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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과학-기와 음양오행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은 동양의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동양에 무슨 과학이 있었나? 하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동양학의 가장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동양학이라고 하면 뭐가 생각납니까? 제자백가의 많은 사상과 철학들이 생각납니다.
공자왈 맹자왈 사서삼경이 생각나고, 삼강오륜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모두 유교에 관련된 이미지들입니다.
그 외에 뭐가 생각납니까? 서울의 강남역 지하도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도를 아십니까?’하는 사람들이
생각납니까? 동양학하면 우리는 이렇게 유불선을 떠올립니다.
이 세 가지 사상체계가 동양인들을 움직여 온 정신문화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실 과거 2천년 동안의 역사에서 동양인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지배했던 사상철학적 체계는
놀랍게도 유불선이나 제자백가의 사상들이 아닙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런 것들이 동양인의 사유세계를 차지하고 있은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 동양인의 모든
생활을 규정하고 사고를 결정지은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동양의 과학입니다.
동양의 인문사상이 크게 유불선의 세 가지로 이루어진 것처럼 동양의 과학도 역시 세 가지로 되어 있
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역과 음양오행 그리고 풍수지리입니다.
주역은 동양의 천문학이요 통계학이며, 음양오행은 동양의 물리학이고, 풍수지리는 지구과학이요,
측량학입니다.
동양인은 결혼을 하거나 이사를 하거나 집을 짓거나, 우물을 파거나, 묘자리를 쓰거나, 여행을 하거나,
장례를 지내거나, 이름을 짓거나, 병을 치료하고 약을 짓거나, 음식을 만들고 먹거리를 고르거나... 등등
크고 작은 모든 일상의 생활을 이 세 가지 과학에 의존하여 해결했습니다.
공맹을 모르고 자기 이름을 쓸 줄 몰라도 음양오행과 풍수지리는 눈동냥 귀동냥으로도 배워서 써먹었
던 사람들입니다.
논어 맹자는 몰라도 생활이 가능했지만 음양오행과 풍수를 모르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
니다.
동의학은 음양오행이 없이는 성립할 수 없고, 절 하나 짓고 죽은 부모의 묘를 정하는 것도 풍수지리에
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혼례를 하거나 거래를 하는 데는 주역이 없으면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역과 음양오행과 풍수지리라는 세 가지 과학이 동양인의 일상생활에 끼친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었
고, 동양인의 사유세계 자체가 이와 뗄 수 없게 결합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동양의 과학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발전되었고, 지금의 우리한테 어떤 효용성
과 의미가 있는 지를 한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부동산에 관련된 일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건축과 부동산에는 아마도 풍수지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수맥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해서 집의 수맥을 조사하는 것이 유행이던 때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묘자리가 안 좋아서 대통령이 못됐다는 어느 정치인은 실제 아버지의 묘를 지관이 점찍어준
명당자리에 이장한 후에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권을 바라는 정치인들이 아버지 묘를 명당자리에 이장하는 것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수적
인 통과의례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대권을 꿈꾸는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에 부모 묘를 명당이라는 곳에 이장한 사람 한 둘이 아닙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운명이 순탄치 못한 이유가 청와대의 터가 풍수지리학적으로 아주 좋지 않아서 그렇
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이 살기 이전에 일제시대의 총독관저이던 때부터
조선총독들의 말로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비단 일제의 총독들만이 아니라 그 이전 조선시대의 역대 임금들부터가 그리 순탄치가 않았는데,
그것이 북악과 인왕이라는 한양을 둘러싼 산의 지세 때문이라는 학설이 5백 년 동안 제기되어 왔습
니다.
무학대사가 한양을 보았을 때, 앞으로 한강을 끼고 등 뒤로 북악과 인왕을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흠이라면 주산인 북악의 기운이 부산인 인왕의 기운에 눌리는 자세라 풍수지리학적으
로 장자의 기운이 차자에 눌리는 상이었습니다.
풍수지리와 천문에도 정통했던 정도전은 이에 대한 방편으로 한양성의 정문을 동쪽에 냄으로서 차자
의 기운인 인왕을 비켜가야 한다고 태조인 이성계한테 건의를 했지만 방원 일파에 의해 저지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역시 풍수지리에 정통했던 하륜이 고금에 도성의 성문을 동쪽에 낸 예가 없다 하여 반대한 결과로 남
대문인 숭례문이 서울의 정문이 되었고, 이방원은 위의 형님들을 제치고 왕위에 올랐습니다.
