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제90회]오공의 위력
"우리를 재워주지 않겠다면 너희들이 나가도록 해라!'
주지는 오공의 말에 맞받아 쏘았다
"우린 어려서부터 이절에서 살아왔다. 사공께서 사부에게 사부께서 우리에게 전하고
우리는 또 후대에게 계승시켜야할 이절을 어떤 놈이 빼았을 것이며
왜? 우리를 함부로 나가라 하느냐?"?
불목하니 하나가 어물어물 말했다.
"주지스님 아무래도 우리가 나가야할것 같아요 저 사람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면...."
"안될소리. 우리는 노소를 합해서 사오백명이나 되는 중이 있는데
어디로 나가며 나간들 어디서 살겠느냐?"
오공이 그말을 듣고 한마디로 건의를했다.
"나갈곳이 없다면 한놈을 내보내서 나와 겨루게해라!"
주지는 불목하니를 보고 말했다.
"네가 나가서 겨루어보거라."
"주지스님! 저를 보고 나가서 저 철봉 맛을 보라는 것입니까?"
"이놈아! 천날 군사를 기르는것은 유사시 한번 써먹으려고 하는 짓이야.
너는 어째서 나가려 하지않느냐.?"
"저 철봉에 맞는것은 고사하고 깔리기만 해도 저는 주검이 될것입니다."
"그렇지 밤길에 잘못해서 저 철봉에 부딧치기만해도 구멍이 날 것 같긴하구나."
"주지스님. 스님은 그런 것을 다 아시면서도 왜 저보고 나가라 하십니까?"
그들은 저희들끼리 옥신각신했다.
오공은 그소리를 듣고 말투를 고쳤다.
"만약 이 여의봉으로 때리면 한번에 한놈씩 죽을게 틀림없어
그러면 스승님께선 내가 또 포악한 짓을 한다고 나무라실테지.
그러면 어디 다른 물건을 쳐서 이 여의봉 맛을 보여주마!"
방장의 문앞에 돌사자가 하나 있는것을 본 오공이 여의봉을 둘러메고
탁 내리치자 거대한 돌사자는 산산 조각이 나고 말았다,
주지는 문틈으로 이 광경을 보다가 기겁을 하고
사지를 가누지 못하다가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 가고
불목하니는 부두막 안으로 기어들어가며 죽는 소리를 했다.
'당신은 너무 무서워 살려줍쇼! 살려줍쇼!"
"널 치지는 않겠다. 내 한가지 묻겠는데 이절에 중이 몇이나 있느냐?"
"앞뒤로 이백팔십 다섯개의 승방이 있고 도첩있는 중이 오백명 있습니다."
"빨리 오백명 중 모두에게 옷차림을 단정히 해서 문밖에 계신
당나라 스님을 영접하게 해라. 그러면 용서해주겠다."
"당신이 때리지만 않는다면 가마를 태워서라도 맞이 하겠습니다."
"빨리해라!"
주지는 불목하니를 불렀다.
"네가 아직 간이 떨어지지 않고 놀라기만 했다면
어서 절에 대중들에게 당나라중을 맞이하게 해라."
불목하니는 겁이나서 정문으로 나갈 엄두를 못내고 뒤쪽 개구멍으로
빠져 나가서 정전으로 가더니 요란하게 북을치고 종을 울렸다.
양쪽 승방에서 늙고 젊은 중이 모두 나와서 물었다 .
"아직 종 칠 때가 않됐는데 왜 이렇게 일찍 종을치고 북을 울리느냐?"
"빨리 옷을 갈아입으시요 주지스님 이하 모두가 정렬하여 산문 밖으로 나가
당나라에서 오신 스님을 영접해야 합니다."
중들은 그말대로 모두가 정렬하여 문밖으로 나갔다.
어떤 자는 가사를 걸치고 어떤자는 편삼을 걸치고
이것도 저것도 없는 자는 직탈을 입고 있었으며 형편이 어려워서
옷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는 치마 두개를 이어서 몸에 걸치고 있었다.
오공이 이를보고 물었다.
"화상! 당신들이 입고 있는 것은 뭐야?"
질문을 받은 중은 오공의 얼굴이 너무나 무서워서 벌벌떨며 대답했다.
"나리. 제발 때리지만 말아 주시요, 말 하리다.성중에서 베를 시주 받았습니다만
이절에는 침선방이 없기 때문에 제손으로 직접지은 일과궁 이라는 것입니다.
오공은 그말을 듣고 속으로 웃으면서 중들에게 산문 밖에 나가
삼장앞에 무릎을 꿇으라고 하였다.주지가 머리를 조아리며 소리높여 안내를했다.
"당나라 장로님 어서 방장으로 들어오십시요."
팔계가 이를보고 놀라워 했다.
"스승님은 재간이 없나 봅니다. 아까 스승님이 들어갔다가 나오실땐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몹시 서러워 하셨는데 형이 들어가서 어떻게 재간을 부렸기에
저들이 여기까지 나와 머리를 조아리며 영접을 할까요?"
" 이놈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귀신도 나쁜사람을 무서워 한다는 말이 있느니라!"
삼장은 그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무릎을 꿇고있는 것이 보기에 민망하여
앞으로 나서며 그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어째 이러십니까? 어서 일어나십시요."
