사회와 몸으로 접하는 사회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취업난이라고는 하지만 노력하시는 학우님들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있으시기를 바라며 미약하지만 금융권을 염두에 두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