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많이 들었던 말 아방신아는 경상도 방언으로 우리말 표준어 등록이 필요하다. 꼴좋다, 꼴불견 비슷한 말이다. 대신할 말이 없어 언어 사용에 표현 독립적인 꼭 필요한 말이다. 아방신 명사에 어미 아를 붙여 아방신아로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뜻은 실수를 크게 저질러 자기 위신 상처가 커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상태를 나무라는 뜻의 포함이다. 무소불위 잔꾀나 몸집 남용하다가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하는 말이 아방신아다.
저지른 행위 결과에 대한 처벌 받아 마땅한 경우로 보태는 의도가 포함된 말이기도 하다. 아뿔싸 하는 사람을 보고 보태는 미움의 극치 표현이다. 아방신아 네 글자 사용으로 압축하는 표현 기능이 함축된 순수 우리말이다. 남의 잘못된 행위를 여러 말로 나무라거나 추궁하는 말들의 대표적인 용어가 그대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간단하게 간추린 단어 구실이 돋보이고 내용 표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선사시대부터 만들어져 전해온 순수 우리말은 한자 기록을 빌려서 변형과 오해도 많았다. 서울의 어원은 서라벌이다. 또, 서라벌의 어원은 서불이다. 불빛 밝은 도시를 신라 이전에는 불의 지명이 많았다. 서라벌도 한자 기록 발음이지 이두의 원발음은 서불이었다. 대구도 달구불, 위화군 숨불(喟火) 혀불(舌火)이란다. 불빛이 많아 크게 보이는 도회지라 대불이라 부른 지명이다. 설총의 이두 문자가 기록하여 그래도 원발음을 부분이나마 전해주고 있어 고마운 일이다. 서불은 마지막에 서울로 바뀌었다.
순수한 우리말은 베 짜고 길쌈 작업에 고스란히 전해오고 있어서 다행이다. 옷과 관련된 모든 작업의 용어까지 한자 기록 말은 한마디도 없다. 실을 만들고 베 짜고 옷을 완성할 때까지 기구 이름과 작업 용어가 한문 글자 가담이 전혀 없다. 남성들의 외면에도 여성들 노력으로 구전해 내려온 순수 우리말이다. 만약 이두가 없었더라면 신라 향가조차 제대로 전수되지 못한 일이다. 순수 우리말 역사에 설총의 업적을 다시 새겨야 한다고 본다.
현재 아방신아 적용이 필요한 곳은 경거망동 날뛰는 무리의 행적이다. 잔꾀로 득세하다가 법망에 걸려서 결국 망하는 꼴을 자초하면 그것 봐라 아방신아 한다. 그들은 아뿔싸 하는 찰나 당연하다는 객관적 여론 판단은 아방신아다. 사필귀정 예고된 판단을 객관적 시각으로 징벌하는 여론 반영 나무람이다. 역사책은 오기가 있어도 역사의 생각은 언제나 바로 밝혀진다. 조선 과거 시험에 영의정 가담 커닝도 밝혀진 역사다. (글 : 박용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