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와 백석 총회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 측은 거짓말을 하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 비난을 사고 있다.
정기총회를 마친 예장대신은 17일 결의와 마지막 날인 18일 결의를 둘러싸고 혼란에 빠졌다. 예장대신은 17일, 예장백석이 4가지 조건을 공증문서로 보증하지 않는 한 통합은 없다고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튿날인 18일 사회를 보던 전광훈 총회장이 “백석측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준 합의”라며 종이를 흔들자 총대들이 이를 그대로 믿고 통합전권위원회를 통해 통합절차를 거치기로 한 것.
예장대신 제49회 총회 회무 셋째날인 17일 ‘조건부 통합’ 결의가 이뤄짐에 따라 더 이상의 논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 기자들은 이날부로 총회 현장에서 철수했다.
그런데 돌연 18일 오후, 두 교단이 오는 11월 통합총회를 갖기로 예장대신이 먼저 결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와중에 예장백석의 보도 자료가 교계언론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예장백석의 보도자료에는 언론에 알려진 예장대신의 결의와는 상반된 내용이 들어 있어 혼란을 주었다.
예장대신은 17일 △교단 명칭은 ‘예장대신’으로만 한다 △역사와 회기도 예장대신의 것을 따른다. △신학대학원 명칭은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하되, 학교 경영은 교단 운영위원회에 맡기고, 3년 내에 재단까지 분리해서 넘긴다 △총대 비율은 5:5로 한다며 조건부 통합안을 결의했다.
또 통합추진위원회를 존속시키기로 하고, 위원장에 48회기 총회장 최순영 목사를, 부위원장에 직전 추진위원장 박재열 목사로 선임했다. 예장백석이 4가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통합은 무산되고, 위원회를 ‘통합전권위원회’로 변경되지 않는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예장백석의 보도자료는 예장대신이 결의한 4가지 조건과 판이하게 다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17일 저녁 이후 예장백석이 대신측에 △총회장단과 임원 전체를 향후 3년 간 백석이 맡기로 하고, △오는 10월에 통합 총회를 개최하며, △대신 측 교회들이 100% 참여하는 조건으로 대신의 결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예장백석은 “예장대신 전권위원회가 ‘회기와 역사는 백석에 따르고, 총대수는 법대로 하는 조건으로 예장백석의 총회장단과 임원 구성 기한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여달라’고 제안을 다시 해 옴에 따라 예장백석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합의대로라면 △총회 명칭은 대신으로 하고 △회기와 역사는 ‘백석’의 것을 따르며 △신학교 명칭은 대신신학대학원이라고 부르게 된다. 또 총대 비율은 법에 따르고 총회장단과 임원진 전체는 향후 2년 동안 백석에서만 맡게 되며, 통합총회는 11월에 개최된다.
17일 결의를 기초로 한다면 이는 통합에 목을 맨 예장대신이 예장백석의 한마디에 바로 머리 숙이는 굴욕적인 모양새다.
그러나 후속 취재를 한 결과, 이러한 예장백석의 보도자료는 예장대신 추진위원장 최순영 목사와 일부 추진위원, 그리고 예장대신 총대들이 전하는 사실과 달라 혼선을 주고 있다.
예장백석이 거짓을 말하고 있든지, 예장대신의 총회장이 회의를 진행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해 찬성을 이끌어냈거나 통합전권위원회가 결의 사항이 아닌 다른 내용을 예장백석에 전달하는 등의 중대한 거짓행위를 행했든지 양측의 한 측이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
예장대신 총회 대의원들은 “회기와 역사는 백석에 따르고, 총대수는 법대로 하는 조건으로 예장백석의 총회장단과 임원 구성 기한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여 달라”는 결의 자체를 예장대신은 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보도 자료 내용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대의원들의 발언을 정리하면, 총회장 전광훈 목사는 예장백석이 제시한 조건 내용을 선의든 악의든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바꿔 대의원들에게 알려, 찬성 결의를 이끌어 냈다. 전광훈 총회장이 “조건부 통합 결의 소식을 들은 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이 밤새 고민한 끝에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대신 △오는 10월 통합총회를 하되, 통합총회장은 자신이 맡으며 △내년 정기총회 시의 연임도 보장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해 왔다”고 설명했기에 대의원들이 이를 허락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예장대신의 통합전권위원회의 누군가는 이러한 총회 결의 내용을 사실 그대로 예장백석에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내용 곧 ‘총회장단과 임원 구성 기한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대신에, 역사와 회기를 백석에 양보하기로 했다’고 날조된 결의사항을 전달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예장대신의 추진위원장 최순영 목사는 “통추위 위원회는 9월 17일 총회에서 결의한 4가지 조건부 통합을 바꾸는 어떠한 결의도 하지 않았고, 예장백석측과 이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만남도 가진 적이 없다”며 “우리가 조건을 변경했다거나 이를 전달했다는 예장백석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위원장인 자신을 배제한 결의 변경이나 예장백석과의 논의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현 총회장이 예장백석과 말을 주고받을 수는 있지만, 이는 공식적인 것이 아니며 양 교단 총회장이 합의했다 할지라도 합법적이지도 않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17일 밤 늦게 끝난 이후, 18일 오전까지 양 교단의 통합추진위원회가 모이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교단 총무는 “두 교단의 총회장들이 서로 합의한 것을 총대들이 18일 받은 것”이라며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예장대신의 큰 교회들이 예장백석과의 통합을 원하는 정서상 예장백석의 이러한 보도자료는 이 교단의 분열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9월 17, 18일 이틀간 결의를 둘러싸고 예장대신 통합 찬반측은 각자의 입장대로 해석하면서 자신들 길로 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실게임은 22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개회되는 예장백석의 총회 이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
첫댓글 첫단추를 잘못 끼워놓고, 1년 내내 회개할 기회를 놓치고, 헛발길질만 해대더니 이지경으로 대신 교단을 망쳐 놓았군요?
전총회장은 일평생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 앞에서 엄중한 문책을 당할 것임을 명심하시요!
기자도 보는것을 목사들이 왜 못 보는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