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수도권 전철 전선 완승기
제 16 편 - 시골 냄새 나는 소래포구
남동구청 방향으로 계속 걸어간다 (이때는 깨어난 직후이므로 정신이 없다. 참고로 남동구청 근처에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있다고는 하나 남동구청 직원들은 정작 이것에 대해서는 아는 사실이 없는듯 하다). 그러다가 가천길병원 사거리가 나왔다 (병원 견학이 아니다). 좌회전을 하더니 다시 오르막길이다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런데 박물관이 있는 가천관을 아무리 병원 내에서 찾을 도리가 없었으니... (가천길병원 인천에서는 꽤 크다) 간신히 으시시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일요일 휴관"이라는 글씨와 "7.29~7.30 병원 사정으로 휴관합니다"라는 글씨만 쓰여 있었다. 다시 으시시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아 (기껏해야 학교 거리이지만 필자의 학교 거리는 최소 1.6~1.8km이므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다.
택시 1. 가천 길병원 앞 ----------> 예술회관역 2번 출구
예술회관역은 인천시내 중심부라지만 일요일인 이 때는 상가들도 다 문을 닫고 (서울은 이때가 가장 바쁜 시기일 수도 있다) 그야말로 초 썰렁~
열차 54. 인천지하철 #I1049 (동막행)
열차시각 : 예술회관 (09:23) ----------> 동막 (09:34)
필자는 이 열차를 타고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동안 폐인 상태로 잔 것에 비하면 한결 나아졌다. 이번에는 밤새기에 실패했지만 다음에 밤새는 일정이 나올 때에는 한번 성공해 보려고 한다...
7
이제 연수구에 들어간다. 필자의 본명과 같다 (한자는 틀리다).
이제 인천시내에 남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동막역이다 (웰컴투 동막골과는 전혀 관계 없다. 필자도 이 영화는 보지 못했다).
예술회관 -> 동막 : 900 X 2명
필자가 동막역에서 한시간을 보낸 듯하다. 동막역은 에어컨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어 지축동이나 상계동의 자연바람보다도 굉장히 시원했다. 그동안 7월 29일 K문고에서 산 책들을 보았다 (사람도 없어 좋았다). 원래 연수구 쪽에서 가까우니까 버스가 있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전부다 동인천, 인천터미널 얘기만 나왔다. 이번에 타는 27번 버스도 동인천에서 출발해 인천터미널도 지나간다.
버스정류장 팻말을 보면 '역'자가 '驛 (정자)'도 아니고 ''? (일본식)'도 아닌 '站 (중국/대만식)'이라고 적혀있다. 인천에서 중국행 선박들이 많이 오고가는 때문에 한 중국어 표기인 것으로 사료된다 (괜히 인천지하철 전광판에 한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전형적인 버스 정류장의 모습이다. 위에는 '편안한 도시 활기찬 연수'라고 쓰여 있지만 밑에는 어떤 시민단체가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친일청산', '탄핵무효' 등의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뚜렷한 글씨가 쓰여 있다. 노대통령 탄핵미수사건은 이미 1년전 일이고 과거사청산특별법 사건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마당에...
소래포구로 가는 버스가 저쪽너머에서 온다.
버스 2. 인천광역시 일반버스 27 (소래행)
버스시각 : 동막역 4번출구 (10:26) ----------> 소래 종점 (10:57)
버스요금 : 2인 총 1700원
특이사항 : 남동공단을 지나면서 수면
남동공단을 지나면서 졸음이 밀려온다. 자고 나서 정신없이 일어나니 어느새 종점에 다 왔다. 소래 버스종점은 구 소래역으로 사료된다 (자세한 것은 보지 못했다).
소래포구에 도착했으니 해물을 먹어야 한다. 원래는 해물찜을 먹으려 했지만 조개구이밖에 없었다. 어시장으로 가보니 회를 떠주고 있었고, 심지어는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회를 먹고 있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하지만 아름다운 포구에 해양쓰레기가 있어서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조개구이를 먹기로 결정한다 (엄청난 호객에 밀려... 소래포구 상인들의 호객 실력은 세계 수준(?)이다). 하지만 조개구이는 굉장히 맛있었고, 비브리오 패혈증에도 걸리지 않았으니 다 된 것 아닌가?
소래철교는 건너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소래철교 입구를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다. 아까 버스 타고 와서 본 '철길입구' 표지판 (표지판도 아니다. 벽에다 스프레이로 쓴 것일 뿐)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엄마는 폐선으로 가는 걸 굉장히 싫어하신다).
여기는 구 수인선 협궤선로 소래~달월간. 일반 선로보다 좁다는 것을 단번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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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제 17편 '안산선을 졸다 지나치다'를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저는 그 소래포구를 지나 수인선 인천까지 다 걸어봤죠... ㅋㅋ (중학생때 이야기입니다... 그때 이후로 체력이 엄청 늘었다는 저의 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