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강 낀 진주 '참 이야기길'
- 가야숨결 김해 '가락금관길'
- 생태도시 순천 '누비길' 등
- 지역 특색 최대한 살리고
- 환경친화·미래지향적 개발
'동서통합 남도순례길'은 영호남 주민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빚어진 동서 갈등의 아픈 역사에 종지부를 찍으며 영호남이 하나 되는 길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삼랑진에서 순천에 이르는 168.97㎞의 동서통합 남도순례길에서는 지역별 특성을 살린 특색 있는 사업이 자연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큰 틀 아래에서 이뤄진다.
■진주의 '참 이야기길'
천년 고도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진주 구간 43㎞의 경전선 폐선 부지에는 '참 이야기 길'이 조성된다. '참 이야기 길'은 15만1000㎡ 규모의 옛 진주역을 메인 테마존으로 설정하고 전체를 8개 구간으로 나눠 스토리텔링한다.
유수역~희망교 1구간은 '꽃바람물길'이 만들어진다. 인근에 있는 진양호가 배경이다. 진양호는 아침에 피어나는 호반의 물안개와 황홀한 저녁노을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소이다.
희망교~진주역 2구간은 '소원 유등길'이 꾸며진다. 진주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등이 펼쳐지는 메인 거리인 남가람문화거리가 인근에 있다. 남강변의 천수교~진주교~진양교에 이르는 길이 2.9㎞가 남가람문화거리다. 남강의 옛 정취를 되살린 진주 시민의 문화예술·휴식 공간이다.
진주역~주약동 진치령터널 3구간은 1000년 진주 사랑 이야기를 찾아가는 '천년사랑길'로 탈바꿈한다. 4구간인 진치령터널에서 구 개양역을 지나 구 남문산역에 이르는 곳은 옛 특산물인 누에를 배경으로 한 '고운 비단길'이 자리 잡는다. 구 남문산역~구 갈촌역 5구간은 진주 사투리로 만나는 '진주 옛이야기길'이, 구 갈촌역~구 반성역 6구간은 진주오광대에 듣는 왁자지껄 이야기길인 '반성장터길'이 예정돼 있다. 인근에 이반성 전통시장이 있다.
구 반성역~구 수목원역 7구간은 꽃 따라 나무 따라 가는 길인 '수목원 소풍 가는 길'로 가꾼다. 인근에 있는 경남수목원은 58만 ㎡의 부지에 총 2700여 종 24만여 본의 식물과 동물원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수목원에는 산림박물관도 있다.
구 수목원역~구 평촌역 8구간에는 색다른 진주를 만나는 길인 '빛의 노래길'이 들어선다.
■김해의 '가락금관길'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느껴지는 삼랑진역 일대 김해 구간 7.9㎞에는 '가락금관길'이 조성된다.
구 진영역~진영버스터미널 구간에는 화포천 습지 연결 덱과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또 은행나무길 이팝나무길 철쭉길과 자전거도로가 설치된다.
특히 생림면 마사리 일원 폐선에는 레일바이크, 와인터널, 열차카페, 전망대, 간이역 등 체험형 여가 공간으로 꾸미는 등 '낙동강 레일파크'가 초점이다. 와인터널은 기존 485m 생림터널을 리모델링해 연중 14∼16도를 유지하는 와인 전시장과 판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열차카페는 1980, 1990년대 운행하던 새마을호 열차 2동을 리모델링해 관광객이 식사 등을 즐기면서 기차 여행의 추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김해시는 '낙동강 레일파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야테마파크와 레일파크를 연결하는 '생림 나전리 도로', 봉하마을과 레일파크를 잇는 '본산 배수장 일원 도로', 화포천 생태습지에서 레일파크로 이어지는 '모정마을 안길' 등을 중점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진영 버스터미널~진영읍 구간에는 빛의 광장, 루미나리에(빛의 축제), 철도 테마공원, 열차 카페 등이 설치된다. 테마공원에는 역사 건물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야외 열차 전시장이 설치된다. 또 이곳에는 가야 죽림공원과 레일 수목원 벚꽃터널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등이 계획돼 있다.
