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장: 이혼, 신혼, 가난한 자들 배려
[1-4절] 사람이 아내를 취하여 데려온 후에 수치되는 일(에르왓 다바르)[‘어떤 불결한 일’(KJV), ‘상스러운 일, 부적절한 일’(BDB, NASB, NIV)]이 그에게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이혼 증서를 써서 그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어 보낼 것이요 그 여자는 그 집에서 나가서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려니와 그 후부(後夫)도 그를 미워하여 이혼 증서를 써서 그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어 보내었거나 혹시 그를 아내로 취한 후부(後夫)가 죽었다 하자. 그 여자가 이미 몸을 더럽혔은즉 그를 내어 보낸 전부(前夫)가 그를 다시 아내로 취하지 말지니 이 일은 여호와 앞에 가증한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으로 너는 범죄케 하지 말지니라.
결혼은 복된 제도이며 그 관계는 존중되고 거룩하게 지켜져야 한다. 한 남자가 한 여자만 알고, 한 여자가 한 남자만 아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본래의 뜻이다(창 2:18-24). 이혼은 극히 삼가야 한다. 이혼 후 재결합은 가능하지만, 상대가 타인과 재혼하고 이혼했거나 사별했을 때 재결합하는 것은 무질서한 일로 간주되었다.
[5절]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취하였거든 그를 군대로 내어 보내지 말 것이요 무슨 직무든지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1년 동안 집에 한가히(나키)[자유로이] 거하여 그 취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여자는 결혼하면 변화된 새 가정 환경과 주부로서의 의무 때문에 남자보다 보통 더 많이 긴장하고 수고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1년 동안 자유로이 아내와 함께 지내며 그를 기쁘게 한다면 여자에게는 큰 위로와 행복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약 3,500년 전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여성을 배려하는 법을 주셨다니 참으로 놀랍다!
[6절] 사람이 맷돌의 전부나 그 위짝만이나 전집(典執)하지[담보물을 취하지] 말지니 이는 그 생명을 전집함[담보물로 취함]이니라.
옛 시대에 맷돌은 식생활의 필수적인 도구이었다. 그것이 없으면 곡식을 가루로 만들어 빵을 만드는 일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이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다. 그러므로 맷돌의 전부나 그 위짝만이라도 담보물로 취한다는 것은 이웃의 식생활을 위협하는 것, 곧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므로 금지되었다.
[7절]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후려다가[납치하여] 그를 부리거나(힛암메르)[학대하거나](BDB, NASB) 판 것이 발견되거든 그 후린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이것은 납치나 인신매매를 금한 법이다. 사람이 사람을 유괴하거나 납치하여 그를 종처럼 학대하거나 그를 다른 사람에게 판다면, 그런 사람은 사형을 시켜야 할 큰 악을 범한 자로 간주되었다.
[8-9절] 너는 문둥병[나병, 한센병]에 대하여 삼가서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에게 가르치는 대로 네가 힘써 다 행하되 곧 내가 그들에게 명한 대로 너희는 주의하여 행하라. 너희가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미리암에게 행하신 일을 기억할지니라.
나병[한센병]은 전염성을 가진 악성 피부병이다. 나병 환자는 이스라엘의 진 곧 마을 밖에 거해야 하였고, 다 나은 후에는 정결 의식을 행한 후에 이스라엘의 진 곧 마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10-13절] 무릇 네 이웃에게 꾸어줄 때에 네가 그 집에 들어가서 전집물을 취하지 말고 너는 밖에 섰고 네게 꾸는 자가 전집물을 가지고 나와서 네게 줄 것이며 그가 가난한 자여든 너는 그의 전집물을 가지고 자지 말고 해 질 때에 그 전집물을 반드시 그에게 돌릴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그 옷을 입고 자며 너를 위하여 축복하리니 그 일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네 의로움이 되리라.
이 법은 가난한 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이다. 전집물을 취하기 위해 그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은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또 해질 때에 전집한 그의 옷을 돌려주지 않는 것은 그로 하여금 밤에 춥게 자게 하는 일이 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렇게 하지 못하게 규정한 것이다. 이것은 가난한 자를 배려한 것이다. 이웃에 대한 선한 마음과 행위는 하나님 앞에 의가 된다.
[14-15절] 곤궁하고 빈한한 품군은 너의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진 후까지 끌지 말라. 이는 그가 빈궁하므로 마음에 품삯을 사모함이라. 두렵건대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면 죄가 네게로 돌아갈까 하노라.
이 법은 가난한 자나 국내 체류 외국인을 학대하지 말고 그의 품삯을 그 날 해지기 전에 지불하라고 말한다. 이것도 가난한 자를 배려하는 법이며 사람의 인권과 외국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법이다.
[16절] 아비는 그 자식들을 인하여 죽임을 당치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비를 인하여 죽임을 당치 않을 것이라. 각 사람은 자기 죄에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이 법은 아버지나 아들이나 각자 자기 행위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고, 또 벌을 받을 것이 있으면 각자가 받아야 함을 보인다. 이 진리는 마지막 심판 때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그러므로 에스겔 18: 20,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을지라. 아들은 아비의 죄악을 담당치 아니할 것이요 아비는 아들의 죄악을 담당치 아니하리니 의인의 의도 자기에게로 돌아가고 악인의 악도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17-18절] 너는 객[외국인](NASB, NIV)이나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말며 과부의 옷을 전집(典執)하지 말라. 너는 애굽에서 종이 되었던 일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거기서 속량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하노라.
이 법은 사회에서 약자인 국내 체류 외국인과 고아와 과부를 배려하는 법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나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지 말고 과부의 옷을 보증물로 취하지 말아야 했다.
[19-22절]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취하지 말고 객[외국인]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네가 네 감람나무를 떤 후에 그 가지를 다시 살피지 말고 그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며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하노라.
하나님께서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고아와 과부에 대해 배려하시는 법을 추가로 더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추수할 때 잊어버린 곡식단이 밭에 있어도 다시 가서 취하지 말고 외국인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버려두어야 했고, 감람나무나 포도원의 포도나무도 따고 남은 것은 외국인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버려두어야 했다. 레위기 19:10에는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두라”고 명하셨다. 이렇게 선한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범사에 복을 주실 것이다.
신명기 24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사람을 납치하여 학대하거나 인신매매하지 말아야 했다. 그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악한 일이었다. 또 그들은 전집물을 취한다고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서도 안 되었다. 우리는 가난한 자의 인격을 무시하지 말고 그를 학대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결혼한 자는 자기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이스라엘 남자들은 결혼하면 1년 동안 자유로이 집에 거하며 아내를 기쁘게 해야 했다. 이것은, 남편들이 아내들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해 자신을 주심같이 아내를 조건 없이, 희생적으로 사랑하라고 가르친 신약성경의 교훈과 일치한다(엡 5:25, 28).
셋째로, 우리는 특히 가난한 자들을 배려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난한 자의 맷돌을 담보물로 취하지 말고, 해지기 전에 옷 같은 전집물은 돌려주고, 가난한 품꾼들과 외국인을 학대하지 말고 품삯을 그 날 해지기 전에 주고, 외국인과 고아와 과부의 송사를 억울케 하지 말고 추수할 때 그들을 위해 남은 것을 버려두어야 했다. 가난한 자와 고아와 과부를 배려하는 것은 성도의 기본적 의무이다(갈 2:10; 약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