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불교대학 ‘위기’ 입학생 수 급감
도내 불교대학들 사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000년 초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후반 정점을 달했던 도내 불교대학 입학생들이 2010년 들어서면서 성장세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주불교의 성장과 함께 도내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높은 호응과 참여 속에 진행됐던 도내 불교대학이 해를 거듭할수록 입학생이 줄어들면서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제주불교문학대학(학장 성효 스님․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은 지난 10일 기본교육반 2기 신입생이 입학식을 개최한 결과 오전반은 신입생 많지 않아 폐강됐고, 야간반은 50명이 입학했다. 이에 반해 기본교육반 1기는 주간반은 40명, 야간반은 100명이 입학했었다.
제주불교대학(학장 법담 스님․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은 지난 7월 2일 32기 입학식에서 정원 80명에서 47명이 입학했고, 제주법화불교대학(학장 관효 스님․법화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은 지난 5일 7기 입학식에서 정원 60명에서 27명이 입학하는 등 도내 불교대학 대부분이 정원에 반토박이 난 실정이다.
탐라금강불교대학(학장 설래장 스님, 천태종 제주지부 문강사․해운사 주지)은 오는 23일 6기 입학식이 예정인 가운데 정원 60명에 42명(17일 현재)이 입학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다.
이 밖에 사찰 및 종단 부설이 아닌 독립된 불교대학으로 서귀포 불교를 견인하는 전례가 되며 지역 내 불교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던 서귀포불교대학(학장 현수언)도 그동안 입학생이 대기자가 밀려 1년은 기다려야 했지만 대기자 수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관계자들은 “개교 후 2~5년은 교리와 경전 교육에 목말라하는 불자들이 일시에 불교대학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점차 불자만이 아닌 ‘무늬만 불자’였던 일반인들도 불교대학에 입학하며 정원 초과 사례가 지속되기도 했다”고 회상한 뒤 “하지만 수년간 반복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이제는 수업을 들을 만한 불자들이 거의 다 듣지 않았나 싶다”며 “경전, 교리 등에 대한 지식 욕구만을 채워주는 운영으로는 불교대학을 지속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도내 불교대학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미 천룡사불교대학과 포항불교대학은 부부가 함께 입학하면 장학 혜택, 김포불교대학은 형제, 자매가 입학해도 등록금 할인 혜택, 대구불교대학 등은 입학생의 급감해 강좌가 폐쇄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적 우수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여 도내 불자대학 역시 다양한 가족 신행생활화의 방안도 꾸준히 진행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올해 들어 도내 불교대학 입학생 ‘반토막’
장학금 지급 등의 새로운 활로 모색해야
또한 불교대학을 졸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행과 봉사활동 등의 사회참여의식으로 연결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불교대학이 후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대구 한국불교대학의 경우 기수별로 기도와 참선, 의료봉사, 재난구호활동 등의 동아리를 자체적으로 조직해 각 병원과 복지시설 등에서 불교호스피스 및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불교대학이 한정된 공부터가 아니라 제주도 전체가 보살행을 펴는 공간이자 수행처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는 게 불교대학이 활성화 방안이자 최종 목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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