조선시대는 왕권 다툼도 풍수지리에 기반한 싸움이었습니다.
정도전과 하륜의 각축은 바로 동양학의 공력 싸움이었던 것입니다.
무학대사와 정도전, 남은, 하륜 같은 고승, 학자들이 예견한 대로 조선시대 5백 년 동안 장자가 왕위를
계승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장자는 산 속으로 숨었고, 태종의 장자인 양녕대군은 왕위를 사양했고, 세종대왕의 장자
인 문종은 요절했으며, 문종의 장자인 단종은 폐위되서 죽었고 결국 세종의 차자인 수양이 왕이 되었습
니다. 드물게도 장자로서 보위에 오른 연산군은 폭군짓을 하다가 폐위 당했습니다.
조선의 역사는 장자의 수난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나라입니다.
현대에 와서도 서울의 사대문 안에 본사를 둔 재벌 기업들이 장자에게 가업을 물려준 예가 드뭅니다.
장자가 상속을 받은 기업은 거의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이게 전부 우연이겠습니까?
동양학을 공부해 보면 이게 결코 우연이나 미신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동양의 세 가지 과학을 들여다보면 그것들에 모두 공통되는 하나의 법칙이 있습니다.
마치 서구 과학에서의 질량과 중력이나 마찬가집니다.
뉴튼의 물리학에서부터 아인시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현대의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서구과학은
중력에서 시작해서 중력으로 끝이 납니다. 중력의 비밀이 바로 모든 과학의 비밀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동양의 과학 역시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고 하나로 돌아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기(氣)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기야말로 동양학의 본질입니다. 기를 떠나서는 주역도, 음양오행도, 풍수지리도, 동의학도 아무 것
도 설명이 안 됩니다.
때문에 기를 알면 동양학을 아는 것입니다.
기를 보면 동양이 보입니다. 결국 동양학이란 기학인 것입니다.
요즘도 단학 또는 전통명상, 기수련 등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련인구는 얼추 백만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파룬궁(법륜공)을 수련하는 사람의 수자가 1억을 넘는다고 합니다.
동양의 모든 수련과 수행은 직간접으로 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는 현대에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다란 관심사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기를 이용한 수련인구는 대단히 많아서 갈수록 기는 전 세계인의 화두가 되고 있습
니다.
그래서 오늘 이 강의를 통해서 기에 대해서 약간의 상식을 갖고 돌아가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기(氣)라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황제내경이라는 의술서를 쓴 황제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
니다. 황제는 5천 년 전 사람으로 중국의 시조입니다.
그러나 황제내경이라는 의술서는 사실 훨씬 후대인 전국시대의 저작이라고 전문가들을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황제의 시대인 한자의 초창기에는 기(氣)라는 글자는 속의 쌀 미(米) 자가 없는 형태로서 ‘구름’
을 의미하는 글자였습니다.
구름을 뜻하는 글자로 운(雲)이라는 글자가 쓰이면서 기(氣)라는 글자가 오늘날과 같은 ‘기운’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전국시대에 들어와서부터입니다.
그것이 황제내경이라는 책을 전국시대의 저작물로 보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어쨌건 기(氣)라는 글자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황제내경이라는 책에서입니다.
황제내경은 동의학의 출발점이고 종점입니다.
황제내경의 의술철학은 바로 기학입니다. 그래서 동의학은 병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기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병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기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기라는 것을 인체의 생명유지시스템에서 온 우주의 생성과 순환의 법칙으로 확대발전시킨 사람은
전국시대의 추연이라는 학자입니다.
원래 음양의 개념과 오행이라는 것은 까마득한 옛날 누가 지었는지도 모르는 옛날의 노래와 글들을
실은 시경과 서경 같은 고서에 음양과 오행이라는 말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공자가 ‘옛 글을 보니...’ 하고 말할 때의 옛 글입니다.
은나라 때 갑골문으로 지어졌다는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책입니다.
이런 상고시대의 경전에 이미 음양과 오행이 나온다는 것은 고대인들이 과학적 사유를 체계화시키기
시작한 것이 생각보다 오래된 일이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물론 이때의 음양이나 오행이란 유치하고 단순한 원시적인 관념이었습니다.
