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월14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제34대 집행부 중점과제 등 종단 향후 운영방안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제34대 출범 후 가진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 할 것을 서원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1월14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종단은 앞으로 4년 간 지혜를 가꾸고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화쟁의 정신은 지혜와 자비에서 기원하는 만큼 이를 통해 사회 갈등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은 지난 4년간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발원하며 화쟁위원회, 노동위원회 발족, 자비나눔 등 사회적 소통을 강화했다”면서 “이러한 성과들을 이어 지혜와 자비의 정신을 구현하고 모든 생명들이 평화를 누리는 불국정토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종단은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 종단 혁신을 제34대 집행부 임기 동안 실현할 주요 종책과제로 삼았다. 이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6일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시무식에서 피력했듯이 자비와 나눔을 바탕으로 사회와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세 가지 중점과제 가운데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를 첫 번째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 자리에서 “나눔과 봉사의 종단을 구현하기 위해 매월 진행한 자비나눔 활동을 본사 및 사찰로 확산할 수 있도록 실천 주간을 선포해 함께 진행하겠다”면서 “종단 사회부와 사회복지재단,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간의 연계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교구본사 중심으로 사회복지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금 전문가를 양성하여 나눔 문화를 확산할 것이며 자원봉사와 복지역량 결집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과제로 내세운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도 청정한 승가의 위상을 세우고 인재양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승가 청규를 공식적으로 제정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승려법을 개정해 범계 행위를 엄격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법계에 따라 종단과 사회에 대한 소임을 다하도록 하고 역경ㆍ국제포교 등 승가 전문인력을 육성,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인재 양성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구, 지역 포교, 신행단체, 복지기관, 학교 등 지역 포교인력을 결집하는 포교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전법을 조직화 전문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종단 개혁불사 20주년을 맞아 승가복지, 중앙과 교구의 균형발전 등을 내세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인 종단 혁신’도 눈여겨 볼만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올해는 1994년 종단개혁 20주년이면서 종단 승가복지의 원년이 되는 등 종단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해”라며 “오는 3월 승려복지법 개정을 기점으로 승가복지를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ㆍ교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승려복지, 교구인사제도 개선, 말사 주지인사 교구위임을 논의하고, 이 가운데 말사 주지 인사의 교구위임은 올해 상반기 중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자승스님은 “이러한 과제를 잘 수행해 우리 종단이 ‘자비의 조계종’, ‘화쟁의 조계종’, ‘이웃의 조계종’이 되길 거듭 발원한다”면서 “나누며 봉사하는 삶을 종단 사부대중의 소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