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 증상이 있으면 쉽게 독감을 의심합니다. 그런데 만약 허리까지 아프다면 ‘결핵성 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결핵은 일반적으로 ‘폐결핵’을 생각하기 쉽지만 위장을 비롯해 뼈나 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데요.
결핵성 척추염의 경우 심하면 하반신이 마비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몸살 기운에 허리 통증까지 동반되는 ‘결핵성 척추염’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결핵성 척추염이란?
척추에 결핵균이 감염돼 생기는 질환입니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결핵균이 혈액과 림프액을 따라 척추로 옮겨지면서 극심한 허리 통증을 유발합니다.
전체 결핵 환자의 10~15%는 폐가 아닌 다른 곳에 결핵균이 감염되는데, 그중 절반은 척추결핵입니다. 결핵균이 척추로 잘 이동하는 이유는 척추 주변에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입니다.
결핵성 척추염 증상
초기에는 발열과 전신피로,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몸살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척추 자체나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저리거나 사방으로 뻗치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심한 경우 척추 변형이 생겨 등이 굽거나 뼈가 괴사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뼈에 고름이 차며, 내려앉은 뼈가 신경을 눌러 하반신이 마비되기도 합니다.
결핵성척추염 치료법
조기에 발견될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6~12개월간 꾸준히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결핵균을 박멸해 완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뼈와 디스크가 녹을 수 있으며, 염증으로 인해 척추 주변에 고름이 차게 됩니다. 이때는 고름을 빼내고 인공뼈를 재건하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여기서 잠깐!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되는 이유
증상이 조금 호전됐다고 결핵이 완치된 것으로 판단해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핵균은 증식 속도가 무척 느리기 때문에 최소 6개월은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죽지 않은 채 존재하던 결핵균이 다시 증식해 재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결핵성 척추염은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환자가 심리적, 육체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약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기존 약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다제내성 결핵 : 결핵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제인 아이소니아짓과 리팜핀에 내성인 결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