이것을 보다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이론으로 체계를 세운 사람이 바로 공자와 동시대에 살았던 추연이
라는 학자입니다.
공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천하를 유랑하면서 고생할 때 추연은 여러 나라에서 재상으로 모셔갈 만큼
명성이 자자했던 사람입니다. 생전의 명성과 위치로 보면 공자보다 더 나았던 사람입니다.
전국시대에 천하각국의 스카웃 대상 0순위의 CEO였습니다.
아마도 동양 최초의 과학자는 이 추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이고, 중국의 갈릴레이입니다.
추연은 추자라고도 부르는데 동양에서 최초로 이 지구의 모습, 즉 땅의 경계를 설명한 사람이기도 합
니다.
물론 상상으로 그려낸 이론이었지만 어쨌던 그는 지구 전체를 구주로 가정하고 그 모양을 설명한 사람
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고 진보된 역법을 창안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즉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생전에 수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대표적인 학설이 오행종시설이라는 것입니다.
다섯 가지 기운이 서로 맞물려 일어남으로서 천하가 운행되는 질서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기운이 바로 목화토금수라는 오행입니다.
이 오행을 빼면 동양의 모든 과학, 기술, 의학은 송두리째 무너지고 맙니다.
오행은 단순한 관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전 동양학을 떠받치는 다섯 개의 기둥이나 마찬가집니다.
추연이 죽은 후,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했는데, 진시황은 추연의 오행설을 신봉한 사람이었습니다.
분서갱유를 할 때 오직 추연의 저서만 불태우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주나라를 불의 기운으로 일어난 나라로 생각해서 진시황은 그 불을 끈 물의 기운이 진나라의 기운이
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물의 색깔인 검은 색을 나라의 색으로 삼았습니다.
진시황이 죽은 후에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다투다가 결국 유방이 진나라에 이어 천하의 주인이 되는데
역시 수기를 누르고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물의 기운을 극하는 흙의 기운인 토기를 나라의 기운으로
삼게 됩니다.
그래서 한나라의 국색은 황색입니다.
한나라 때가 바로 오행설의 전성기가 되는데, 이 시기는 공자나 맹자의 유교사상이 아니라 추자의 오행
설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였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을 오행으로 설명했고, 오행에 맞추어 풀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물건들을 전부 오행으로 구분했습니다.
지금 동의학의 본초학이 가르치는 약초나 식물들의 오행상 분류가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추연의 오행종시설은 사물의 상극관계를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즉 물은 불을 극하고, 흙은 물을 극하며, 나무는 흙을 극하고, 쇠는 나무를 극하며, 불은 쇠를 극한다는
상극의 순환입니다.
극한다는 말은 이긴다는 뜻도 있지만 억누른다, 제압한다와 같은 의미가 복합된 개념입니다.
상극론에 이어서 오행의 상생론을 만든 사람은 한나라 때의 유명한 학자인 동중서입니다.
동중서가 쓴 <춘추번로>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오행의 상생이론이 나옵니다.
나누어드린 자료의 오행의 상생상극도를 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물의 기운은 나무의 기운을 생하고, 나무의 기운은 불의 기운을 생하고 불의 기운은 흙의 기운을 생하며,
흙의 기운은 쇠의 기운을 생하며 쇠의 기운에서 물의 기운이 생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즉 하나의 기운이 어떤 기운으로부터 발전되는가 하는 법칙입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기운이 상생하고 상극하는 원리를 가지고 동양은 세상의 만사를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법칙의 정확함과 오묘함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탄복하게 되고 감탄을 하게 돼서 마침내 매료되게 만
듭니다. 결코 미신이나 말장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인체에 오행을 대비해보면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인체의 장부는 저마다 오행의 한 가지에 속하게 되어 있습니다.
불의 기운에 속하는 것이 바로 심장과 소장입니다. 이것을 화기의 장부라고 합니다.
인체의 장기 중에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심장과 소장뿐입니다.
심장암, 소장암은 없습니다. 왜냐 하면 암은 동의학에서는 냉에서 발전된 병으로 보기 때문에 화기의
장부인 심장과 소장은 원래 열을 만드는 곳이라 암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죠.
인체에서 나무 즉, 목에 해당하는 기관은 간과 담입니다.
