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라는 이름은 '섬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 하여 부르게 된 것이라고 전하는데, 이 섬의 본래 이름은 군산도(群山島)이다.
어느덧 3주차 토요일입니다. 마지막 토요 활동이 있는 날입니다. 군산 선유도에 다녀왔습니다. 여지없이 아침 일찍 복지관에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을 넘게 달려 선유도에 도착했습니다. 군산 사는 은서는 일찍이 선유도에 도착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완전체가 된 저희는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몽돌해변으로 갔습니다. 선유도 해수욕장과 조금 거리가 있는 몽돌해변은 모래사장이 아닌 조그만 돌들이 해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잠깐 수질 체크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전직 사회복지사였던 임장희 사장님께서 운영하는 ‘고래포차’로 들어갔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줄줄이 입장하는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짧은 인사를 하고 자리로 갔습니다. 빛깔 좋은 흰살생선 회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즘 같이 덥고 습한 날씨에 신선한 회를 먹을 생각에 전날부터 설렜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가리비, 새우, 멍게, 낙지, 전복 등 메인메뉴로도 손색없는 해산물들이 줄줄이 테이블에 올라왔습니다. 얼른 젓가락을 들고 회 한조각을 입에 넣었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회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수제비 반죽도 손수 떼어 매운탕에 넣었습니다. 팔팔 끓는 매운탕 국물 한입 했습니다. 정말 얼큰했습니다. 밥 한 공기 뚝딱 비웠습니다.
배를 채운 저희는 대장봉에 오를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대장봉에 가까워질수록 속이 안 좋아졌습니다. 전날 회식과 방금 먹은 점심밥으로 인해 약간 체기가 올라온 것 같습니다. 참고 올라가려 했지만 가파른 대장봉의 초입을 맞이한 순간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습니다. 헛구역질과 함께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그 상태로 대장봉에 오를 순 없어 혼자 내려왔습니다. 마지막 토요 활동인 만큼 다 같이 고지에 오르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게 됐습니다. 입구 근처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수박주스 한 잔을 먹으며 동료들을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내려온 동료들은 바닷가에 들어갔다 나온 듯 땀 범벅이었습니다.
다시 몽돌해변으로 갔습니다. 물놀이를 하기 전 더숨99센터의 오광환, 최길성 선배님들을 만났습니다. 꿀같은 주말에 시간을 내어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들고 저희를 찾아와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바닷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 고사포 해수욕장과는 조금 느낌이 다른 곳입니다. 수심이 갑작스럽게 깊어지는 부분도 있어 조금 위험했습니다. 한 시간도 채 못 놀았지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튜브, 비치볼 등 놀거리가 아무것도 없었지만 재밌게 놀았습니다. 더 놀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떠나는 길은 늘 아쉽기만 합니다. 선유도를 빠져나오는 길 하늘은 티없이 맑습니다. 김제로 가기 전 카페에서 선배님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마실 것들을 준비해 놓은 채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각자 맡은 사업을 소개하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습니다.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지막 토요 활동이 끝났습니다. 이제 다 같이 놀러 못 간다니 내심 섭섭합니다. 어디 가서 1박2일 동안 놀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음 주부터는 더 바빠집니다. 디데이가 있기에 정신없는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