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당에 가면 젊은 사람들을 보기가 참 힘듭니다. 그저 “젊은이들이 신앙이 약해서 성당 안 온다”는 식의 비난보다는, 본당 자체에서 다양한 계층 젊은이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자리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는지 반성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저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입니다. 흔히 저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들은 주일학교 다니는 자녀를 두었기에 ‘자모회’라는 모임에서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제 또래는 아직 아이가 주일학교에 들어갈 나이는 되지 않았기에 활동할 단체가 없습니다. 20대 미혼자가 대부분인 청년회에 들어가겠습니까, 50~60대가 대부분인 레지오를 할까요? 물론 아이 키우는 것만으로도 힘들기는 하지만, 마땅히 소속될 곳이 없는 저희 상황은 자연스럽게 냉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 같은 어린 아기 키우는 주부들이 냉담하지 않고, 자모회 활동도 좀 더 활성화하는 방법을 하나 제안하고 싶습니다. 주일학교의 도우미 수준이 아닌, 엄마들을 위한 모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육아로 고민하는 모든 엄마를 대상으로 말이지요. 아이 키우는데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서로 위안이 되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엄마들이 모임을 하거나 미사 봉헌하는 동안에는 그 자녀들을 위해 동화 구연 방식으로 성경을 읽어준다거나 하는 유아실의 교육적 활용도 제안하고 싶습니다.
학교나 취업문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 역시 신앙적인 위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 신자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떠돈답니다.
“자기 살길 찾지 못하고 청년회 활동하면서 시간 보내는 사람은 루저(loser).”
신앙생활이 먹고 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청년들이 성당에 오는 것을 오히려 손가락질한다고 합니다.
고민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본당 청년회가 멘토가 되어주는 것을 체계화하면 어떨까요? 장년층과 연계해,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보다 나은 앞날을 제시해주는 것입니다. 신앙적으로도, 또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도 교회가 도움을 준다면 학교나 취업문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너도나도 성당에 오고 싶어 할 것입니다.
요즘 시대 신자 젊은이들, 너무 힘듭니다. 청년들을 위해,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손길을 교회가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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