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혼섬

[클라우드]

             이르쿠츠크에서 저렴하게 알혼(여기서는 알꼰이라 발음)섬에 가려면 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이런 승합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후쥐르마을까지 800 루블(약 15,000 원)을 받습니다. 택시로는 300 Km도 안되는 거리건만 자그마치 10,000 ~ 20,000 루블을 요구하지요. 최소 8 명은 돼야 출발하기 때문에 1 시간 이상 기다릴 작정을 해야 합니다.

             재래식 뒷간

             선착장 ㅡ 여기까지 오는데만 4 시간 걸립니다.

            승합차를 그대로 배에 싣고 드디어 알혼섬에 발을 딛습니다. ㅡ 뱃길은 지근 거리라 넉넉 잡고 20 분이면 족하지만, 후쥐르까지 비포장길을 3 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 

             후쥐르마을에 도착하여 우리민족의 시원이라 들은 바 있는 부르한바위를 향해 걸음을 재촉합니다. 육당은 과연 이곳을 와보기는 한 것인지.

             날씨가 흐려 원경이 아슴아슴하더군요. 닷새 동안 내내 그러했습니다.

             세르게기둥 ㅡ 긴 것 13 개, 중간 2 개, 짧은 것 2 개에 기둥 밑에 돌덩이도 13 개가 놓여 있습니다.

             부르한바위 ㅡ 이 섬이 우리겨레의 시원이라면 애초엔 일본족속보다도 먼저 섬민족이었다고 속단할 수 있을까요? 

                 부르한바위는 신성시해서 올라갈 수 없다고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금지판은 있지만 막는 사람은 전혀 없고 이미 여인이 올라앉아 있어 내친 김에 두 봉우리를 모두 올랐습니다. 다만, 울퉁불퉁한 바위라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높이는 대략 30 m 쯤 되어 보입니다.

               꼭대기에는 율야와 예고르의 사랑의 정표도 쓰여 있는걸요! 

            닷새 동안 체재한 호텔 ㅡ 욕실과 화장실은 공용입니다.

             부르한바위가 빤히 내려다 뵈는 카페 ㅡ 저는 숙소가 이 자린 줄 알고 예약을 했었지요.

             러시아사람들도 기훈련을 하는가 봅니다. 어떻든 인종은 달라도 엄연히 여긴 아시아입니다. 위대한 아시아! 

              안나라고 쓰여 있어 안나바위라 부르기로 합니다.

             이 바위를 보노라니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연상 됩니다. 

          기념품점

             가운데는 타이완 타이루거(太魯閣)협곡의 인디언 옆얼굴상을 닮은 암봉 ㅡ 지질학 연대로는 여기가 훨씬 앞설 듯

              후쥐르마을 어귀의 폐건물

                모래펄에는 소나무가 엄청 많더이다.

                         추사의 세한도를 떠오르게 하던 솔

              러시아 고유의 사우나인 반야인데 이 좁은 데서 어떻게 하는지 체험은 못했습니다.

             이 섬에 건너갈 수 있는 얕은 길목이 있는데 섣불리 들어갔다 파도라도 치는 날이면 큰 낭패를 당합니다. 맑고 잔잔할 때라야 안전하지요.  

            경비행장의 풍향깃발

              사간 후슌곶(岬)의 삼형제바위 ㅡ 경승지는 북쪽에 몰려 있습니다.

                  담이 약한 사람은 회음부가 움찔거릴 깎아지른 벼랑 ㅡ 하보이곶인데 여길 둘러보고 나면 숲에다 오물(바이칼 특산어류)탕과 간단한 다과를 운전기사가 직접 베풀어 놓고 기다립니다. (관광비용은 1,100 루블)

            열심히 설명 중인 관광해설사인데 저야 귀머거리나 벙어리에 진배 없었죠. 이 자리에 한국인은 오직 한 명뿐!

           하트 모양의 슌테곶(?)     

가이드 투어 시 깊게 파인 길을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며 진가를 발휘하는 순수 러시아산 차량(4륜구동)입니다.

[태형-Son]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은것 같네요.
작년에 갔었던 기억이 삼삼하군요.

[클라우드]

그렇습니다! 온통 희뿌예서 호수 건너편(리스트비양카쪽)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