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의 유폐(幽閉)
이 곳이 사단과 악한 천사들이 일천 년간 거할 곳이다. 사단은 지구에 갇혀서 다른 세계에 접근하여 결코 타락한 적이 없는 자들을 유혹하고 괴롭힐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가 결박당한다는 것은 이러한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그가 세력을 행사할 대상자는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다. 여러 세기 동안 오로지 그의 기쁨이 되어 온 기만과 파괴 행위에서 그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선지자 이사야는 사단이 패배당하는 때를 미리 보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우리로다 너를 보는 자가 주목하여 너를 자세히 살펴보며 말하기를 이 사람이 땅을 진동시키며 열국을 격동시키며 세계를 황무케하며 성읍을 파괴하며 사로잡힌 자를 그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않던 자가 아니뇨 하리로다”(사 14:12~17).
육천 년간 사단의 반역 행위는 “땅을 진동”시켰다. 그는 “세계를 황무케 하며 성읍을 파괴하며” “사로잡힌 자를 그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않”았다. 그는 육천 년간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의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사단은 그들을 영원히 가두어 두고자 하였으나 그리스도께서 그의 속박을 깨뜨리시고 갇힌 자들을 자유롭게 놓아 주셨다.
이제 악인들까지도 사단의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다. 그러므로 그는 그의 악한 천사들과 함께 남아있으면서 죄악이 가져온 저주의 결과가 어떠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열방의 왕들은 모두 각각 자기 집에서 영광중에 자건마는 오직 너는 자기 무덤에서 내어 쫓겼으니…네가 자기 땅을 망케 하였고 자기 백성을 죽였으므로 그들과 일반으로 안장함을 얻지 못하”(사 14:18~20)느니라.
일천 년간 사단은 그 황폐된 땅에서 방황하며 그가 하나님의 율법을 거슬러 반역한 결과를 바라본다. 그 기간에 당하는 사단의 고통은 참으로 크다. 타락한 이후로 그는 끊임없는 활동 때문에 반성할 여유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그의 세력을 빼앗기고 처음에 하늘 정부를 반역한 이래 그가 담당해 온 역할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자행한 모든 죄악 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하고, 그가 범하도록 유혹한 죄에 대하여 형벌을 받아야 하는 무서운 장래를 내다보면서 두려워 떤다.
성도의 심판
사단의 결박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이 될 것이다. 선지자는 말한다. “여호와께서 너를 슬픔과 곤고와 및 너의 수고하는 고역에서 놓으시고 안식을 주시는 날에 너는 바벨론 왕(사단을 말함)에 대하여 이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학대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패권자의 홀을 꺾으셨도다 그들이 분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치기를 마지아니하였고 노하여 열방을 억압하여도 그 억압을 막을 자 없었더”(사 14:3~6)라.
악인의 심판은 첫째와 둘째 부활 사이에 있는 일천 년간에 이루어진다. 사도 바울은 이 심판이 재림 뒤에 있을 사건임을 지적한다.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고전 4:5)라. 다니엘은 옛적부터 항상 계신 분이 오셔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위하여 신원하셨”(단 7:22)다고 말한다. 이때에 의인들은 왕이 되고, 하나님의 제사장이 된다. 요한계시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노릇 하리라”(계 20:4, 6). 바울이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고전 6:2)고 예언한 말은 이때를 지적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악한 자들을 심판하고, 율법전(律法典) 곧 성경에 비추어 그들의 행위를 조사하여 육신의 행위에 따라 모든 사건을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그 행위를 따라 악한 자가 받아야 할 형벌이 정해져서 사망책에 있는 그들의 이름 아래 기록된다.
또한 사단과 악한 천사들 역시 그리스도와 그분의 백성들에게 심판을 받는다. 바울은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고전 6:3)고 말한다. 그리고 유다는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유 6)다고 주장한다.
일천 년이 끝나면 둘째 부활이 있을 것이다. 그 때에 악인들은 사망에서 일어나 하나님 앞에 나타나서 기록된 판결대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의 기자는 의인의 부활에 대한 기록을 마친 후,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계 20:5)고 말한다. 이사야는 악인들에게 관하여, “그들이 죄수가 깊은 옥에 모음같이 모음을 입고 옥에 갇혔다가 여러 날 후에 형벌을 받을 것이라”(사 24:22)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