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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헌이와 야구가 끝나고, 태희가 저를 집에 초대합니다.
“선생님 저희 집에 오실래요?”
“좀 갑작스러운데 괜찮으실까...?”
“음..제가 집에 전화해볼게요!”
“된다고 하시면 선생님은 감사하지~”
주공아파트 바로 옆, 장미아파트로 올라갔습니다.
마침 수퍼에 들렀다 돌아오신 아버님과 함께 태희 창희를 따라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예.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태희랑 경주 여행 같이 가게 된 강민지라고 합니다.”
어머님과 인사 나눴습니다. 얼굴을 살짝 보여주십니다.
아버님께서 앉으라고 하십니다. 거실에 편안히 앉았습니다.
태희가 자기 몸보다 더 큰 액자를 들고 옵니다.
“선생님! 이거 아버지 보물 1호에요.”
그 다음에는 자기 몸 보다 살짝 작은 액자를 가져옵니다.
“이건 아버지 보물 2호고요, 3호는 지금 저 안에 묶여 있어요.”

보문단지에서 찍으신 사진.
"이번 경주여행때 여기 가서 사진찍어요~"

단풍이 진 철암 군락지와 활발한 창희.

원앙 두 마리와 잉어.
"선생님 이게 아빠 보물 2호에요!"

태백산 비석 앞에서. 창희 목마 태우고 가신 그 곳.
“태희가 어렸을 적에 목마 태우고 산 올라갔어요.”
“아~ 아버님 가족들이랑 여행 많이 다니셨네요. 부러워요.”
“많이 다녔어요. 겨울에는 태백 눈 축제가 좋아요. 가을에는 단풍이 좋아요.”
“아버지가 환경미화 일하시는데요~ 제가 직업 바꾸시라고 했어요! 사진작가로요!”
아버지가 아니라고 손사래 치시는데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십니다.
태희 아버님께서 사진을 아주 잘 찍으십니다.
동해 무릉계곡 폭포 절경, 경주 보문단지, 부산 국제 유치원, 제주도 감귤 집, 태백산 비석, 단풍 군락지, 원앙 두 마리와 잉어, 눈꽃 핀 나무 사진….
온 집 안이 갤러리 같습니다. 벽 마다 추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사진 한 묶음 더 보여주셨습니다.
태희 창희 데리고 계곡 간 사진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아버지가 창희 데리고 폭포 놀러가서 찍으신 사진들.
"아버님 저는 맨 오른쪽 위에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 사진 좋죠?"
“선생님 이리로 와 보세요! 이거 보세요!”
“와. 어머니 아버지 결혼식 사진 근사하다~”
창희가 안방에 있는 부모님 결혼식 사진을 구경시켜줬습니다.
한참 동안 벽에 걸린 사진들을 구경했습니다.
거실에 놓인 꿩, 부엉이 박제를 구경하는데 창희가 옵니다.
“선생님 여기요~”
시원한 물 한잔을 건넵니다. 7살 창희가 손님 대접을 잘 합니다.
“태희야~ 어렸을 때 사진도 있니?”
“네...아마도요! 잠깐만요 선생님”
태희가 아주 아가일 때부터 유치원 사진까지 담긴 앨범을 꺼내옵니다.
아기 태희는 아주 예쁘장하게 생겼습니다. 미소가 지금 얼굴과 꼭 닮았습니다.
가족이 모두 둘러 앉아 앨범 구경을 하며 추억에 잠깁니다.

해바라기와 태희. 웃는 얼굴이 지금이랑 똑같습니다.

태희와 친구들. 소 앞에서.