그리고 눈과 근육이 목에 해당합니다. 간과 담, 눈과 근육 이 네 가지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연동
합니다. 현대인들이 운동을 안 해서 몸의 근육이 줄어들면 간의 기능이 같이 나빠집니다.
바꾸어 말하면 운동은 근육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바로 간의 기능을 좋게 만듭니다.
당뇨환자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약화된 간의 기능을 되살리지 않으면 당대사가 좋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뇨가 췌장의 병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는 간 기능의 저하에서 오는 병이고 근육의 약화가 빚어내는 병입니다.
또 눈이 목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목의 색깔은 청색입니다. 그래서 눈은 숲의 녹색이나 하늘의 푸른
색을 보면 피로가 사라지고 눈에 기운이 충만하게 됩니다.
푸른색을 자주 보면 시력이 좋아집니다. 바로 눈이 목의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끝이 없는데요, 동의학의 토대가 되는 음양오행이 얼마나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것인지는
동의학을 오래 공부하고 체험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까무러칠 정도로 정밀하게 들어맞는 이론입니다. 놀랄만큼 체계적이고 또 심오한 학설입니다.
기라는 것은 오행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열의 기운이 있고, 음양의 기운이 또 있습니다.
여기서 한열이라고 하는 것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냉온의 온도개념과는 다릅니다.
한기와 열기라는 두 가지 기운은 온도계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운의 성격을 말합니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생활 속에서의 사례가 무엇이 있을까요.
여름에 사용하는 대나무 돗자리나, 발 또는 죽부인 같은 것이 있겠습니다.
대나무나 난초와 같이 한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식물은 모두 냉기식물입니다.
겨울의 차가운 냉기를 좋아하는 식물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식물은 여름이 되어도 그 자체에서 냉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대나무 발이나 난초에 온도계를 갖다대어도 수은주는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대나무 발
에 누우면 시원합니다. 그런데 겨울철에 대나무 발에 누워보세요 얼음장입니다.
난초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많은데요, 난초를 방안에 많이 놓아두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냉기가 무척 많이 나옵니다, 특히 임산부나 어린 아이한테는 아주 해롭습니다.
난초 농장에 한번 가보세요. 난초농장 주인들은 대개 안색이 파리하고 여윈 사람들이 많습니다.
난초의 냉기 때문입니다.
이런 냉기는 현대 과학으로 측정이 안 됩니다. 온도계에 나타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느낍니다.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이 목숨을 걸게 되는 양식이 무엇입니까? 바로 쌀입니다.
쌀이 없으면 북반구에서는 사람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작물로는 쌀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쌀은 대표적인 열기식물입니다. 한 여름의 뙤약볕을 받으면서 자랍니다.
그 태양의 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쌀입니다. 그래서 쌀은 겨울철에 얼음처럼 차가워
진 찬밥을 먹어도 먹고 나면 속에서는 열이 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겨울을 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리쌀은 아무리 많아도 그걸로 겨울을 나지 못합니다.
보리는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의 냉기를 먹고 자라는 냉기식물입니다.
그래서 봄에 수확을 해서 여름에 먹는 여름양곡 입니다.
보리밥은 더운 여름에 먹으면 몸이 시원해집니다. 그러나 겨울에 보리밥을 먹고 나면 속이 허하고 추
워서 견디지를 못합니다.
과학적인 영양분의 조사와 성분분석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입니다.
영양학적인 분석으로 보면 쌀밥을 먹으나 보리밥을 먹으나 먹는 만큼의 칼로리가 나오는 것 입니다.
그러나 북반구 사람들은 가을에 쌀 수확을 못하면 죽어야 했습니다.
오행의 기운과 한열의 기운 말고도 동양의 과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한 가지 개념이 음양이라는 것 입
니다.
오행은 우주자연의 질서상태로 보면 되고, 한열은 균형상태, 음양은 세계의 조화상태를 말한다고 생
각하면 되겠습니다.
어떤 조화이냐. 그것은 이 세계의 모든 존재의 모양과 성질의 반대되는 것들 간의 조화입니다.
그러니까 움직이는 상태와 정지해 있는 상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위에 있는 것과 아래에 있는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단단한 것과 무른 것, 시끄러운 것과 조용한 것, 튀어나온 것과 우묵한 것 등
모든 존재의 대비되는 양면성의 조화입니다.
