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장에서 제일 인상적인 것이 경오고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문화일보 기사인용
‘동의보감’에서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정기신(精氣神)이라고 보고 이를 세 가지 보물이라고 하여
삼보(三寶)라고 불렀다. 그리고 정기신을 잘 기르기 위한 보약으로 제일 먼저 경옥고(瓊玉膏)를 들고 있다.
경옥고는 정기신을 모두 보해주기 때문에 허준에게는 보약 중의 보약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경옥고는 남송(南宋)의 의사인 홍준(洪遵·1120∼1174)이 편찬한 저서 ‘홍씨경험방’(1170)에 ‘철옹선생방
(鐵翁先生方)’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이때 나온 처방 중 인삼이 신라인삼으로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의 인삼이
이미 삼국 시대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처방이 소개된 이래로 동아시아에서는
매우 효과가 좋은 보약으로 애호되었지만 실제 경옥고는 궁중과 일부 양반 사이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경옥고에 인삼과 같은 비싼 약재가 들어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만들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경옥고는 인삼, 백복령, 꿀, 생지황의 네 가지 약으로만 이루어진 보약인데, 경옥고 만드는 법을 ‘동의보감’에 따라
재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먼저 인삼(6년근 24냥)과 백복령(48냥)은 곱게 갈고 꿀(10근)은 한번 끓어오르게 하여 찌꺼기를 걷어낸다.
생지황(16근)은 찧어서 즙을 낸다.
2) 위의 약들을 한데 섞어서 잘 반죽한다.
3) 반죽된 약을 도자기에 담아 주둥이를 잘 싸매고 구리로 된 솥에 넣어 중탕을 하는데, 주둥이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한다. 이때 불은 너무 세도 안 되고 너무 약해도 안 된다. 센 불을 무화(武火)라고 하고 약한 불을 문화(文火)라고 하고
중간 불을 문무화(文武火)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문무화를 얻기 위해 뽕나무 섶(잔가지)만 땔감으로 썼다.
이렇게 3일 밤낮을 땐다. 불을 땔 때 간혹 장작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약효를 떨어뜨리고 쓴맛이 나게 하므로 반드시
잔가지만 써야 한다.
4) 3일 뒤 약을 꺼내 기름 먹인 종이로 다시 주둥이를 단단히 봉해서 우물에 하루 동안 담가 놓는다. 이는 화독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쓴 맛이나 흔히 말하는 화독내라는 것이 없어진다.
5) 약을 꺼내 다시 하루 밤낮으로 중탕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약은 충분히 숙성되어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과 냄새가 나게 된다.
6) 이 약을 만드는 동안 개나 닭소리가 들려서는 안 되며 약재에 쇠붙이가 닿아서도 안 된다.
다양한 경옥고 제품들
경옥고
만드는 방법
좋은재료를 정성들여 만드니 약효가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