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 하면서 초기의 시행착오를 겪고나서 자출사폐인(자출폐인은 아닙니다)이 되었습니다.
제가 저지른 그간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여기서 실수란 돈이 깨지는 겁니다)
1.예산 결정
제일 먼저 어떤 자전거를 살 것이냐를 생각하지 마시고 예산을 정하십시요.
한도는 정한 예산 이상은 빚을 내는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빚을 갚을 능력도 없다.
이정도의 맥시멈을 정하십시요.
그 이하로 정해봤자..결국 초과 합니다.
물론 오늘의 맥시멈이 내일이면 초과 할수도 있습니다만...(어렵습니다..예산정하는것..
항상 초과합니다)
2. 장비
예산이 결정 되셨으면..
자전거 보다 기타 장비를 먼저 구입하십시요.(자출 기준입니다..동네 슈퍼 마실이라면
이글 안보셔도 됩니다)
필수 장비
헬멧 : 안전검사 필 붙어 있는것(3만원~5만원)이고 직접 써보고 머리에 맞는것 사십시요.
뽀대, 디자인까지 보시려면 예산이 넉넉해야 합니다.
장갑 : 손바닥 면이 두꺼운 장갑이면 됩니다(이마트 등 가보시면 만원정도)
라이트 : 뒷 깜박이(빨간색이죠) 및 앞 전조등..옥션 검색 중지하십시요..이만원 이하
제품은 결국 다시 사게 됩니다. 거의 짝퉁입니다..캣아이 제품정도나 동급 사십시요..
기타: 물통,물통게이지, 가방,..돈 남으면 사십시요..물통은 생수 사서 배낭(쓰던거
쓰세요)안에 넣고 다녀도 됩니다.
3.처음에 안사도 결국 사게 되는것들...
속도계, 고글, 클릿, 클릿신발,버프등...
이런건 예산안에 포함시키지 마시고 자출 시작후 돈 모아 가면서 하나씩 그때그때
사십시요..정말 필요하다고 느낄때...
4.자전거
이제 자전거 살 시간입니다.
예산에서 필수 장비 사고 남은걸로 자전거 사는겁니다.
자전거는 자출 코스와 자출의 목적에 따라 종류가 달라집니다.
1) 도로상태 좋다(잔차 도로 인접 + 차도로 가능). 빨리만 가자.
- 하이브리드 또는 로드 바이크(일명 싸이클)
2) 도로 상태가 별로다(차도 + 인도 + 울퉁불퉁) 빨리만가자
- 하드테일 (압쪽에 샥.쇼바 있는것)..그러나 도시에 사신다면 1.1 을
구매해도 무방
3)자출 + 산행
- 보통 도로 70% 산 30%라고 생각하시죠?
그럼 도로 70%(하드테일)이며 산악용으로 생각하시고 산탈수 있는 적합한 등급
(소위 데오레급이라고 하죠?)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자출보다는 산이라는 레져에 촛점을 맞추십시요..
단..이래놓고 산에 안가시면?...네 자전거가 조금 아깝습니다.
4)로드용 바이크..
난 산은 체질적으로 싫어..절대 안가..
이런분들은 예산이 허락한다면 로드용으로 처음부터 사는게 낫습니다.
각 항목당..자전거의 가격은 천차 만별입니다..검색 잘하시길..
5. 의류
처음 타실때는 계절이 좋기 때문에(봄입니다 ^^) 현재 입는옷으로 그냥 타십시요.
청바지에 발목밴드 하나 묶고 다녀도 좋고, 반팔티입고 타셔도 무방합니다.
단, 자전거를 타기위해 의류를 구매 하실려고 한다면 전문의류를 사십시요.
여러 쇼핑몰에서 운동할때 입는 옷들을 팝니다만..그런 의류는 결국 안입게 됩니다.
현재 있는 옷에서 적당히 골라 입으시고 사실려면 돈모아서 전문의류를 사십시요.
꼭 비싼 메이커가 아니라도 됩니다.
국산이든 외산이든 비싸든 싸든..자전거용(혹은 인라인, 등산복..이부분은 취향이
다르므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으로 구매하십시요..
의류에 신경쓸 정도 되시면 어느정도 타셨다는 이야기 입니다.
