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역에서 건대입구 역까지
나는 청담역에서 출발하여 건대입구역 지나기를 1500번이 넘었을 것이다.
그 역은 언제나 경유역이었고 나는 한강다리를 건너면서 4철 경치를 감상하곤 했다.
그러나 그 역이 목적지가 되어 두번째 내려보았다.
요즈음 그 곳이 우리 내외의 피서지다.
처음에는 나가는 곳 챙겨가기, 영화관 가는 길 찾아가기, 음식점 둘러보기, 커피집 선택하기
등으로 어리버리식 방문객이 되었다.
영화 관람 시간대를 숙지하고 예고된 영화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대학생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먹거리가 다양하다는 잇점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두번째는 나서기가 간단하다.
시간이 허락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하게 정하고 집을 나선다.
아 어제는 한여름 피서지가 되어주었다.
이제는 낯선 곳이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 극장가이며 쇼핑가이다.
일단 남편과 동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좋다.
둘이서 아이들처럼 의견만 맞으면 휘익 나간다.
다음 번에는 서서히 영역을 넓혀서 이마트를 이용할 궁리를 한다.
차를 두고 전철을 이용할 거면 여행가방을 챙겨갈 참이다.
다른 편리함과 즐거움이 대기하고 있을 것같아서 기분이 짱이다.
머릿속이 굴러간다.
내가 먼저 가서 남편이 싫어하는 것을 처리한 다음
그 곳으로 남편을 불러내는 방법도 한 방법이다.
같은 장소를 반복 다니면서 새로운 길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도를 높이면서
그 영역을 내 인생에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지헤롭게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뷰 포인트 찾기
가격대비 좋은 물건 있는 곳 알아내기
맛집 찾아가기
중간에 뚝섬역에서 운동하고 즐기기
인근 전시장이나 특정 장소 있는가 찾아보기
아직도 엄청 남았다.
가까운 곳 여행하듯 하기 차원이다.
어제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2000원짜리 커피 득템하고
회전 재료가 돌아가는 혼밥 샤브집을 발견하였다.
개인 냄비가 잘잘 끓는데 먹고싶은 재료를 골라 먹는 곳으로
다음번에 이용할 집이다.
냉면이 맛난 곳이기도 하다.
다음 영화관람은 '송투송'이다.
남편에게 영화보러 가서 팝콘 안기면 아기처럼 좋아라 해서
다음번엔 들어주려고 한다.
* 컨테이너 쇼핑몰 이란 곳을 찾았다.
수제맥주와 푸트카의 안주 즐기기, 옥상 전시장 가기 등이 기다리고 있다.
야금야금 먹어가야지..... 그 곳의 문화 자체를.
수필가 오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