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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순례여행 (2016.9.18~19) 추석명절 연휴를 보내고 어딘가 여행길을 나서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차- 전라도쪽 선운사,불갑사,용천사의 꽃무릇이 지금쯤 만개하였으리라-인터넷으로 확인하니,마침 추석후 주말인 17일과 18일에 절마다 꽃무릇,상사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추석 귀경차량 때문에 길이 막힐 것을 감안하여 17일(일요일) 출발하여 1박2일로 세 사찰을 순례하기로 했다. 오랫만에 장거리 차량여행이라 기름도 가득 넣고 차량 점검도 하고,여행가방도 챙기고- 오랫만의 여행이라 마음이 들뜬다. 10시반경 느긋하게 집을 나섰다. 예전 여행기를 보니 2007년도 이무렵에 3사 꽃무릇 축제를 당일로 다녀온 기록이 있었다. 이번엔 1박을 하니 여유가 있다. 숙소가 변산반도 채석강 인근 대명콘도로 예약.
선운사 첫날 일정은 선운사 사찰과 경내 꽃무릇 구경. 늦게 출발한 연유로 선운사 입구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의 명물은 역시 풍천장어. 소금구이와 고추장구이를 시켜 몸보신부터 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비안개도 끼고--운치가 있다. 선운사 입구 개울가에는 꽃무릇이 만개하여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붉은 면적이 커진다.웅장한 일주문이 큼직하니 명필글씨 "兜率山 禪雲寺"로 시선을 끈다. 일중 김충현의 글씨이다. 자주 오는 절이지만 언제보아도 정감이 가는 절이다. 대웅보전앞 양쪽의 목백일홍나무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수호수이다. 대웅보전(大雄寶殿)은 보물 제290호이며 비로자나불,석가모니불,노사나불 세분의 부처를 모시고 있다. 대웅보전을 비롯해 천왕문 등 편액은 조선후기 명필 이광사의 글씨이다. 발목을 다쳐 참배를 못하고 바깥에서 3배를 드렸는데, 독실한 불교 신도인 집사람이 나더러 안으로 들어와서 세분의 부처상 뒷면에 그려진 백의관세음보살상을 구경하란다. 법당 안에 있는 보살이 특별히 구경시켜주는 것이라고--여태껏 여러차례 왔지만 처음보는 백의관음상-과연 아름다운 선들이 황홀하다. 절간 뒤 산에는 동백숲이 우거져 있다. 봄철이면 동백꽃을 보러 오는 선운사인데- 지금은 동백 대신 꽃무릇이 주인공이다. 절밖 차밭에는 재배하는 어린 차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여전히 가랑비가 내린다. 덥지도 않고 우산을 쓰고 걸으니 훨씬 운치가 있다. 절을 나서며 미당 서정주 선생의 洞口시비를 찾아본다.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거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오늘은 바로 숙소로 가기로 했다. 거꾸로 변산반도쪽으로 차를 몰았다. 격포항 옆 채석강 인근에 위치한 대명콘도-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숙소를 받아 짐을 넣고 채석강으로 산책을 나섰다. 콘도 뒤 바닷가로 산책길이 나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와 채석강 바닥은 물에 잠겨 들어가기가 힘든다. 여러차례 이곳을 왔지만 물에 잠긴 것은 처음이다. 산책을 하고나니 밥때도 되어가고 해서 아예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백합죽을 시켰다. 또 바지락칼국수도 함께 시켜 나눠 먹었다. 여행이란 눈만이 아니라 입도 먹고 싶은 것 먹으며 즐겨야 한다. 내일은 남쪽 불갑사,용천사 행이다. 내소사 수많은 사찰 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가는 사찰이 있다. 내소사가 그런 사찰이다. 직장을 은퇴하고 겨울여행을 서해안으로 갔던 기억이 새롭다. 변산반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나가니 온통 백설천지가 되었다. 자동차 위에도 흰눈이 수북이 쌓이고- 내소사를 가는 길에 길을 찾기 힘들 정도로 눈이 길을 막았다. 그렇게 찾아간 내소사는 치장하지 않은 민낯으로 우릴 반겼다. 단청을 하지 않은 사찰은 시선을 끌지는 못해도 보면 볼수록 아름답게 보인다.특히 창살무늬는 너무나 아름답다. 