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王室)의 희비(喜悲)>
찰스 3세와 다이애나 / 아들 윌리엄과 해리 / 다이애나 비(妃)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역사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면 가장 못된 왕이 튜더왕조의 헨리 8세라고 생각되는데 1534년, 영국 튜더(Tudor)왕조의 헨리 8세(Henry VIII)는 왕이 되기 위해 의무적으로 형수였던 캐서린과 결혼한다.
그러나 아들을 낳지 못하자 아름답고 총명했던 시녀 앤 불린(Anne Boleyn)과 결혼하여 딸 엘리자베스를 낳는데 이 엘리자베스는 후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가 된다.
그런데 또 다른 시녀였던 제인 시모어(Jane Seymour)가 더 예뻐 보였는지 시모어와 결혼하기 위해 앤에게 억울한 누명(불륜설 등)을 씌워 런던탑에 감금하였다가 사형에 처하고.... 이후에도 수많은 이혼과 결혼을 반복한다. 헨리 8세는 형수인 캐서린과의 이혼, 앤과의 결혼과 이혼, 제인과의 결혼 등이 교회법으로 허용되지 않아 로마교황청으로부터 파문을 당하자 성공회를 만들어 자신이 수장(首長)이 되고 이 모든 것을 합법화한다.
이렇게 급조된 교단이 영국 성공회(聖公會)인데 결국 영국 국교(國敎)가 되고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을 이단으로 몰아 화형에 처하기도 하는 난행(亂行)을 저지른다.
그러자 개신교 신자(청교도/淸敎徒:Protestant)들은 박해를 피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신세계)으로 떠나게 되는데 이들이 타고 갔던 배가 오월의 꽃(May Flower)이다.
헨리 8세가 성공회 본당으로 지정한 건물은 11세기 가톨릭 성 베드로(St. Peter) 성당이었던 건물로, 13세기 헨리 3세가 고딕(Gothic) 양식의 건물로 개축하여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는데 역대 영국 국왕들의 유해를 모시고, 또 왕들의 대관식을 올렸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이 건물을 개축하여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ommunion)로 만들었으니 로마 가톨릭에서 보면 기가 찰 노릇이었겠다.
런던 에딘버러 궁전 / 앨버트 기념비 / 성공회(Westminster Abbey) / 런던 성 베드로 성당(st. Paul Cathedral)
*에딘버러 궁에 영국 국기가 있으면 여왕이 있고 없으면 외출 중
◐ 영화 1,000일의 앤
1969년, 영국의 찰스 재로트(Charles Jarrott) 감독의, 주제곡이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 『천일의 앤(Anne of the Thousand days)』을 기억하는지.... 그 영화의 비극의 주인공이 바로 앤 불린이다.
앤 불린이 낳은 엘리자베스는 후일 ‘영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왕,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발판을 닦은 여왕, 어학과 문학 분야에서 천재성을 번쩍인 영국의 자랑’으로 꼽히는 영국의 여왕 바로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1533~1603)이다.
앤 불린(Anne Boleyn)은 결혼식을 올렸던 런던타워가 훗날 감옥이 되는데 이곳에 갇혔다가 헨리 8세에 의하여 단두대(斷頭臺)의 이슬로 사라지는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주님께 제 영혼을 바칩니다.’였다고 하니 가슴이 아프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앤은 남편(헨리 8세)에 대해 한마디의 원망도 없이 기꺼이 죽음의 길로...
앤 불린이 왕세자비로 있었던 기간이 단지 2년 반 정도였기에 ‘1.000일의 앤’으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