태희와 친구들. 경주 책 여행 같이가는 친구도 숨어있대요~

맨 왼쪽이 민수. 민수와 유치원 생일파티하는 태희. 왼쪽에서 세 번째.
“이건 누구야? 모르겠네~”_어머니
“어? 나도 모르겠어요. 누구지?”
“아버님이랑 태희랑 같이 찍은 사진도 있네요~”
“선생님! 혜로 누나랑 민수 누나 어렸을 때 사진이에요!”
“이거는 창희인가 태희인가..?”
“저에요 아빠~ 이건 창희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에요.”
한참 태희의 앨범 두 권을 살펴보고,
아버님 젊으셨을 적 찍으신 사진이 담긴 앨범을 펼쳤습니다.
아버님이 사진 찍으시는 것뿐만 아니라 찍히시는 것도 좋아하셨나 봅니다.
멋진 모습들이 아주 많습니다.
태희가 아버지 옛날 사진을 보고 신이 났습니다.
“아버지 이런 곳에서도 일하셨어요? 여긴 어디에요?”
“여긴 부산에 국제 유치원이라는 곳인데 경비로 일했었어. 사무실에서 사진 찍은거야.”
“아~ 아빠가 그런 데서도 하셨네요. 멋지다.”
“이건 언제 사진이에요?”
“아버지 중학교 때 사진이야. 한 번 찾아봐.”
“음....어? 여기 있다! 맞아요? 이거 저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 찍을래요!”
“아버지 중학교 선생님은요~ 되게 착하게 생기셨네요!”
“이건 흑백 사진인데요?”
“아버지 초등학교 때 사진이야.”
“아~ 아버지가 중학교 때 컬러 사진이 나온 거구나….”
“어? 사진에 이 시계 우리 집에 여기 있는 시계랑 똑같아요!”
“어~ 맞아~”
아버지 사진앨범을 보며 추억여행 했습니다.
태희가 아버지를 참 잘 따릅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 자랑부터 합니다.
아버지를 세워주는 태희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찡합니다.
‘아버지에게 이렇게 하는 거구나…, 아버지를 세워드리면 이렇게 좋아하시는 구나…,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태희의 모습을 보고 제가 많이 배웁니다.
“선생님 커피 드세요?”
“어? 선생님 커피 좋아하지~”
태희가 어머니와 함께 준비한 따뜻하고 달달한 블랙커피를 내 주었습니다.
“너무 달지 않나요?”
“아니~ 딱 좋다.”
태희가 아버님께 친구들과 모여서 영화보기를 허락 받았습니다.
“선생님~ 그 날 준비물은 간식이에요! 같이 간식 먹으면서 여기에서 영화 봐요. 저희 집 텔레비전이 커서 영화 보기 좋아요.”
“그렇겠다. 친구들 모여서 영화 보면 참 좋겠다.”
“선생님 몇 일날 오신다고요?”
“예 아버님~ 아마 8월 10일이나 11일 저녁에 올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상의해보고 미리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냥 놀러 간 거였는데 다음 모임 장소까지 결정됐습니다.
경주 다녀와서 마무리 모임은 태희네 집에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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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네 집에 구경할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철암에 사진작가는 김작가님 뿐 인줄 알았는데 여기 한 분 더 숨어 계셨습니다.
아버님께서 여행갈 때 따라오셔서 사진도 찍어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사진 소개해주시고 영화 허락해주신 아버님 감사합니다~
태희는 참 의젓하고 예의가 바릅니다.
집에 방문하기 전, 어머니께 미리 전화하고 허락 받았습니다.
들어가서는 아버님 사진 자랑을 맘껏 늘어놓습니다.
아버지 생각하는 태희 마음이 참 예쁩니다. 그 마음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먼저 집에 초대해주고 구경시켜줘서 고맙다 태희야~
태희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방문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사진 구경할 때 같이 보시면서 이야기 해 주시고, 다른 사진들도 보여주셨습니다.
집에 가기 전에는 손잡아주셨습니다. 어머니 참 고맙습니다.
창희가 저와 가족들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차가운 물을 떠서 대접하는 모습에 가족들이 모두 놀랐습니다.
내내 엉덩이 춤 추며 선생님 재밌으시라고 장난치는 모습이었지만 창희도 아주 의젓합니다.
주인답게 잘 대접합니다. 창희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고맙다 창희야~
장미 아파트 태희네 집에는 자랑거리뿐입니다.
아버지의 사진, 창희의 미술작품, 태희의 전교어린이부회장 임명장, 어머니의 결혼식 사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태희네 집에서 놀았습니다.
늦은 밤 아파트에서 나오는 길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태희 부모님께서 태희 창희 사랑하시는 모습, 태희가 아버지 세워드리는 모습이 눈물 나게 보기 좋았습니다.
첫댓글 태희 창희네 집, 정다운 가정입니다.
태희네 집에서 여행 다녀와서 마무리 모임도 하고, 동네 아이들과 간식 챙겨서 영화도 보겠군요.
신납니다.
창희가 선생님께 물을 대접했어요. 기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