이 음양은 절대적인 고유성질이 아니라 언제나 상대적인 정도를 말합니다.
얼음은 차갑지만 드라이아이스보다는 뜨거운 것입니다.
물과 얼음을 놓고 비교하면 얼음이 찬 물건이지만 드라이아이스와 비교하면 오히려 얼음이 뜨거운
물건이 되는 것입니다.
야구공이 큰가 작은가 하는 것은 야구공만 가지고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물건과 비교를 할 때만 크다 혹은 작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야구공은 골프공에 비교하면 커지만 배구공에 비교하면 작은 물건입니다.
어떤 남자는 여친하고 데이트를 할 때는 남성으로서 양이 됩니다. 그러나 군에 가서 남자들만 있는
내무반에 들어갔을 때는 그 중에서 가장 여성적인 음이 될 수 있습니다.
남자들만 모인 곳에서는 남자들 간에 음양이 나뉩니다. 즉 양의 기운이 강한 남성과 음의 기운이 강한
남성이 정해져서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의 형상으로 보면 뾰족하게 튀어 나온 것이 양의 기운을 띱니다.
그런데 두 가지 물건이 있을 때는 더 많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것이 양이 되고 덜 튀어나온 것이 음이
됩니다. 이렇게 음양은 절대적이고 고유한 성질이 아니라 다른 것과의 상대적인 성질로서 상대에
따라서 언제나 가변적입니다.
주부는 남편에 대해서는 음이지만 어린 아들에 대해서는 양이 됩니다.
보호자가 양, 피보호자가 음의 관계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아들이 장성해서 어른이 되면 아들이 양이 되고 아들 앞의 늙은 어머니는 음으로 돌아갑니다.
시어머니도 갓 시집온 며느리에 대해서는 양이지만, 살림을 내주고 뒷방에 물러앉으면 그때부터는
며느리가 양이 됩니다.
남편이 아내에 대해서 대부분 양이지만, 남편이 실직을 하고 아내가 나가서 돈을 벌게 되면 음양의
위치가 바뀌게 됩니다.
활동적인 것이 비활동적인 것보다 양의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활동적인 것은 비활동적인 것보다 더 시끄럽고, 더 드러나며, 더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실직해서 백수로 지내는 남편이 밖에서 활동을 하면서 돈을 버는 아내보다 여전히 위에 서려고
하고, 더 시끄럽게 고함을 지르고, 더 드러나려 하면 이 집의 음양은 조화가 깨어지고 맙니다.
불화가 생깁니다.
더 활동적인 쪽에게 더 조용히 있으라 하고, 더 아래에 있으라 하면 이게 조화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언제나 양이고 아내가 언제나 음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활동적인가에 따라 음양이
정해지고 그런 조화에 순응하는 질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생활자세입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소리는 음양의 조화와 그에 기반한 질서를 깨서는 안 된다는 경구입니
다. 남자가 전업주부를 하고 여자가 돈을 버는 집안은 수탉이 울면 집안이 망합니다.
모든 질서는 조화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조화가 안 맞으면 질서는 깨지게 되고 질서가 깨지면 모든
존재는 건강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건 인체나, 가정이나, 나라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현대는 음양의 고유성이 심하게 흔들리고 대단히 가변적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
을 겪고 있습니다. 바뀌는 음양의 조화상태에 질서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결국 질서는 조화를 쫓아갑니다. 그래서 새로운 질서가 생기게 됩니다.
먹거리가 달라지고, 사는 환경이 바뀌면 제일 먼저 우리 몸의 음양의 조화와 한열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여행을 가서 물을 갈아먹어도 바로 배탈이 나는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그러나 조화의 난조로 해서 무너진 질서는 금방 새로운 조화에 적응합니다.
그래서 몸의 오행이 새 환경과 먹거리에 적응하게 되면 체질이 바뀌게 되는 겁니다.
요즈음에는 상사병이란 병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남녀간의 연정이 옛날만큼 강렬하지가 않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정말 상사병으로 죽기도 했습니다.
끙끙 앓아누워서 헛소리를 해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사병은 무얼로 고쳤느냐, 그 대상인 여자 집에 가서 여자가 신는 신발을 훔쳐 와서 상사병이
난 남자가 끌어안게 했습니다.
