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노래 - 34
나는 앨러모의 패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도 도망쳐서 앨러모의 함락을 알리지 않았다,
150명이 앨러모에서 여전히 말이 없다.
이제 칠흑의 일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라,
412명의 젊은이들이 차가운 피를 흘리며 죽은 이야기를,
그들은 퇴각하면서 짐으로 가슴막이 삼고 속 빈 사각 대열을 지었다,
그들 숫자의 아홉 배가 되는, 포위한 적들 너머의 9백 명의 생명은 그에 앞서 치른 대가였다.
그들의 장군은 부상당했고 탄약은 이미 바닥났다,
그들은 명예로운 항복을 교섭하고, 문서와 보증 도장을 받아, 무기를 버리고, 전쟁 포로가 되어 돌아왔다.
그들은 유격대원들의 영광이었다,
말, 총, 노래, 식사, 호의에서 비할 데 없었다,
거대하고, 사납고, 용감하고, 멋지고, 관대하고, 자부심 있고, 다정하고,
수염을 기르고, 태양에 그을리고, 자유로운 사냥꾼의 옷차림을 하고,
그 누구 하나 서른 살을 넘기지 않았다.
두 번째 일요일 아침 그들은 분대로 불려 나왔고 살해되었다…… 화창한 초여름이었다,
그 일은 5시에 시작하여 8시 경에 끝났다.
아무도 무릎 꿇으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몇몇은 격렬하게 그러나 무기력하게 달려갔고…… 몇몇은 단호하고 꼿꼿하게 일어섰다,
몇몇은 갑자기 쓰러졌다, 관자놀이와 가슴에 총을 맞고…… 산 자와 죽은 자가 나란히 누웠다,
부상당하고 잘린 자들은 오물 속에서 땅을 파고…… 새로 온 자들은 그들이 그곳에 있는 것을 보았다,
반쯤 죽은 몇몇은 기어서 도망가려 했다,
이들은 총검에 끌려오거나 보병총으로 얻어맞았다,
열일곱도 채 안 된 젊은이가 그 암살자를 붙잡았지만 결국 두 명이 더 와서 그를 떼어 놓았다,
그들 세 명은 모두 찢겨 그 소년의 피로 뒤덮였다,
11시에 시체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412명의 젊은이들에 대한 살해담이다,
그것이 바로 칠흑의 일출이다.
(-월트 휘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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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제가 쓴 시입니다.
있는 나, 보는 나 - 34
세상이 공평하다, 그렇지 않다 말할 수 없다,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인간이다,
세상은 애초부터 지금도 미래도 질서 따위는 없다,
바람 부는 하늘의 구름처럼 흘러갈 뿐이다,
우주의 별들처럼 폭발했다 붙었다 할 뿐이다.
있는 나는 고교 시절 인천상륙작전을 기리는
그 역사적인 장소인 월미도 부대 안에 들어가
반공 글짓기 대회에서 시를 썼다,
북한군은 나빴을 것이고, 국군은 의로웠을 것이다,
보는 나가 조금만 더 깨었더라면
또래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참 평화를 말했을 텐데,
잘 된 교육으로 보는 나는 좁게 살았을 것이다.
있는 나의 존재는 쉽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입고, 잘 자고, 잘 소유하면 된다,
보는 나의 존재도 쉽다,
있는 나의 본능 꽁무니를 충실히 따라가면 된다,
있는 나의 존재는 어렵다,
한우를 먹고 싶은데 비계 둥둥 김치찌개만 온다,
보는 나의 존재도 어렵다,
깨어 나려면 복잡 사고를 늘 해야 하는데 골치가 아프다,
그대여, 나여,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깊은 사고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자, 그리고 엮어 보자,
그러면 있는 나도 보는 나도 초월적 자유를 누릴 것이다,
그것이 노력한 자의 가장 큰 특권일 것이다,
그대여, 나여!
(-김서정)
(글쓰기 수업 첫날 “글쓰기는 행동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에 나오는 말인데, 글쓰기에서 가장 적합한 말이었습니다. 종이 위에, 컴퓨터 화면에, 생각을 문자로 옮기는 것, 그것도 자유롭게 옮기는 것, 그게 영적 자유 같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