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3 조선일보에서…
"중소기업은 기술… 기술의 바탕은 인재"
▲ 노동부 제공
'이달의 기능 한국인' 받은 디케이산업 김보곤 대표
"기술력이 있으면 불황이란 걸 모릅니다. 2008년 경제위기 때도 우리 회사는 오히려 연구개발 분야의 우수한 인력들을 대거 충원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22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 한국인'을 수상한 디케이산업 김보곤(50) 대표는 "중소기업은 기술"이라며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고를 나와 대우중공업 생산직 사원을 거쳐 금형·프레스 업체인 디케이산업을 창업, 17년 만에 매출액 72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대표는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전남기계공고(현 광주공고)에 진학했으나, 실습도구를 살 형편이 되지 못해 자퇴서를 내고 한동안 방황하기도 했다. "장남으로서 집안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자퇴했죠.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집에까지 찾아와 설득하고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고교 졸업 직후 김 대표는 대우중공업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이지만 김 대표는 더 큰 꿈을 꿨다.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로 평생을 똑같은 일만 하다 끝내긴 싫었어요. 창업을 하려면 경영 쪽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중소기업에 들어가 관리직으로 10년간 일했습니다."
김 대표는 1993년 회사를 퇴사하고 퇴직금 3000만원으로 디케이를 창업했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는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꼼꼼한 뒤처리를 통해 동종업계에서 신뢰를 얻었고, 1994년에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지정되면서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김 대표는 2008년 경기불황 때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오히려 인력을 충원하고 사업을 확장했다. 당시 163명이던 근로자를 지난해 250명 수준으로 50% 이상 늘렸고, 일자리 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노동부로부터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최현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