그런데 대개 상사병이 그걸로 나았다고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신발이라는 것은 우묵한 형상으로
음기의 물건입니다.
발이 그 속에 들어가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의 음기가 신발에 충만한 것이지요.
그래서 상사병에 걸린 남자가 여자 신발을 품고 있으면 그 음기를 받아서 나았던 것입니다.
안 믿어지시나요?
오늘날에도 아들을 못 낳은 여자들이 남근석 앞에서 기도를 하고 치성을 드리는 것은 흔한 풍습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 그까짓 돌이 무슨 영험이 있겠느냐 생각하고 미신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기학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근거가 없는 일은 아닙니다.
그게 돌이건 나무건, 쇠건 뾰족하게 튀어나온 형상의 물건은 그 모양 자체가 양기를 띱니다.
신발이나 컵과 같이 우묵한 물건은 모두 음기를 띱니다.
그렇게 튀어나온 형상의 물건이 크면 클수록 그 재질이 단단하면 할수록 더욱 강한 양기를 나타냅니다.
세상의 모든 물건은 그 모양과 단단한 정도와 크기와 색깔에 따라서 기운이 결정됩니다.
숫자도 각각 고유한 기운이 있고 삼각형, 사각형, 원형 등의 모양도 다 기운이 다릅니다.
남근석이 크면 클수록 단단하면 할수록 더 강한 양기를 냅니다.
그 기운을 받아서 아들을 가져보자는 원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산을 보면 꼭대기로 갈수록 양의 기운이 강해지고 골짜기로 내려올수록 음의 기운이 강해집니다.
남자들이 등반을 좋아하고 산의 정상을 정복하는 것은 바로 양기에 끌리기 때문이고, 산의 정상에서
양기가 충만해 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자들은 산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골짜기에서 노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이제 오행의 질서와 한열의 균형, 그리고 음양의 조화에 대해서 조금 이해가 되십니까?
이 세 가지가 동양의 과학이 발견해 낸 세계의 근본 법칙입니다. 질서와 균형과 그리고 조화입니다.
부동산을 고를 때도 이 기운과 풍수지리에 안목이 있으면 사업에 아주 도움이 될 겁니다.
땅이나 건물도 그 형상과 위치와 자리가 한열의 균형이 맞는가, 음양의 조화가 되는가?
오행의 질서는 어떠한가에 따라 그 땅이나 건물에서 사는 사람의 기운이 대단히 큰 영향을 받습니다.
부동산을 오래 해보신 분들이라면 체험적으로 느낀 점들이 있으실 겁니다.
복 있는 집과 재수 없는 집이 분명히 있습니다.
성공하는 가게 자리와 실패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가족간에 화목하게 지내는 집과 늘 불화하는 집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건강해 지는 집이 있고, 병이 드는 집이 있습니다.
학자가 많이 나오는 집이 있고, 정치인이 대대로 배출되는 집이 있고, 사업가가 대부분인 집이 있고,
종교인이 주로 태어나는 집이 있습니다. 결코 무시하거나 가벼이 볼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기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선진강국들이 기를 연구하는데 엄청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진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의 목적은 바로 기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라는 것이 정말 물리학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리학적 존재라는 것은 측정이 가능한 존재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기를 측정하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기의 존재를 짐작하게 해주는 장치들은 여러 가지가 개발되었습니다.
우리가 수맥파를 탐지하는 데 쓰는 엘로드나, 동의학에서 아픈 부위를 진단하는데 쓰는 추,
그리고 킬리언 사진기를 비롯한 인체 방사에너지를 촬영하는 여러 장치들이 그런 것들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를 제대로 감지하고 측정하는 완벽한 장치는 한 가지 뿐입니다.
바로 인체입니다. 우리의 몸만이 현재로서는 기를 감지하고 측정하는 가장 완벽한 장치입니다.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나 고도의 훈련을 받은 수련자들의 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체는 기를
수신하고 감지하고 판별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인체는 생명체로서의 육신과 의식이 결합된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짐승들이나 더 확대해서 식물이나 더 범위를 넓혀서 비생명체인 물질들은 기를 감지할 수 없
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전부 기를 감지합니다.
기라는 것은 모든 존재가 가진 자기의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도 코도 귀도 없는 바위나, 쇠조각이나, 나무나, 해와 달과 별들도 전부 자기와 남을 구분하고
서로를 인식합니다.
