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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2016-19)회차
대상지 : 해파랑길 8(강릉)구간 35코스 (옥계시장~정동진) 언 제 : 2016.11.4.(금) 맑음 누구와 : 혁시 혼자 코오스 : 옥계시장(06:50)-3.3km->옥계해변(07:40~:50)-0.4km->여성수련원(08:00) -3.0km->금진항(09:40~조식~10:40)-2.1km->심곡항(11:20~:30)-2.86km(바다부채길)-> 썬크루즈리조트(13:00~:20)-1.14km->썬크루즈/심곡항갈림길(13:40)-1.2km->정동진(14:00) << 총17.276km , 6:10소요(중식시간1:00제외) /// 누적(실거리 및 시간) 530.72km , 202:47 >> 9차원정 둘째날 여섯시 쯤 눈이 떠진다.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은 아침은 열리지 못하고있다. 해오름까지는 40여분이 남았지만 해변까지 4km 정도를 걸어야하니 지금부터 여장을 꾸리고 길을 나서서 해변에서의 해오름을 맞기는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서두르지는 않지만 준비를 하고하루 신세를 진 숙소문을 나서는 7시, 사방은 아직 고요하지만 오늘도 날씨는 좋을 것 같다. 출바~~~~~~~알! 옥계시장이라는 지명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일장인지 요일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지런한 일부 상인(농부가 주업인 분들도 있겠지만)들이 장마당을 펼치고있다. 평소 재래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편인 나이지만 가야할 길이 먼 지금으로서는 그런 호사(?)는 부릴 때가 아닐터...
방송사들이 방송분량 채우기위해 애쓰 듯 해파랑길도 700km 이상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들판을 에둘러 이리저리 돌려놓은 논길 밭길 마을길을 따라 걷는다. 눈은 열릴 듯 닫힌 동해 쪽 경치를 훔쳐보면서... 해변엔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는데 동편이 많이 훤해졌다. 보이지는 않지만 해수면으로는 해가 솟구쳤겠다. 길 옆 억새와 갈대 사이로 붉은 기운이 펴지더니 그예 햇살이 파고든다. 얼마를 더 걸어 옥계해변으로 나섰지만 길은 해변이 아닌 해송 숲길을 따르게 되어있다. 궁금한 나그네는 일부러 해변까지 나아가 보지만 해변에서의 해오름 보기에는 썩 좋은 위치가 아니다. 송림으로 길을 유도한 이유를 알것도 같다. 제법 세월이 느껴지는 소나무들이 늘어선 길을 500여m 걸었나? 한국여성수련원이란 이름표를 단 상당한 규모의 건물을 지난다. 리조트 형식으로 운영되는 건물인 듯 보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그네는 계속 이어지는 송림사이로 난 길을 따른다. 누가 가을 아니라했나? 쑥부쟁이,소국등 들국화들이 송림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뽐낸다. 가을임을 웅변으로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옥계해변 그 너른바다에 무수한 은구슬이 구른다. 잔물결이 모래사장을 간지르는 사이 철지나 빨간 열매만 달고있는 해당화는 내년을 기다린단다. 해변을 걸으며 대답없는 바다에 물음질을 하면서 이런저런 경치에 빠져드는 동안 9시반이다. 길을 나선지 벌써 세시간 가까이나된다. 마침 금진항에서 곰치국을 하는 음식점을 만나 아침으로 청한다. 금진항에서 아침식사후 심곡항으로 가는 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같은 방향의 길을 가던 한분에게 청해 인증샷을 주고받는다. 심곡항에 도착한다. 이번 해파랑길 원정에 나서기 며칠 전 심곡~정동진 구간의 해안단구 탐방로가 개통된다는 신문기사를 접하였다. 확인 결과 그 구간의 해파랑길은 새로이 열리는 탐방로('바다부채길')쪽 해변을 군 경계지역이어서 왼쪽 내륙으로 돌려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 거리도 거의 같다. 해파랑길 정규루트는 아직 그대로이지만 오른쪽의 바다부채길 쪽을 택하기로한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는 보통 하루종일을 걸어야 한두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웠는데... 바다부채길의 심곡항쪽 나들목엔 꽤 많은 탐방객이 눈에 띈다. 걸으면서 이 공사를 하느라 고생들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공사비도 만만치 않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부채바위 강원도 어촌지역 전설을 설명한 안내판이 있어 읽어보았지만 썩 와닿지는 않는다. 모습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부채바위란 이름을 얻은 데 대한 감도 오지는 않고... 어쨌거나 부채바위까지 들어갔다 나올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 놓았다. 중간중간 깍아지른 듯 솟은 절벽은 중국이 자랑하는 장가계의 그것과도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잔물결이 무심한 듯 바위를 때리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해국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어느덧 정동진 해오름의 상징처럼 알려진 썬크루즈 리조트 그리고 그 아래로 또 다른 선박모양의 시설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마니아도 오늘 이 길을 걷는지 드론이 머리 위로 날고있다. 망망대해 아주 작은 암초에 앉은 갈매기 한마리를 바짝 당겨 불러본다. 안녕!? 투구바위 3km정도의 바다부채길 구간에서 이름을 가진 2개의 바위 중 하나다. 이 바위를 보면서는 이름이 어렵지 않게 연상이된다. 바다부채길이 끝나간다. 이제 위사진의 왼쪽 끝 봉우리까지 올라서야한다. 이 탐방로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인 셈이다. 썬크루즈 리조트 앞에 선다. 안에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은 나지 않으니 그냥 내려가기로... 건너편의 산중엔 아직 단풍이 길 옆에는 구절초가 대기가 썩 맑지는 않아도 충분히 가을답다. 모래시계공원이 있는 해변에 도착한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오늘 35코스의 정동진 나들목이 있는 정동진역까지도 다녀온다. 남은 시간이 넉넉하니... 시간은 이르지만 36코스는 건드리지 않고 이곳에서 보내기로하고 숙소를 정해 여장을 푼다. 내일 멋진 해오름을 기대하면서.... 오른쪽이 어제(11.3) 왼쪽이 오늘(11.4)의 만보계수치이니 17km 를 걸은 셈이다. 코스 밖의 길을 너무 돌아다녔나? ㅎㅎ 위 지도에서 보라색이 정해진 루트이고 심곡항에서부터 빨간 점선으로 표시한 바다부채길로 답사한 지도를 만들 올려본다. 바로위의 그림은 이번 9차원정기간에 걸은 총 구간인데 이날의 구간은 11.4일의 화살표로 표시한 청색구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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