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훈 주임 신부님 강론
우리는 항상 아름다운 성전을 함께 만들어 나감을 지향하고 있다. 외형적인 성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꾸며 나가는 내적 성전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우리 영통성령성당이 생긴 지 26년 되었다. 작년에 25주년 행사를 김승호 신부님과 함께했고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다. 그 노력이 여러분들의 마음속에서 계속되고 또 여러분들의 가정, 구역 반 공동체 안에서도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기도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더 힘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바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좋은 찬미의 시간은 미사 봉헌이다. 교중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미사도 있지만 교회 공동체가 함께 특별한 지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하느님께 봉헌하는 미사가 바로 교중 미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오늘은 김대건 신부님 축일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7월 5일을 김대건 신부님의 축일로 지내왔다. 김대건 신부님은 천주교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성인이다. 예전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우리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을 때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도 했는데, 김대건 신부님은 한국 모든 사제들의 주보성인이면서 1호 사제이다.
김대건 신부님 축일을 오늘 7월 5일로 지내게 된 것은 1925년 7월 5일 교황청에서 시복식이 있었는데, 그날을 기억하면서 축일이 7월 5일로 됐다. 지금은 성인이 되셨지만, 내년이면 시복 100주기가 된다.
모두가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김대건 신부님의 삶은 참으로 짧았다. 1821년에 태어나 1846년에 순교하셨으니 만 25세에 돌아가신 것이다. 사제가 되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고생하며 공부하고 땀 흘려 애를 쓰고 노력하셨는데, 사제 생활이 짧았다는 걸 생각하면 아쉽다. 그럼에도 그분의 희생과 순교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통해서 주님께 찬미드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개인, 가족, 구역 공동체가 이웃에게 천주교 신자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주님의 말씀을 전철이나 시장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은은하게 우리의 삶의 모습을 이웃에게 증거하는 것 또한 신앙인의 참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끌며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첫댓글 회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어록중에서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인연으로더불어 사는 것이므로 우리의 인연을 고이 간직하고 오늘도 밝은 미소로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