내소사 이름에 의견이 분분하다. 원래 소래사--당나라 소정방이 찾은 절이라는 설도 있고-사찰 경내를 구경하고 --원래 내소사는 꽃무릇과는 관계없는, 계획에 없던 일정으로 덤으로 구경한 셈이다. 다시 불갑사로 네비게이션을 틀고 달린다. 불갑사(佛甲寺)/영광 아마도 3사 순례사찰 중에서 불갑사가 꽃무릇이 가장 많고 화려할 것이다. 이곳은 상사화축제로 이름을 크게 내걸었다.--엄밀히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르다. 꽃모양도 피는 시기도 다르다. 그러나 잎과 꽃이 피는 시기가 달라 꽃이 필때는 잎을 못보고 잎이 날 때는 꽃이 없고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애틋한 상황을 이름하여 상사화(想思花)라 하니-상사화축제로 멋지게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이곳 축제는 어제로 끝났지만 오늘도 주차장에는 대만원이고 주차를 못해 몇바퀴 돌아야만 했다. 인산인해--그야말로 아직 축제중인듯하다. 찍고 찍어도 한없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결국 비슷한 풍경이지만 놓치기 아까운 모습이라서-- 불갑사는 규모도 크고 불교도래지라는 자부심도 대단한 것 같다. 절 입구에는 꽃무릇 뿐만 아니라 상사화의 종류별 전시장을 만들어 구경시켰다. 꽃무릇(석산화),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위도상사화,제주상사화 등등. 용천사(龍泉寺)/함평 함평의 용천사는 영광의 불갑사와는 산을 끼고 붙어 있는 사찰이다. 이곳도 어제 축제가 끝났지만 여전히 축제분위기이다. 차량도 인파도 많다. 특히 용천사로 가는 도로 양옆으로 꽃무릇이 피어있어 운전을 하면서 감상하는 즐거움이 좋다. 특히 눈두렁까지도 꽃무릇이 수북히 피어 있어 이 지방의 꽃무릇사랑과 성원이 피부로 느껴진다. 입구에 용이 높이 서있는 연못은 용천사라는 이름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일주문 언덕에도 꽃무릇이 그득하다. 뒷 산을 산책길로 만들어 산책하면서 꽃무릇을 감상하도록 단장을 해 놓았다. 밥 먹을 새가 없어 점심을 불갑사를 나오며 산 모시떡으로 요기를 했는데 --아예 용천사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서울로 방향을 잡았다. 날이 어두우면 운전이 힘들어진다. 이것도 나이 탓이겠지? 1박2일의 꽃무릇 순례여행-날씨도 도와주고, 모처럼 장거리 여행이 신이 났다. 제대로 때를 잘 맞춘듯, 3사 모두 꽃무릇 개화 절정기라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꽃구경을 한 셈이다. 과연 사진이 얼마나 그 아름다움을 표현해줄 수 있을까? 선운사 입구 "명가 풍천장어집"에서 비는 부슬 내리고 개울 건너편엔 꽃무릇이 한창이다. 가까이서 찍어보니 적과 녹의 색조화 한줄기에 꽃술이 4~8개씩이나-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 일주문 안쪽으로도 붉게 물들어 간다 목백일홍이 아직-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옆 협시불은 보살로 모시는 반면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 외 협시불까지 3불을 모신다. 대웅보전 앞 양쪽에는 연륜을 자랑하는 목백일홍-붉은 꽃이 아직도 정염을 불태우고 있다. 백의관세음보살 좌상 선운사는 한국33관음성지중 제9호 사찰이다. 숙소에서 내다보이는 바다와 채석강/숙소 변산 대명리조트
저녁에는 물이 차서 걷기 힘든 채석강 그러나 아침에 물이 다 빠졌다. --내소사-- 능가산 내소사 일주문 내소사 전나무길 바위산을 배경으로 꽉 들어찬 가람과 오랜 수령의 숲이 내소사의 역사를 말해준다. 단청이 일체 없는 대웅보전
대웅전 창살무늬의 아름다움/예전 눈길의 내소사 가는 길 추억이 그립다. 대웅보전의 3불 어제와는 달리 청명한 하늘이다. --불갑사-- 불갑사 일주문은 상사화축제 꽃장식이 화려하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 꽃무릇 천지다. 꽃무릇 상사화 시,사진전이 열리고=
무상스님 작은 음악회도-
진노랑상사화 불갑사 대웅전 정심당
불갑사 금강문과 예쁜 연돌 --용천사-- 용천사 사천왕문앞 용천사 상징 연못 용천사 대웅보전 천불전 감사합니다. |
첫댓글 아름다운 꽃무릇(상사화) 구경 싫컷 했습니다.
꽃구경 잘 했다니 기분 만땅.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