이게 만물간의 자극과 반응입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은 생명체나 비생명체나 마찬가지로 일어납니다.
물리적인 반응이던 화학적인 반응이던 모든 존재는 남으로부터의 작용이 오면 그것에 반응하여 자기를
변화시킵니다. 물분자는 수소분자를 만나면 결합해서 물이 됩니다.
이때 물분자는 상대가 수소분자인지 아닌지 가려냅니다.
수소가 아닌 다른 분자와는 결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합하면 반드시 물이 되지 물이 아닌 다른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만물은 모두 자기의 정체성을 상대에게 전하는 자기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상대가 무엇인
지를 판별하는 타의 정보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서로 간에 주고받는 정보가 바로 기라는 것입니다.
이 기는 다섯 가지의 복합체로 되어 있습니다.
그 다섯 가지가 뭔가 하면 바로 빛과 소리, 맛과 냄새, 그리고 감촉입니다.
이것을 오감이라고 하는데요, 다섯 가지 감각을 하나로 뭉쳐놓으면 이것이 바로 육감이 됩니다.
그리고 육감의 매체가 바로 기라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우리 생명체가 다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세상을 만나는 것은 바로 기라는 만물의 고유한 정보를 다섯
가지로 세분해서 받아들여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눈이 멀고 귀가 먹고 온 몸의 신경도 마비돼서 모든 감각이 정지하게 되면 그걸로 이
세계를 인식하지 못하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감이 모두 상실된 상태에서도 우리는 이 세계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최후까지 남아있는 한 가지 감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제6감입니다.
육감은 감각기관에 의해 정보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상대의 기를 감지해서 해석하는 것입니다.
두뇌의 의식은 오감의 정보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육감이 다루는 원초적인 기의 형태로 된 정보의 처리
에는 무용지물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제육감을 처리하는 것은 두뇌의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이고 생명체적이 아닌 비생
명체적인 교감의 상태가 됩니다.
이것을 우리는 수련 중에 무아상태에 빠졌을 때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명상수련 중에 느끼게 되는 신비한 이상체험은 오감이 아닌 육감에 의한 정보처리상태의 체험입니다.
그때 우리는 사실 비생명체인 물질로서 주위와 교감하는 상태에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우리는 바로 바위가 되고, 산이 되고, 물이 되고, 나무가 되는 거지요.
돌아가신 부모님의 묘자리를 잘 못쓰면 자손의 일이 안 풀리는 이유가 뭘까요?
부모가 죽었어도 그 시신은 하나의 물질로서 기운체이기 때문입니다.
생전의 의식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기운의 성질에는 약간 변화가 생기지마는 그러나 부모님의
기운은 그대롭니다. 그 기운을 몸으로 받아보면 생전의 아버지 기운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죽었다 해서 아버지 기운이 다른 사람 기운처럼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혈연으로서, 부모자식으로서 한때 같은 몸의 세포였고, 수십 년 동안 같이 생활했던 어떤 사람의 기운은
죽은 후에도 남아서 그대로 내 몸과 교감합니다.
그 있는 자리가 미국이든, 무덤 속이든 관계없이 육신이 존재하는 한 기운은 남아있게 됩니다.
그 육신이 질퍽거리고 습기 많고 기운이 좋지 않은 땅 속에 있을 때는 그 영향을 받은 육신의 기운이
나에게 불편하다고 알려옵니다.
그래서 꿈에도 나오고 마음이 뒤숭숭해지고 하는 일이 잘 안 풀리고 그런 겁니다.
부모님의 시신이 썩어서 거의 사라져 가면 가는 만큼 기운은 약해집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꿈에도 잘 안 나타나는 때가 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화장법을 씁니다.
시신을 불에 태워버리는 것인데요, 이것이 가장 합리적인 장례법입니다.
육신이 불에 타서 흩어지면 그걸로 기운도 흩어집니다.
화장을 해버린 부모님은 매장한 경우에 비해서 자식의 꿈에 잘 안 나타납니다.
물론 나쁜 영향도 안 주겠지만 좋은 영향도 미치지 않겠죠, 부모님의 덕도 안 보고 또 돌아가신 부모님
때문에 안 좋은 영향도 안 받는 길입니다.
