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단기사회사업 기관교류 후기
오랜만에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 초복 다가온다고 삼계탕 해서 냉장고에 두었으니 밥 꼭 먹으라 하셨습니다. 오늘 끝까지 힘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침밥 챙겨주신 부녀회장님 덕분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가는 길 운전해 주신 최승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가는 동안 미뤄둔 잠 몰아서 푹 잤습니다.
더숨99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올해 4월, 학습 여행으로 방문했던 곳을 이리 다시 오게 될 줄이야. 묘합니다. 이제 겨우 두 번째면서 익숙합니다. 반갑습니다.
합동 연수 이후로 무척 보고 싶었던, 어찌 지내나 궁금했던 선생님들, 동료들을 만납니다. 포옹합니다.
선유도에 왔습니다.
이 험한 산을 어찌 올라갈까.
선두에 있던 선생님들과 점점 멀어집니다.
유은철 동료가 “발을 옆으로 해서 가면 편해요.”하며 산길 걷는 방법을 알려주고, 중간중간 손잡아주어 험한 산길 잘 걸었습니다.
홍채영 선생님의 진심 반, 농담 반 섞인 유쾌한 말들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 재미난 말들은 제 머릿속에만 담아두겠습니다. 선생님 사진도 제 마음속에만 묻어두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작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다시 보니 잘 나왔다며 자랑해 주세요.
무서움에 ‘악.’ 소리 내며 걸었습니다. “다정이를 앞으로 보낼까?” 변주영 언니 덕분에 대열 가운데 껴 여기저기 도움받았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앞서가던 김지성 동료가 되돌아왔습니다. “다 왔어요. 이제 내려가면 돼요.” 하길래 더 힘냈습니다. 알고 보니 올라가는 길이었지만요. 속았다며 유은철 동료와 꿍얼꿍얼 댔는데 다 들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앞서가던 이, 뒤따라오던 이들이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벤치가 있어 잠시 숨 돌립니다. 마침 학생들만 있길래 옹기종기 모여 사진 찍자 했습니다. 히히. 추억 하나 남겨 기분 좋습니다.
제 속도에 맞추니 어느새 혼자가 되었습니다. 사람 목소리가 안 들립니다. 가야 할 길 하나만 보입니다. ‘걷다 보면 앞서간 이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혹 넘어져 발이 묶이면 뒤따라오는 이들과 만날 수 있겠지.’ 안심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잠시, 누립니다. 고요합니다. 꽃도 보고, 절로 시원해지는 산 아래 경치도 보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덕에 따듯한 풀들을 봅니다. 여전히 길은 험해서 한 발짝씩 조심히 내딛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또다시 만납니다. 다 같이, 힘차게 내려 갑니다. 동료들 덕분에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더숨99지원센터에서 맛난 주먹밥, 컵라면 준비해 주신 덕분에 배불리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밥 먹을 때조차 사각 선글라스 장착하고 유유자적하게 바다 바라보는 김동성 오빠가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이 몽돌 해수욕장이었을까요?
바다보다는 임우석 선생님의 눈을 더 오래 바라본 것 같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했습니다. 어디까지, 어떻게 사람살이를 기록할까 여전히 고민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이의 삶을 담는 것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몇몇 있었거든요. 실습하며 깨달은 점들도 말씀드립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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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당장은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하고 갑니다.
군산에서 유명한 빵집, 이성당에 들릅니다. 맛난 빵 여러 개 사주신 김동성 오빠 감사합니다. 제가 산 양으로는 마을분들과 넉넉히 나눠 먹기에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덕분에 더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운전해 주신 오광환 선생님 감사합니다. 차 안, 비좁은 맨 뒷자리 자진해주신 변주영 언니 감사합니다.
경암동 철길마을로 왔습니다. 1930년대 마을 사진을 봅니다. ‘마당 앞에 기차가 지나다녔다고? 위험한 순간도 많았겠지만, 여러 사람이 오간 길이기에 남은 추억은 참 많겠다.’ 철길이 참 예뻤습니다.
돈가스를 먹고, 카페까지 옵니다. 실습하며 생긴 고민을 나눕니다. 첫 실습이기에 궁금한 점도 참 많았습니다. ‘너도? 나도.’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어요. 조언해 주신 변주영 언니, 김동성 오빠 감사합니다. 수료식 어찌 준비해야 할지 감 잡도록 도와준 김지성 동료 감사합니다. 우리, 자체수료식 잘 마치고 봅시다.
시간이 참 빨리 갑니다. 헤어짐이 아쉽지만, 다음 주에 또 만난다고 생각하니 해야 할 일들부터 잘 끝내고 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정 선생님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파이팅.”
응원받고 차에 올라탑니다.
돌아오는 길은 임영아 국장님이 운전해 주셨습니다. 아침에는 최승호 선생님 홀로 깨어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운전하는 사람 외롭지 않게 끊임없이 수다 떱니다. 편히, 즐거이 대화 나누며 복귀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어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13일 토요일, 이다정