개인적인 의견 적습니다..이부분은 태클 금지입니다.
바지는 통바지 절대 사지 마시고 쫄바지 사십시요..패드 붙어 있는걸루요..
상의도 쫙 달라붙는 져지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타다보면 펄럭이는건 너무 불편하실겁니다.
자전거 전문 의류를 사실때 참고 하십시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돌아보시면...말타냥 저넘 순 구라드만...
그동안 깨진게 얼만데..안되는걸 말하다니..하실겁니다.
그만큼 지름신은 강력합니다.
그러나 강력한 지름신이 강림하신것은
그만큼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첨부합니다..
이글은 자출자전거라기 보다 엠티비의 업글 또는 더 좋은 자전거를 사기 위해
지름신과 사투를 벌리시는분꼐 적합합니다.
여전에 트랜스룩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도움이 될것같아 퍼날라 봅니다. (출처블로그 : 꼬냥웹로그)
MTB입문자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글한번 써보자~
(뭐 볼까는 모르겠지만)
1. 처음부터 비싼 컴포넌트나 완성차에 현혹되지 말 것.
입문용 추천은 70만원대의 하드테일(리어서스펜션 없는것)이 기본.
그 이하를 사면 다른것을 보면 눈이 돌아가고
그 이상을 산다 하더라도 보통 1년을 못버티므로 (반드시 바꾸게 된다. 반드시.)
딱 그 정도가 적당하다.
(사족; 입문용에서 최고봉으로 비싼 SCOTT은 비추한다. 개인적으론 타사자라/신더콘
추천한다
링크에 적혀있는 가격은 소비자가니 25%정도는 할인받을 수 있다. 70만원대란 이야기다.
그리고 전년도 재고처리 상품이면 더 싸다. 알루미늄에 녹스냐. 좋은거다 사라.)
이 입문용을 가지고 일단 6개월만 타도 성공한거다.
지름신은 3개월부터 찾아오고 3개월마다 강력해져서 찾아올것이다.
2. 컴포넌트에 너무 집착하지 말것.
데오레급도 외국가면 선수나 타는걸로 알아도 될 만큼 우리나라는 장비 거품이
심하다. 허브 구름성 좋으면 더 잘 올라갈/내려갈 것 같지?
MTB의 미덕은 레이싱나갈게 아니라면 내구성이다. 그리고 정작 레이서들은 스폰
받는다 -_- 평지/업힐의 샥은 리지드면 충분, 다운힐 최고의 샥은 마르조끼도
폭스도 락샥도 아니다. 그건 당신의 팔다리다. (이걸 알기위해 하드테일을 타라는것)
컴포넌트에 집착하면 허브하나, 크랭크하나, 뭐하나 바꿀때마다 벌벌떨던 입문차
가격이 날라간다. 그러나 그 효율은? 미인도 매일보면 금방 질리듯이 아무리
좋은것을 끼우고 탄다해도 전에 못가던 곳은 못 가고 그 상쾌한 느낌은 일주일이상
못간다. 자신이 좀더 열심히 타다보면 모든 컴포넌트를 업그레이드한것보다
엔진이 자란다. 그리고 통장이 기름진다. (이거 중요하다)
3. 감을 잡기 전까지 프리라이딩이나 DH(다운힐)바이크는 비추천.
처음에는 뽀대와 출렁거림에 현혹되어 페달이 가볍게 느껴지겠지만
엄청나게 비싼 가격, 단 한번의 산행에 그 진정한 무게에 좌절하게되고 다시 되팔
가능성 85%이상. 여기서 손해율은 45%를 육박한다 (100만원짜리를 사면 65만원에
팔기도 힘들다는뜻) 그러나 왠만한 프리차나 DH차는 비싸기때문에(500~900선)
샵에서 선호하는 물품중 하나이지만 정작 45% 할인해서 장터에 내놓아도 큰 돈이
없기때문에 팔리지도 않고 가격만 계속 내려간다.
또한 DH를 구입한다는것은 한번 머리랑 손 동시에 브레이크 풀고 내리쏴보겠다는건데,
일단 동네 급경사에서 브레이크 안잡고 쏠자신있는사람도 드물다.
나무뿌리랑 70cm이상의 둔턱, 수없이 많은 잔가지들과 나무사이로 한번만 달려보면 안다.