중들은 또 머리를 조아렸다.
"장로님! 만약 장로님께서 제자님에게 말씀하셔서
저 철봉만 쓰지않게 해주신다면 한달이래도 이렇게 꿇어앉아 있겠습니다."
삼장은 오공을 돌아보았다.
"오공아! 사람을 때리지 말아라!"
"스승님. 절대 때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때렸다면 벌써 물고가 났을것입니다."
그제야 중들은 몸을 일으키더니 말을 끌고 짐을 짊어지고 삼장을 가마에 태우고
팔계를 말에 태우고 오정을 부축해서 함께 안으로 들어가 주지 방으로 안내헸다."
중들이 또 배례를 했다.그러자 삼장은 거듭 권했다.
"주지스님. 그만 일어나시요. 나나 당신이나 같은 불문의 제자가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하는것은 도리어 소승을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
"스님은 상국의 사자 이신데 소승이 예를 잃고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귀하신 몸이 우리의 이 거친 절에 오셨지만 속된 물건의 눈이 어찌
높은 존안을 알아볼수 있었으며 또어찌 이리 귀하신분이 오시리라고
예측이나 할수 있었겠습니까? 헌데 나리! 길에서 소식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고기음식을 잡수셨습니까?
그것을 알아야 식사준비를 하는데 차질이 없겠습니다."
오공이 대답을 했다.
"우리 역시 소식을 먹어. 우린 처음부터 소식을했어."
주지는 깜작 놀랐다.
"아. 아니 나리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하고 계시면서도 소식을하십니까?"
"나리들이 소식을 하신다니 그건 그렇고 그런데 얼마나 잡수시겠는지요?"
먹는데 일가견이 있는 팔계기 그말을 받았다.
"아따. 이사람들이 뭘 모르는군. 그걸물어 뭐하나?
난 말이야 한끼에 열말 밥을 먹는다."
그 말에 중들은 모두 혀를 내 둘렀다.
중들은 그제야 서둘러 냄비와 솟을 씻고 차와 식사를 준비했다.
음식 준비를 마치자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의자와 탁자를 갖추어놓고
삼장 일행을 대접했다.
사제가 모두 식사를 끝내고 중들이 설거지까지 마쳤다.
삼장은 주지에게 감사의 사례를 했다.
"주지스님 큰 폐를 끼쳤습니다."
"원 천만에요. 갑자기 준비하느라고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우리사제는 어디서 쉬면 되겠습니까?"
"부디 서두르지 마십시요. 저희들이 잘 마련해 놓겠습니다."
그러고는 불목하니를 불렀다.
"저쪽방에 일할 사람 있더냐?"...
"예!"
주지가 분부했다.
"너희들은 여물을 마련해서 이 스님의 말을 먹여라!"
너희들 몇은 세칸짜리 선당을 말끔히 치우고 침대를 드려놓고
휘장을 쳐서 손님들이 주무시게 하도록 해라."
중들은 명령대로 준비를 마치고 다시들어와 삼장에게 저쪽에가서
편히 쉬시라고 권했다. 그들 사제는 말을 끌고 짐을 짊어지고
방장에서 나와 선당 어귀까지 왔다. 보니 선당안에는 등불이
대낮처럼 밝고 양쪽 작은 방에는 등나무 침대 네개가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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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그걸보자 곧 여물을 준비하던 불목하니를 불러
여물을 선당안으로 가져오라고 분부 하였다."
그런 다음 백마를 내놓고 나서 중들보고 다 나가라고 하였다.
삼장은 가운데 걸터 앉았다.
등블아래는 오백명의 중들이 두줄로 늘어서 감히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삼장이 허리굽혀 인사를하며 말했다.
" 여러분이 돌아가셔야 내가 마음편히 잠을 잘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감히 중들은 물러가지를 않았다.주지가 앞으로 나와 분부했다.
"손님께서 부족한 점이 없을때 까지 모시고 있다가 가도록해라"
"아닙니다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자.어서 돌아가십시요."
그제야 중들은 다 물러갔다. 삼장이 변소에 갔다가 둥근달이
중천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제자들을 불렀다.
"얘들아!"
오공,팔계,오정이 나가서 함께 달을 쳐다 보았다.
하늘은 티없이 맑은데
둥그런 밝은 달이 대지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삼장은 달을 보자
감화가 깊어져 즉석에서 시한수를 읊었다.
교교한 달은 하늘에 걸린 거울 이런가 /
산하의 모습비껴 한 눈에 완영코나 /
경루옥우엔 맑은 빛 가득찿고 /
은쟁반엔 서늘한 기운 감돈다 /
이 시각 만리 땅이 다 같이 밝으니 /
오늘밤이 금년치고 가장 밝구나 /
상병이 창해를 떠났느냐 /
병륜이 창천에 걸렸느냐 /
타관 한창에서 외로운 길 손 수심에 잠기고 /
산촌의 주막에서 늙은 노인이 잠들었네 /
한원에 당도해 귀밑 머리보고 놀라더니 /
진루에 이르자 방 치장 다그치네 /
오늘밤 고요히 산사에 노닐지만 /
어느때나 다함께 고향으로 돌아갈까 /
다음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