■그린웨이 등 다른 시·군
이와 함께 함안 27.4㎞ 구간은 성찰의 여유를 느끼는 '아라길'이 조성되고 24.2㎞ 창원 구간에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청빛길(그린웨이)'로 만들어진다. 사천 10㎞ 구간은 자연 산책을 나가듯 편안한 '마실길'이, 하동 22.27㎞ 구간에는 평사리 문화권과 지리산 둘레길과 연결되는 '오감길(색깔·느낌·맛·향기·이야기)'이 만들어진다. 또 광양 30.8㎞ 구간에는 영호남을 이어주는 섬진강의 풍요를 느낄 수 있는 '나들길'이, 순천 3.4㎞ 구간에는 순천만의 생태도시와 어우러지는 '누비길'이 조성된다.
# 폐선부지 활용 명암
- 레일바이크 · 자전거도로 등 시민 쉼터로 잇단 변신
- 일부 옛 역사 흉물로 방치·음식점 임대 등 안타까움
| |
|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옛 평촌역. |
경남 진주시는 경전선 폐선 구간인 주약동 철도 건널목~경상대 2.8㎞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개통했다. 이 자전거도로는 구도심과 가호동을 연결해 학생이나 시민의 출퇴근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근에는 주약초등과 경상대, 경상대 사대부고 등이 몰려 있다. 자전거도로에는 부분적으로 쉼터가 만들어졌으며 폐쇄회로(CC)TV와 통신기지국 등도 설치됐다.
또 남강변 폐선 구간인 천전동~내동면 4㎞ 구간은 레일바이크 체험장으로 변모했다. 대당 4명이 탈 수 있는 레일바이크 50대가 운행중이다. 레일바이크는 선로 위를 자전거 타듯 페달을 밟아가며 풍경 감상도 하는 일종의 레포츠 시설이다. 어린이는 물론 연인,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탈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일부 구간의 경전선 옛 역사가 음식점 등으로 임대돼 국민 정서와는 무관하게 이용되고 있다. 또 역사성과 주민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구 역사가 철거되고 있거나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
| 차량등록사업소로 탈바꿈한 옛 함안역. 백한기 선임기자 |
마산~진주 구간 문을 닫은 8개 역(산인·원북·평촌·진주수목원·진성·갈촌·남문산·개양역)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옛 진주역(강남동) 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열차 정비고도 방치돼 있다. 붉은 벽돌을 켜켜이 쌓아올린 높은 지붕의 이 건물은 정면에 기차가 드나들 수 있는 2개의 아치형 출입구가 나와 있는 등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진주역 차량정비고는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등 90여 년에 이르는 굴곡진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외벽 곳곳에는 한국전쟁 당시 비행기 기관총 사격을 받은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무계획적인 임대를 통한 경전선 폐선 활용도 문제다.
창원시 동읍 용강리~무성리 2㎞ 구간 폐선은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한 업체에 임대했으나 창원시가 동서통합 남도순례길의 종합적인 실행 계획과 어긋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 또 창원시 소계동 창원터널도 농산물 저장창고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임대됐으나 창원시가 반대하고 있다.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 | 2012.10 |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공동협의체 구성 | 2013. 6 | 국토개발원에 남도순례길 정책제안서 제출 | 11 |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에게 남도순례길 제안 | 12 | 영호남 민관 공동건의문 채택 | 2014. 2 |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 5 | 지역발전위에 남도순례길 제안 | 11 | 국회 세미나 개최 | 2015. 9 |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행정협의회 구성 예정 | 12 | 국토교통부에 남도순례길 구상 계획 수립 및 제안 예정 | 2016.1~ 2017.12 | 기본 및 실시설계 추진 예정 | 2018. 1 | 착공 예정 | 2020.12 | 준공 목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