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차례 찾앗던 진죽 수로...
늘 본류권에서만 낚시를 했으며 마릿수 붕어를 만났었지만
이번에 찾은 곳은 그렇게 믿음이 가지 않는곳이라 찾지를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필드붕어님이 소식을 전하는데
지인이 38cm등 월척 붕어로 마릿수 붕어를 잡고 있다며
빵사장님등도 머물고 계시다며 알려줍니다.
그동안 대호만과 삼봉지 그리고 보덕포수로를 찾았지만
이렇다 할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참이라 광천까지 달려 갑니다.
진죽수로와 보령호가 만나는 합수머리부근.
늘 그곳에서만 낚시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찾은 각지.
약 8.000평 규모로 그리 작지는 않은곳이며
수초가 거의 없는 맹탕지역입니다.
수문옆으로는 빵사장님이 자리 잡고 계시고
그 옆으로는 김만수씨가 계셨습니다.
빵사장님이 권하는 수문 왼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대고 10m정도의 거리라 무난하게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려
몇일이 될지 모르는 낚시에 대비를 했습니다.
밑에 물가까지 내려 갈 수가 없는 급경사라 좌대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곳 수로들은 1997년 천북면과 오천면을 이어주는
약 1km의 보령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탄생한
수면적 430만평의 대형 호수인 보령호의 한 가지수입니다.
상류에는 진죽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퇴수로와 함께 이어진 하천의 정식이름은
진죽천이지만 꾼들은 진죽수로라고 부릅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빙도로 역시 보령호가 준공되면서 생겨난 섬입니다.
방조제 하류권 가까운 곳에 오천항이 있으며
바닷물이 들고나던 갯벌이 보령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수로와 둠벙이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크고작은 둠벙은 보이는것은 약 20여개이지만
실제로 잘 찾아보면 30여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곳 보령호에는 붕어 자원이 엄청나게 많아 하룻밤 낚시에
100여 수를 찍을 정도로 손맛 보기 좋은 곳입니다.
전날인 토요일에는 빈자리가 없었고
일요일 아침이 되면서 꾼들도 대부분 철수하고
빈자리가 많아 여유있게 골라 앉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저녁무렵이 되니 그리 심하게 불던 바람도 잔잔해 집니다.
좌대가 앞으로 나갈수 없으니 3,4칸 대가 바로 앞에 있을 정도였으며
4.4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로는 지렁이가 잘듣는다고 했지만 저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했습니다.
수심은 오른쪽이 1m가 조금 넘었고 중간과 왼쪽은 1.3m를 훌쩍 넘겼습니다.
낮에는 입질이 없다고 하기에 그냥 푹 쉬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하루를 지나 보니 낮에도 입질이 있는듯 했습니다.
바람은 잔잔하고 약한 바람도 뒷바람이라 낚시하기 그만입니다.
일찍 캐미불을 밝힙니다.
긴 대와 짧은 대를 섞어서 대 편성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채살이 아니라 지그재그 형태가 되었습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큰 씨알의 붕어가 많이 나왔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밤낚시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수가 나왔습니다.
왼쪽 4,2칸대의 찌가 살짝 잠기면서 옆으로 끄는 것을 챔질...
강하게 저항하며 버티던 녀석이 얌전하게 뜰채에 담겼습니다.
첫 월척 붕어는 그리 쉽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둑위에 좌대가 설치되다 보니 3단 뜰채가
겨우 물에 닿을 정도라 붕어를 떠내기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살림망이 짧다보니 물속에 넣기 위해서는 긴 줄을 달아
늘어 트려야 하는데 붕어를 잡을때마다 들어 올리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입질을 해 줍니다.
하지만 나오면 29cm전 후로 한배에서 나왔는지 모두 그 싸이즈입니다.
가끔 작은 씨알도 나오지만 그래도 준척에 육박하는 붕어들이었습니다.
밤이 깊어지며 찌올림도 좋아지고 챔질 타임도 확실했습니다.
거의 한배에서 나온 쌍둥이 같은 붕어들.
힘이 좋아 손맛 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드디어 4박 만에 진한 손맛을 봅니다.
이어지는 입질에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붕어를 잡아내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되었습니다.
이때까지 살림망에 담긴 붕어는 8수 정도였지만
뜰채가 짧아 들어 올리다 떨군 붕어가 몇 수 있었고
너무 낮은곳에 있는 살림망에 던져서 넣다가 놓친 녀석도 몇 수.
그렇게 자정까지 낚시를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보니 이런 이런...
또 놓은 물은 물론 낚시대가 꽁꽁 얼었습니다.
낚시대를 만지기도 싫지만 그래도 아침 낚시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빵사장님이 새벽 타임에 붕어가 잘 나온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이날은 아닌가 봅니다.
1시간 여를 집중해서 찌를 보았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날씨도 춥고 입질도 없으니 다시 따뜻한 침낭속으로...
새벽 5시에 눈떠보니 더 춥네요.
낚시대는 더 얼어 있습니다,
장갑을 끼고 겨우 미끼를 갈아준 후 아침 입질을 기다려 봅니다.
이후 어렵게 9치 붕어 한 수를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없네요.
영하 4도의 기온이 그리 추웠나 봅니다.
앞산이 붉게 물드는것을 보니 곧 해가 뜨려나 봅니다.
해가 뜬 후 드디어 월척 붕어 한마리가 나왔습니다.
낮에는 입질이 없다고 하지만 이후에도 몇차례 입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딴짓하다 놓치고 잡지는 못했습니다.
아침시간에도 분위기는 좋습니다.
해가 높이 뜨고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수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제 텐트이고
왼쪽으로는 빵사장님과 김만수님
그리고 그 옆으로 월척 수배님도 들어오셨습니다.
제 포인트입니다.
텐트가 높이 올라 앉아 있으니 채비 투척은 쉽지만
붕어를 잡아 낼 때와 살림망에 넣을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김만수님은 철수 중이고 월척 수배님은 대를 펴고 있습니다.
이날 빵사장님과 김만수님은 붕어를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나는 잘 나오던데...
그리고 제 왼쪽에 계신분도 달랑 한마리 잡았다고...
하지만 건너편에 계신분은 사짜를 잡았다고 하는데
저보다 더 일찍 철수 하셔서 확인은 못했습니다.
월척 수배님.
김만수님이 철수 하신다네요.
잡은 붕어를 살펴 봅니다.
잡을때는 38cm 였다는데 36cm를 살짝 넘깁니다.
그래도 허리급 붕어이니 대단하십니다.
허리급 붕어 2수...
김만수님의 조과입니다.
멋진 붕어 축하 합니다.
전날 빵사장장과 일행들이 종량제 봉투 20장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일행들 쓰레기 뿐만 아니라 주변 쓰레기를 치웠고
무었보다 주변에 계신분들께 봉투를 나눠 드리며 청소를 부탁했습니다.
모든분들이 기꺼이 청소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낚시대 3대를 다 엉켜 놓으며 붕어 한마리가 나왔습니다.
자동빵으로 나온 월척 붕어입니다.
오후 2시가 되었을까?
찌가 조금씩 높아 집니다.
배수를 하고 있네요.
오후 4시가 되니 약 40cm이상이 빠졌습니다.
더 있어 봤자 소용 없을것 같아 철수를 결심했습니다.
저의 살림망에는 11수의 붕어가 들어 있었습니다.
월척 붕어 3수등 준월척으로 11수...
떨군 붕어도 참 많았는데요.
오래간만에 인증ㅅㅑㅆ 한장 남기고 철수를 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의외의 장소에서 멋진 찌맛과 손맛을 보았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