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家龜鑑 선가귀감 62.
수행에 대한 경책과 바른 길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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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云,
“ 無常之火, 燒諸世間.”
又云,
“ 衆生苦火, 四面俱焚.”
又云,
“ 諸煩惱賊, 常伺殺人.”
道人,
宜自警悟, 如救頭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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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무상이라는 불이 온 세상을 불태운다”,274)
“중생을 태우는 고뇌의 불길이
천지 사방을 온통 불사른다”,275)
“번뇌라는 온갖 도적이
항상 사람을 죽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276)
라고 하셨으니,
도를 닦는 이들은
마땅히 스스로를 경계하여 일깨우기를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긴급한 일로 여겨야 할 것이다.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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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身有生老病死,
界有成住壞空,
心有生住異滅,
此無常苦火,
四面俱焚者也.
謹白參玄人, 光陰莫虛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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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는 생·로·병·사가 있고,
세계에는 성·주·괴·공이 있으며,
마음에는 생·주·이·멸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무상이라는 불과 고뇌의 불로서
사방을 온통 불사르는 바로 그것이다.
깊은 도를 참구하는 사람들에게 삼가 이르노니,
세월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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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74)
무상지화(無常之火)란
영원불변한 것이 없고
모든 현상이 생성하면
반드시 덧없이 사라지는 삼라만상에 대하여
모든 것을 불태워 없애는
속성을 가진 불로써 비유한 말이다.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경책의 뜻을 담고 있다.
“마땅히
무상이라는 불이 온 세상을 불태우고 있음을
마음속에서 잊지 말고
조속히 자신을 제도하고자 힘써야 할 것이니
수면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번뇌라는 온갖 도적이
항상 사람을 죽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
원수보다 더 심하니,
어찌 수면에 빠져
스스로를 경계하며 일깨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
(『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大12 p.1111a29.
當念無常之火, 燒諸世間,
早求自度, 勿睡眠也.
諸煩惱賊, 常伺殺人, 甚於怨家,
安可睡眠, 不自警悟!)
275)
“죄악은
처음에는 작은 잔을 넘치는 정도에서 시작되나
그 재앙은 끝내 정수리까지 차오를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중생을 태우는 고뇌의 불길이
사방을 온통 불사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태연히 앉아서
무의미한 잡담이나 하고 있을 것인가!”
(『緇門警訓』 권1
「自警文」 大48 p.1048a21.
罪始濫觴, 禍終滅頂. 何也?
衆生苦火, 四面俱焚.
豈可安然, 坐談無義!)
276)
도적이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것은
마치 번뇌가
법신과 혜명(慧命)을 손상시키는 것과 같기 때문에
도적에 비유하여
번뇌적(煩惱賊 kle?a-?atru, kle??mitra)이라고 한다.
“도를 구하는 수행자가
대사(大事)를 판별하지 못하면
번뇌라는 온갖 도적이
항상 침입할 기회를 엿보게 된다.”
(『大智度論』
권68 大25 p.538a28.
求道者, 大事未辦,
諸煩惱賊, 常伺其便.)
“‘무슨 까닭에
번뇌를 도적이라 하고, 무명을 잠이라고 하는가?’
‘번뇌는
일체중생을 결박하여 온갖 악업을 지어
삼악취에 떨어뜨리고 법신의 목숨을 해친다.
그러므로 도적이라 한다.
무명은
대상경계에 어두워 지각하지 못하게 하므로
잠이라 한다.’”
(『華嚴經三寶章圓通記』 권상
韓4 p.165a9.
問,
‘何故, 煩惱名賊, 無明名睡耶?’
答,
‘煩惱則, 縛諸衆生, 造諸惡業,
墮三惡趣, 害法身命, 故名爲賊.
無明則,
於境迷暗, 令不知覺, 故名爲睡也.)
277)
구두연(救頭燃).
두연이라고도 하며
구두학도(救頭學道)와 같은 뜻이다.
머리에 불이 붙으면
우물쭈물 망설이며 지체할 사이 없이
바로 불을 끄고자 하는 것처럼
도나 학문을 닦을 때에도
가장 다급한 일로 여기며 정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면밀하게 열심히 닦고 익혀
잠시도 버린 적이 없는 것이
마치 머리 위에 놓인 돌을 제거하거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 같이 긴급하게 한다.”
(『大乘本生心地觀經』 권5 大3 p.313a22.
精勤修習, 未嘗暫捨,
如去頂石, 如救頭燃.)
“정진하며 눕지 않는 태도가
머리의 불을 끄는 것과 같다.”
(『法華經安樂行義』 大46 p.700b3.
精進不臥, 如救頭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