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숲 우드랜드를 끼고있는 보배로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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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옛날 이곳에 가뭄이 이어져 흉년이 들었다.
스님은 탁발을 해다가 여기저기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을의 집들을 돌면서 목탁을 두드리고 경을 외어도 사람들이 내다보지 않았다.
그러던중 한 집에 들어가자 젊은 아낙이 어른들 몰래 쌀 한 됫박을 듬뿍 시주했다.
시주를 받아 바랑에 넣고 난 스님이 아낙에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곧 물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니
부인은 이 마을을 떠나 저 억불산을 넘어 가십시오.
장차 부인은 극락에서 대자대비한 보살이 될 것입니다.
단, 산 위에 올라서기 전에는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그 순간 스님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갑자기 하늘이 새까맣게 변하기 시작했다.
젊은 아낙은 천재지변을 피해 스님의 말대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억불산 정상 가까이 이르렀을 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동이로 퍼붓듯 쏟아져
성안 일대가 물에 잠기고 사람들은 모두 떠내려 가면서 아우성을 쳤다.
그녀는 시부모의 애처로운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멈추고 돌아서며
기도하려는 순간 '꽈당'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바위가 되어 버렸다.
억불산에 서있는 바위모양이 마치 낭자머리 여인이 장흥을 바라보는 모습이라
세상사람들은 이를 며느리바위라 칭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오늘도 며느리바위는 슬픈 사연을 간직한 채 장흥읍을 내려다보고 서 있다.
그 아래에 있는 長興邑은 탐진강의 젖줄이 관통하는 물좋고 산좋고
인심좋은 고장으로서 이름 그대로 길이길이 번영할 고장이다.
이곳에 편백숲 우드랜드가 있어 사시사철 휴양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