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장병들에게 차라리 휴식을 허하라>
국군의날입니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시가행진 놀이’에 동원된 5300여명의 장병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하루를 위해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몇 달 연습하느라 고생하셨을 겁니다.
국군의날에 시가행진을 한다고 국방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첨단무기를 자랑하고 군인들이 오와 열을 맞춰 행진하는 시가행진을 선진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주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자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통성이 취약한 군사독재정권 시절엔 자주 했습니다. 입으로만 안보를 외칠 뿐, 북한의 오물풍선에는 무대책이고 군의 안보자산마저 망가뜨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서 두 해 연속 다시 하고 있습니다.
국방력은 나라다운 나라, 지키고 싶은 나라를 위해 민과 군이 힘을 합칠 때 세집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젊은 군인의 목숨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승진이라는 제 잇속을 차리기 위해 ‘윗분’ 보시기에 ‘좋은 그림’을 원했던 사단장은, 장병들의 목숨과 안전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장병을 제 자식처럼 아끼는 사단장이었다면, 지금쯤 채 해병은 전역해 부모님 곁에 있었을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그 사단장 하나를 지키겠다고 해병대를 망가뜨렸습니다. 원칙대로 수사하려던 대령이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순직 해병 특검법을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군의 사기가 높아지고 국방력이 세질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공·반북 말고는 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1970년대 반공영화 <똘이장군>이 50년 만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국민들께선, 북한 정권이 종말을 맞는 상황이 올 경우 대한민국은 무사할까 걱정합니다.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라면, 국민들께서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롭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전념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북한의 오물풍선을 막을 수 없듯이, 윤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낸다고 해서 국방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군의날 하루만이라도 장병들이 맛난 거 먹고 편히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윤 대통령의 ‘말폭탄’보다 훨씬 더 유용할 것입니다.
2024년 10월 1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