이런 기라는 만물의 정보는 생명체가 생겨나면서 다섯 가지의 감각으로 나누어서 감지할 수 있게 되었
습니다. 그런데 이 다섯 가지 유형의 정보는 다시 다섯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기는 5진법으로 분화됩니다.
우리 손가락이 다섯 개인 이유도 바로 기의 종류와 관계가 있다고 나는 봅니다.
다섯 가지 정보 유형의 한가지인 빛은 검정색, 흰색, 노랑색, 파랑색, 빨강색의 다섯 가지로 나누어지는
거지요.
이 다섯 가지가 앞에서 말씀드린 오행입니다.
검정색은 수의 기운, 흰색은 금의 기운, 노랑색은 토의 기운, 파랑색은 목의 기운, 빨강색은 화의 기운
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색깔은 이 다섯 가지 오행기운의 배합비율에 따라 수백만, 수천만 가지 색으로 드러나
는 것입니다.
색깔뿐만 아니라 모양 자체도 오행으로 나뉩니다.
세상의 모든 물건은 직사각형, 삼각형, 원, 정사각형, 역삼각형의 다섯 가지 형상의 조합입니다.
이때 직사각형이 목의 기운, 삼각형이 화의 기운, 원이 토의 기운, 정사각형이 금의 기운, 역삼각형이
수의 기운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소리도 궁상각치우의 오음으로 나뉩니다.
각각의 소리가 오행의 기운에 하나씩 배당됩니다.
맛도 신맛, 쓴맛, 단맛, 매운 맛, 짠맛의 다섯 가집니다.
나누어드린 표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정보는 이와 같이 다섯 가지 오행의 배합입니다.
우리는 기라는 것을 어떤 파워나 에너지로 잘못 알고 있는데, 기는 그런 힘이 아닙니다.
세상만물의 자기정보이고 상대의 정보를 감지하고 해석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기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사업이 잘 되게 하거나, 가족 간에 화목하고 불화하게 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그것이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기가 전해지는 정보를 수신해서 그것에 반응하는 것은 각자에 달려있습니다.
비생명체인 물질은 동일한 자극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동일한 반응을 합니다.
화학반응이 그렇지요.
그런데 생명체는 특히 고등한 생명체일수록 수신한 정보에 대한 반응이 복잡하고 선택적입니다.
기를 이용해서 병이 낫거나 몸이 건강해지거나 성격이 바뀌거나, 사업이 잘 되거나 망하거나 하는 것
은 모두 기라는 정보에 대한 자기반응의 누적된 결과입니다.
기가 원인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그것에 자기가 어떻게 반응
하는가입니다.
부처는 명당을 가리지 않습니다. 부처가 사는 곳이 바로 불국토입니다.
기가 좋은 땅이란 기가 좋은 사람이 사는 땅입니다. 어떤 악지나 흉택도 지고지순한 인격과 성품을 가
진 사람이 살면 땅과 집의 기운이 바뀝니다.
부모님의 묘자리를 탓하기 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기 마음과 기운이 더 문제입니다.
그 효성이 아름답다면 어떤 땅에 누워계신 부모님도 편안하실 겁니다.
기와 음양오행, 그리고 풍수지리는 설명을 드리자면 이것만 가지고 1년을 강의해도 부족할만큼 방대
한 체계의 학설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주마관산격인 강의가 되고 말았는데요, 개략적인 개념이라도 머리속에 정리가 되셨다
면 생활이나 사업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누구나 수련을 하면 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오행의 기운이라는 것을 느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 가로수로 서있는 은행나무 아래 오래 서있으면 머리가 띵해집니다.
향나무로 만든 가구에는 어떤 벌레도 안 생깁니다.
은행나무나 향나무에서는 강한 화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절에서나 제사지낼 때 향을 피우는 이유는 향이 곧 화기이고 화기가 신기를 도우기 때문입니다.
이 화기가 늘 배인 절의 법당에는 모기향을 안 피워도 모기가 없다는 거 아닙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미물도 강한 화기를 느끼면 접근을 안 하는데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이 그걸 감지
하지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만약 이 강의를 듣고 관심이 생기시는 분은 기수련도 해보고 그러세요.
그리 손해보는 짓은 아닐거고요, 어쩌면 큰 것을 얻게 될 지도 모릅니다.
지루한 강의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창원대 강의록
구름 이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