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가시장(旦過市場)은 1913년부터 기타큐슈 코쿠라 지방에 자리잡고 있는 시장으로 수산물, 야채, 육류, 건어물, 과일, 과자 등을 파는 120여개의 점포가 입점한 관광 명소다. 이 시장의 명물 음식 중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것들이 있어 눈여겨볼만 하다.
닭튀김과 닭껍질 센베이 ‘카라아게’ 일본의 닭튀김이라고 할 수 있는 카라아게(唐揚げ)는 일본인들에게는 간식 및 밥반찬으로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다. 탄가우동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쿠로세(くろせ)>의 인기 메뉴는 테바사키아게(닭날개 튀김), 테바모토아게(닭봉 튀김), 호네나시 카라아게(뼈 없는 닭튀김)등이다. 닭껍질을 바짝 튀겨 소금과 후추를 뿌린 토리카와 센베이도 간식, 술안주로 선호도가 높다.
생선살과 야채가 어우러진 ‘카나페’ 탄가시장의 <코쿠라 카마보코 혼텐(小倉かまぼこ 本店)>은 카나페(カナッペ)를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만들어 일본 전국의 인기 상품으로 탄생시켰다. 고급 생선살과 함께 양파, 당근, 후추를 버무린 뒤 얇은 빵으로 감싸서 그대로 튀겨내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일본 전국 방송에 소개돼 기타큐슈를 방문하는 각 지역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탄가시장의 새로운 명물 음식 ‘치즈만주’ 탄가시장 초입에 있는 <아오조라도(藍昊堂)>는 미야자키 지역의 명과인 치즈만주(チーズ饅頭)로 유명하다. 후쿠오카산 밀가루와 미야자키산 설탕을 사용해 만드는 치즈만주는 스콘 안에 달콤하면서도 산미가 있는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있어 선호도가 높다. 6종류의 말린 과일을 치즈와 함께 구워낸 후르츠 만주도 색다른 인기를 얻고 있다.
미소의 고소함을 살린 생선조림 ‘누카미소다키’ 누카미소다키(ぬか味噌炊き)는 고등어, 정어리 등의 등푸른 생선을 쌀겨가 포함된 미소(된장) 양념으로 졸여서 만드는 생선 조림이다. 냉장 보관이 어렵던 시절 생선을 저장하기 위해 쌀겨에 넣어서 부패를 막았던 것이 시초로, 비린내가 적을뿐 아니라 미소 특유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어 밥반찬으로 좋다. 탄가시장에서는 이러한 누카미소다키를 가판대에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 점포에서는 계란과 곤약도 누카미소다키로 만든 것이 눈에 띈다.
탄가시장의 터줏대감 ‘화과자’ 화과자(和菓子) 전문점인 <이와타야(岩田屋)>는 1948년에 오픈한 탄가시장의 터줏대감으로 모찌, 다이후쿠 등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고 있는 다양한 화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특별히 추천하는 화과자는 미즈요캉(水ようかん)과 아와유키(淡雪)인데, 미즈요캉은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식감, 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차갑게 먹을수록 더 맛있다. 아와유키(淡雪)는 이름처럼 눈이 내린 듯한 새하얀 화과자로 무스, 젤리와 같이 입안에서 스스륵 녹아버리는 맛이다. 이와타야의 모든 화과자는 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 사용해서 만들고 있다.
큰 냄비에 각양각색 재료 담은 ‘오뎅’ <탄가우동(旦過うどん)>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독특하게도 오뎅(おでん)이다. 음식점 문 앞에 큰 냄비를 두고 오뎅, 무, 스지, 타마고, 유부주머니, 곤약, 카베츠롤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끓인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과 함께 나는 구수한 국물 내음은 지나가는 고객의 발걸음을 절로 잡아끈다. 먹고 싶은 재료들을 고른 뒤 자리에 앉으면, 수북하게 음식을 담은 그릇과 함께 겨자를 귀퉁이에 올려서 내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오뎅 국물을 먹는 문화가 없어서 재료만 내주고 국물은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