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9일 둘째날 / 천문산
날씨 : 흐리고 비
장가계 대부분의 관광지는 호텔에서 대개 버스로 10여분 거리에 있어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오후에 천문산 국가삼림공원으로 향한다.
시내 중심가에서 천문산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시내를 관통해서 산으로
오르는데 이동 거리가 무려 7km나 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치의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개가 주위를 감싼다.
천문산 정상 깍아지른 절벽 주위에 잔도를 만들었는데,
절벽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잔도와 귀신이 나올법한 귀곡잔도가 그것이다.
유리잔도에 올라서니 발 아래로는 하얀 우유가 넘실대고 잔도 외부는
우윳빛 유리로 차단해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잔도 왼편의 산 기슭, 나무들 외 주위는 온통 우윳빛 풍경뿐이다.
유리잔도를 지나면 귀곡잔도로 이어지는데 나뭇가지에 빨간 리본이 무수히 달려있어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붉은 리본은 소원을 비는 리본이란다.
안개 속 천문사를 거쳐 산속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천문동에 잠시 머물다가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천문동 광장에 섰다.
우린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했지만 천문동을 긴 계단으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광장에서 바라본 천문동, 비행기가 굴을 통과하기도 했다는데
오늘은 동굴 위가 안개에 파묻혀 마치 큰 계곡처럼 보인다.
기념사진을 찍고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하산을 한다.
오늘 오를 때는 케이블카로, 내려올 때는 산속으로 100m가 넘는 수직 에스컬레이터를
무려 12번을 타고 하산 했는데, 참 괴짜 나라다 싶다.
케이블 설치하려면 십년을 싸운다는 우리와 많이 비교된다.
저녁나절 산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천문산이 아름답다.
지금 오르면 천문동이 보일 것만 같은 아쉬움을 안고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ps : 천문산은 10대 부호중 한사람의 개인소유이고 모든 시설도 그가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