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떠오르는 ‘캐시카우’
잘 나가는 K-뷰티(上)
K-뷰티가 직접판매업계의 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업계가 K-컬쳐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의 수출이 역대 최대치에 이르자 ‘새 시장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에 치우쳐있던 화장품 수출 국가도 미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정부도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K-뷰티 시장 활성화에 따른 직판업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K-팝, K-드라마로 확장된 K-컬쳐의 열기에 K-뷰티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대표적인 수출 주도산업으로 코로나19와 중국의 규제 강화에도 최근 5년간 6.7% 성장을 거듭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아왔다. 특이할 만한 점이라면 최근엔 중소기업의 브랜드들이 미국, 일본, 중동과 같은 다양한 국가에서 급성장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최근 K-뷰티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진한 중국 시장을 만회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직접판매업체 중에는 리만코리아의 북미 시장 약진이 눈에 띈다. 리만코리아는 화장품 브랜드 ‘인셀덤’을 선두에 내세워 북미 시장 진출 후 1년 반 만에 누적 1,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을 거두고 있다. 또한 사옥 ‘하우스 오브 리만’을 북미에 마련해 글로벌 회원들의 경험을 북미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확산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아마존도 모셔가는 K-뷰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실적은 2023년 화장품 총수출액 85억 달러(한화 약 11조 6,900억 원) 중 54억 달러(한화 약 7조 4,266억 원)로 63%를 차지하며 성장 중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회사들도 바로 중소기업들이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한국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K-뷰티 고 빅(Go Big)’을 발표하고, 제품 개발부터 인센티브 리소스, 운영 교육과 세미나, 아마존의 외부 서비스 사업자 협업과 제품 출시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지원 제공을 약속하며 한국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아마존이 이같이 한국의 중소기업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당연히 한국 화장품의 ‘인기’ 때문이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에 따르면 7월 16~17일 양일간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한국 뷰티 셀러 매출은 작년 행사 때보다 2.2배 증가했다. 또한 가장 많이 팔린 화장품 ‘Top 5’ 안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4개나 포함됐을 정도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선풍적이다.
중소기업에 힘 싣는 ‘ODM’
이처럼 중소기업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품의 생산을 돕는 세계적인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국내에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손꼽힌다. 화장품을 직접 개발하고, 제조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추기 어렵다. 직접판매업계도 이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브랜드와 상품을 기획한 다음 ODM 기업에 제조를 의뢰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대표적인 ODM 기업이 바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다. 국내 기업인 두 곳은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와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ODM 기업으로 꼽힌다.
애터미는 K-뷰티에 힘입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일찌감치 한국콜마와 손을 잡고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를 선보였다.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매년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메가히트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해외 판매액까지 포함해 1,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는 해외에서 ‘가성비 영양크림’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조사인 한국콜마는 애터미 앱솔루트 화장품 제조기술로 특허청으로부터 피부 개선 효과를 인정받아 특허를 취득하기도 하였다. 애터미는 건강기능식품은 콜마비앤에이치가, 화장품은 한국콜마가 생산을 담당하며 두 제품 모두 한국콜마홀딩스 계열사와 협력하고 있다.
직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고금리로 럭셔리 화장품 대신 싸고 품질 좋은 ‘가성비’ 제품에 대한 인기가 늘어났다”며 “가성비야말로 우리 업계 제품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기에 화장품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도모로 업계의 불황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출처 : http://www.mknews.kr/?mid=view&no=40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