내가 실력없이 브레이크 놓으면 죽을지살지 -_-
4. MTB꾸며서 로드'만'타실분들은 번지수 잘못찾으셨습니다.
카본프레임에 XTR에 1.75타이어에 경량휠 끼운것보다 (보통 이정도면 현찰500~
800만원 육박) 저렴한 국산 싸이클이(25~30만원 정도) 훨씬 더 잘나간다. 살때는
보통 로드70% 산 30%라고 하지만 산에 절대 안간다 못간다. 귀한자전거 기스나고
뿌러지면 난감하니까 -_- 오프로드 레이서 가지고 서킷에서 온로드바이크 이길수
있을까? 당연히 NO.
반대도 마찬가지인데 (오프로드에서 온로드바이크로 얼마나 갈수 있을까)
자전거계에서는 기이하게도 발생하는 현상이다. 산에서 타실게 아니라면
온로드바이크(사이클)를 타라 그게 남는거다.
5. 용품은 일단 현장에 가보고나서 결정해라.
3L짜리 물백을 미리 사두지 마라. 장거리 로드를 뛸게 아니라면 수통정도로 커버
가능. 800ml 물병도 반은 쏟아버리고 가고싶을정도로 뭔가 들고다니고 싶지 않게된다.
전신가드? 그거 다 짊어지고 가야한다. 처음엔 무릎가드 팔꿈치가드는 겁나서 하고
다니지 몇번 다니다보면 결국 더워서 다 벗는다. 시합나갈거아니라면 전신가드는
나중에 사라. 풀페이스 헬멧은 다 벗어서 지고다닌다. 고로 풀페이스에서 통기성
같은데 집착하지 말 것. XC헬멧은 그나마 쓰고 올라가는 편.
7. 제대로 된 샵을 알아두라.
크랭크가 기울어진 자전거, 드레일러 청소 한 번 안해 때가 굳어진 자전거. 샥오일이
굳어버려 리지드 포크가 되어버린 자전거... 제대로된 산악자전거는(입문용 이상)
그 자체로 충분한 강성과 신뢰성을 제공하되, 세팅이 제대로 안된 자전거는 위험하다.
샵이 난립하다보니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 분해도 못하는샵도 있고, 블리딩을
귀찮아해서 케이블정리를 안해 케이블이 엄청나게 길게 세팅된 바이크도 많다.
제대로 된 샵을 찾아라. 이것은 퇴계로에서 제대로된 샵 찾기보다 힘들다.
그리고 그 사장과 친해지고 함께 타라.
그리고 샵의 공임을 보전해 주라. (합리적인 공임은 깎지 말자 제발.)
그러면 그 미캐닉은 성의있게 자전거를 세팅해 줄 것이고
언제나 제대로 세팅되고 관리된 부품들은 최고의 성능을 내 줄 것이다.
8. 인터넷에 너무 민감해지지 마라.
내 자전거에 대해 악평이 쏟아지든 그건 내가 타는것에대한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인터넷에서 호평을 하는 자전거나 시끄럽게 공구한 크랭크도 실력과 체력을
키워주진 못한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동호회에 들라. 그리고 그사람들과
기술이나 코스 등 좀더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누라. (술만 너무 푸지 말고!) 각종
리뷰를 보면서 하이엔드를 보면서 침을 흘릴 시간에 함께 당신의 사랑스런 자전거를
타라. 유사 산악자전거(철티비)를 타고 동호인 친구가 기운차게 업힐하는것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화려한 장비로도 따라잡을수 없는것이 무엇인가를 느껴보면
정말로 바이크라이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컴퓨터앞에서 키보드만으로 라이딩
하는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9. 마지막으로
자전거는 고장날것도 별로 없는 메커니즘에 연비걱정없고 내가 건강해지는 도구.
비록 초보의 선택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가능하면 팔지 말고 안고 있으시길.
판다해도 돈도 안될뿐더러 그 가치를 찾아내기만 한다면 분명히 보답할 것이다.
부끄럽게도 이는 실화이며 나는 저 모든걸 다 몸으로 체험했다.
첫댓글 음.. 왜이리 가슴한곳이 아플까.. 형님 너무 직선적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